개발자 / 오픈소스 / 클라우드

레드햇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에서 손 잡다

Simon Phipps | InfoWorld 2015.11.05
거의 2년여 걸린 긴 협상 끝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드햇이 애저 클라우드에서 RHEL(Red Hat Enterprise Linux)을 제공하고 RHEL에 닷넷 기술을 포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드햇의 솔루션을 사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이 현실화됐다.

이를 위해 RHEL 지원 인력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인력이 협업을 하고, 애저 가상머신을 레드햇의 클라우드폼즈 툴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발표는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2위 주자로 평가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저는 그 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적지 않은 자금을 투여했을 뿐만 아니라 수세나 우분투 등의 다른 리눅스를 호스팅하기 위한 협력관계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역시 레드햇이 가장 큰 목표였다.

물론 레드햇으로서도 얻는 것이 많다. 레드햇은 더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의존성이 강한 기업들이 애저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것 때문에 고객을 잃지 않아도 된다. 또 향후 클라우드폼즈에서 애저에 대한 통합 지원이 이루어지면, 고객들은 레드햇의 다른 클라우드 인증 협력업체가 아니라 애저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도 없어진다.

특히 이번 협력 관계는 단순히 마케팅 구호에 그치지 않고, 두 업체가 공동 지원팀을 구성하기로 약속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배치하려는 기업이 단일 창구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짜 거래는 없다. 레드햇은 조만간 RHEL과 오픈시프트 모두에 닷넷 기술을 포함하기로 했는데, 이로써 개발자들에게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닷넷 RPM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소프트웨어 특허 역시 불편한 부분이다. 레드햇은 마이크로소프트 특허의 유효성이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지만, 상호 간에 또는 서로의 고객에게 특허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는 확고한 합의가 필요했다. 아직 이런 합의가 협력업체의 생태계에까지 확대 적용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특허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에게 핵심 문제이다. 애저 클라우드 사업은 리눅스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나머지는 리눅스 생태계를 특허 소송으로 공격하고 자사의 캐시 카우인 윈도우와 오피스에는 오픈소스에 한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애저 클라우드로서는 거친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때문에 리눅스가 절박한 상태일지 모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사업은 여전히 오픈소스에 대한 반감에 대해 함구하는 것 이상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정도의 규모와 수익성을 가진 기업이 금방 바뀌기는 어렵다. 하지만 상호 신뢰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요하고 구속력 있는 화해의 몸짓이 필요하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적대 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다면, 첫 단계는 모질라의 OSPLA(Open Software Patent License Agreement)에 서명하거나 OIN(Open Invention Network)에 가입하는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레드햇이 오픈소스 혁신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축하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눅스에 대한 애정 공세에는 여전히 의심을 갖는 것이 최선이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