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IT 인수합병 톱 10

Jon Brodkin | Network World 2009.12.09

올해 IT 업계 최대의 업체 간 인수합병 톱 10은 모두 10억 달러의 벽을 넘었으며, 하드웨어, IT 서비스, 협업, 스토리지, 무선 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오라클, 시스코, 델, HP, EMC, IBM은 여전히 초대형 포식 업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공개된 인수 금액을 기준으로 2009년 상위 10건의 인수합병 거래를 정리했다. 참고 몇몇 인수합병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올해 내에 마무리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 오라클-썬 : 74억 달러

오라클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겠다는 초대형 인수합병을 발표한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업계 최대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썬 인수를 통해 서버와 스토리지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진행 중인 오라클-썬 인수합병은 지난 4월에 처음 발표됐다. 특히 유럽위원회가 오라클의 기술과 썬의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MySQL의 통합이 경쟁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조사에 나서면서 더욱 지연되고 있다. 오라클-썬의 인수합병은 완전히 이루진 것은 아니지만, 만약 제대로 진행된다면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은 DB 시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할 새로운 무기를 갖게 될 뿐 아니라, IBM이나 HP, 델과 같은 대형 하드웨어 업체와도 경쟁할 수 있게 된다.

 

2. 제록스-어필리에이티드 컴퓨터 서비스 : 64억 달러

대형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업체인 ACS(Affiliated Computer Services)를 삼키면서 제록스는 자사의 서비스 매출을 35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세 배나 끌어올렸다. 지난 9월 발표된 양사의 합의에 따르면, 7만 4,000명의 ACS 직원과 5만 4,000명의 제록스 직원이 복사기 사업과 다양한 문서 관리 기술, 서비스를 통합 운영한다. 제록스는 상당 부분의 사업이 겹침에도 불구하고 ACS의 인수를 통해 신규 시장 진출에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고객은 약 20%가 겹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델-페롯 시스템 : 39억 달러

제록스가 ACS를 인수하기 하루 전에, 델이 로스 페롯이 설립한 또 다른 대형 IT 서비스 업체인 페롯 시스템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델은 페롯을 통해 선도적인 서비스 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며, 여기에 더해 페롯의 기존 고객에게 델의 하드웨어를 더 많이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롯은 특히 의료기관과 정부기관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델의 페롯 시스템 인수는 HP가 139억 달러를 주고 EDS를 인수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볼 수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EDS 역시 로스 페롯이 설립한 회사라는 것.

 

4. 시스코-탠드버그 : 34억 달러

WebEX와 텔레프레즌스로 협업 시장에서 이미 주요 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시스코가 업계 수위의 화상회의 장비업체인 탠드버그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시스코가 탠드버그를 인수하면 시스코의 기본 제품군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화상회의 사용이 증가하면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시스코의 스위치와 라우터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의 탠드버그 인수는 처음 제시한 30억 달러의 인수 금액이 몇몇 주주와 투자회사의 반대에 부딪쳐 두 번이나 시한이 연기되어 결국 12월 3일 최종 결정됐다.

 

5. 시스코-스타렌트 네트웍스 : 29억 달러

수십억 달러를 주고 스타렌트를 인수하면서 시스코는 자사의 IP 기반 모바일 인프라를 LTE나 와이맥스를 포함한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용으로 강화할 수 있게 ?磯?. 시스코는 지난 2007년 3억 3,000만 달러를 주고 나비니 네트웍스(Navivni)를 인수하며 와이맥스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해 왔으며, 2009년에는 클리어와이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내 대형 통신업체인 버라이즌과 at&t가 모두 자사의 4g 네트워크에 LTE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LTE가 주료 기술로 부상했다. 스타렌트의 기술은 이미 45개국 100여 이동통신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6. HP-3Com : 27억 달러

HP는 시스코를 인수하면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킹과 컨버전스 시장에서 시스코에게 일격을 가했다. 3Com은 스위치와 라우터, 보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1월 발표된 이번 인수합병으로 HP는 H3C 12500 코어 스위치를 확보하면서 시스코의 넥서스 7000에 대항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중국에서 강력한 시장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양사의 협상은 주주들의 소송에 직면해 있으며, 양사의 기존 보급형 스위칭 제품과 무선 네트워크 제품이 겹치는 등의 문제도 안고 있다.

 

7. EMC-데이터 도메인 : 21억 달러

데이터 도메인 인수전에서는 EMC의 계략이 경쟁업체인 넷앱을 이겼다. EMC는 6주 간에 걸친 인수전에서 승리하면서 데이터 중복제거 시장에서 사용할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데이터 중복제거 기술은 기업의 데이터 스토리지 수요를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EMC와 넷앱 양사는 모두 중복제거 기술이 시장의 기대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에는 넷앱이 15억 달러에 데이터 도메인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EMC가 끼어들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넷앱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인수금액을 올려놓고 말았다.

 

 

8. 에머슨-애보슨트 : 12억 달러

에머슨은 애보슨트를 인수하면서 IT 운영 관리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애보슨트는 복잡한 데이터센터의 관리를 단순화하는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임베디드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에머슨은 애보슨트의 환경 설정 및 모니터링 기술이 자사의 전력 관리 및 쿨링 시스템을 보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자사 고객의 에너지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에머슨은 KVM 스위칭 시장에서의 역량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인수합병은 2010년 1월 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9. IBM-SPSS : 12억 달러

IBM이 자사의 분석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0억 달러 이상의 돈을 들여 SPSS를 인수했다. SPSS의 예측분석 툴은 기업들이 저장된 비즈니스 데이터를 마이닝해 향후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SPSS 인수는 IBM이 자사의 비즈니스 분석 툴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IBM은 엑세로스로부터 데이터 디스커버리 기술을 사들였으며, 50억 달러를 주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업체인 코그노스를 인수한 바 있다.

 

10. 에릭슨-노텔 무선 사업 : 11억 3,000만 달러

에릭슨이 노키아지멘스와 RIM 등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파산보호신청을 한 노텔의 무선 관련 자산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에릭슨은 노텔의 CDMA 및 LTE 무선 네트워킹 사업을 인수하면서 자사의 북미 시장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라이즌, 스피린트, 벨캐나다, 텔러스 등 노텔의 북미 고객은 이제 에릭슨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게 된 것. 노텔 인수와 다른 몇몇 전략적인 협약을 통해 에릭슨은 북미에 1만 4,000명의 직원을 두고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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