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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손잡은 샤오미 “미국 진출의 가장 큰 과제는 마케팅”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16.06.07
최근 샤오미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크로스 라이선스와 특허 양도 거래를 체결함에 따라
샤오미가 곧 미국에 직접 제품을 판매할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주에 인터뷰한 여러 애널리스트들은 샤오미가 미국에 진출하려면 최소 1년에서 2년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마케팅이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샤오미가 무슨 회사인지, 심지어 회사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잘 모르는 평균적인 미국인에게 미(Mi) 5와 같은 최신 고급 스마트폰으로 샤오미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구축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샤오미는 중국어로 "좁쌀"을 의미하며 "샤오미" 외의 발음도 여러 가지다. 구글을 거쳐 현재 샤오미의 글로벌 부사장인 휴고 바라는 작년에 한 무대에서 샤오미의 정확한 발음 방법을 알려주면서 "show me the money"의 앞 두 단어라고 생각하되, 앞을 'shower'에 가깝게 발음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샤오미는 인터넷 판매를 주축으로 본고장인 중국, 그리고 인도와 일부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 애널리스트들은 샤오미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매장 내 판매를 해야 하고, 따라서 미국 통신사들과의 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트니스 모니터인 미 밴드(Mi Band, 21달러)를 포함한 일부 샤오미 웨어러블은 이미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화요일 발표한 샤오미와의 거래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유 중인 총 6만 개 이상의 특허 중 1,500개를 비공개 가격으로 샤오미에 양도했다. 또한 두 회사 간의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스카이프를 탑재할 수 있게 된다.

9월부터 샤오미의 미 5, 미 맥스, 미 4, 레드미 노트 3(Redme Note 3), 레드미 3에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스카이프 앱이 설치된다. 다만 기기와 지역, 모바일 사업자에 따라 설치되는 앱 종류는 다소 달라질 수 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샤오미의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은 작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 델 간의 계약과 비슷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앱은 다른 제조업체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실행되므로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부분이 샤오미 제품 판매를 위한 큰 차별화 요소는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샤오미가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 시기가 2016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바라의 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대부분은 미국 시장에서 샤오미의 전망을 그다지 낙관하지 않는다. 애플, 삼성은 물론 ZTE, TCL 등 이미 미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TBR의 애널리스트인 잭 나코타는 인터뷰에서 "샤오미는 스마트폰 성장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서유럽 진출을 모색해왔지만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큰 장벽을 넘어야 한다. 마케팅이 어려운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 역시 "미국 소비자에게 통하려면 애플, 삼성, LG를 구입하는 패턴을 깨는 맞춤화된 마케팅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샤오미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는 상황이므로 브랜드 구축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600달러 이상의(통신사 보조금 제외)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는 애플과 삼성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샤오미가 다른 국가에서 보조금을 제외하고 200 ~ 300달러에 스마트폰을 판매해왔으며, 이는 ZTE,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직접적인 경쟁을 형성하는 가격대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고급스러운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스마트폰을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는 많은 비용이 드는 통신사를 통한 판매 채널을 피했다는 데 있다.

샤오미는 중국을 비롯한 여러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한편, 이들 시장에서 미국과 달리 구하기 어려운 채팅 또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하는 앱과 서비스를 샤오미 제품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는 측면도 성공적으로 부각시켰다.

나코타는 "샤오미 비즈니스 모델은 구글이 차단되는 중국에서만 유효하다. 이러한 이점이 사라지는 다른 국가에서는 삼성 스마트폰과 별 차이 없고 좀더 싸다는 것 외에는 두드러진 특징이 없다"고 말했다.

무어헤드는 "물론 미국 통신업체들은 삼성과 애플 기기의 대안을 원하지만 그것으로는 ZTE 또는 교세라(Kyocera)와 같은 브랜드와 차별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투옹 응위엔은 "미국인들은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을 훨씬 더 편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중국 스마트폰 판매가 침체됨에 따라 다른 중국 기업들도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나코타는 2년 전 샤오미가 중국 최대 스마트폰 판매업체로 올라섰고 연간 성장률이 20%에 달했지만 지금은 중국 시장 매출이 정체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2010년 설립된 이후 2014년까지 1,7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고, 이를 연간 성장률로 계산하면 211%에 이른다.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2015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5위를 기록했으며, 2014년 3분기에는 3위를 기록했다. 2016년 1분기 샤오미의 전세계 순위는 삼성, 애플, 화웨이, 오포, 비보에 이어 6위로 떨어졌다.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 시장의 2016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는 여전히 애플이 36.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삼성(26.7%), LG(13.9%)와 ZTE(6.6%), TCL(4.5%)이 따르고 있다. ZTE와 TCL은 모두 중국 기업이다.

무어헤드와 J. 골드 어소시에이츠(J. Gold Associates)의 잭 골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특허와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은 지적 재산 관련 소송을 방지한다는 측면에서 샤오미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골드는 다른 애널리스트들에 비해 미국에서 샤오미의 전망을 더 낙관하는 편이다. 골드는 "샤오미는 많은 현금을 보유했으며 기존 시장 구도를 파괴하고자 한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있긴 하지만 샤오미는 중국에서 크게 성공했고 미국에서 그러한 성공을 재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는 "샤오미가 수준급 스마트폰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을 미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실행한다면 미국 시장, 특히 저가형 스마트폰 부문에서 꽤 많은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삼성, HTC, LG, 나아가 애플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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