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 PC 사전 설치로 활동 본격화 예상

JR Raphael | PCWorld 2008.11.25

구글 크롬(Chrome) 브라우저에 대해 이미 “게임은 끝났다” 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오히려 구글은 브라우저 전쟁에 이제 갓 뛰어든 듯 보인다. 구글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웹 서핑 플랫폼 부문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 크롬을 신제품 PC에 사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구글의 움직임은 지난 주 구글 제품 관리 부문 부사장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가 더 타임즈(The Times)와 인터뷰 중 했던 일련의 발언들로 인해 일부 대중에 공개되었다. 피차이는 “크롬이 이제 베타 버전에서 벗어날 때가 온 것 같다”며, 빠르면 내년 1월에 베타 딱지를 뗄 것이고, 부터 본격적인 보급 확산 활동도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차이는 맥과 리눅스 버전도 2009년 상반기 중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타 딱지 떼고 본격 시장 진입

크롬의 등장은 한 때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유발했지만, 최근 매우 빠른 속도로 그 인기가 떨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곧 사람들은 크롬 또한 구글 연구진들이 흔히 저지르는 많은 실수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구글 또한 매우 조용한 태도를 견지했지만, 그렇다고 크롬을 버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크롬의 정식 출시에 역량을 모으기 위해 상대적으로 힘을 비축하고 있는 모양새다.

 

피차이는 “우리가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 부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아직 베타 단계에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던 것일 뿐, 정식 출시 단계로 접어들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 또한 당연히 뒷받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구글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델, HP, 에이서, 도시바 등 주요 컴퓨터 업체들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대신 크롬을 기본 브라우저로 채택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대변인은 이와 같은 주장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지만, “구글은 크롬을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이 접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OEM 업체, 또는 PC 업체들과의 제휴나 설치 계약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상대는 IE 만이 아니다

크롬이 브라우저 시장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사전 설치 계약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 것이다. 온라인 리서치 업?m인 넷애플리케이션스(Net Applications)가 공개한 최근 브라우저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0월 크롬의 시장 점유율이 0.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에도 크롬의 점유율은 0.22%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크롬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0.74% 정도로 내려앉은 상태. 71.27%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19.97%를 보유하고 있는 파이어폭스보다 훨씬 적은 수치이며, 6.57%를 가지고 있는 사파리와 0.75%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오페라에게도 밀리는 양상이다.

 

사실 파이어폭스를 보유한 모질라 재단의 수익 중 91%는 구글과의 제휴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지만, 모질라 재단 이사장은 정작 크롬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크롬이 시장 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대해 나갈 것임은 분명하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그러나 모질라 재단 CTO 브랜든 아이크(Brendan Eich)는 혁신적인 브라우저 간의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두 브라우저 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했다. 아이크는 “이는 비단 구글과 모질라 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애플도 현존 브라우저 중 가장 빠른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보유하며 각종 벤치마크에서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자바스크립트 엔진의 성능 측면만 놓고 보자면, 크롬과 파이어폭스는 오히려 애플에 뒤지는 상황이다. 이 부문에서 모질라는 최근 야심차게 개발하고 있는 트레이스몽키(TraceMonkey) 엔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레이스몽키는 아직까지 시중에 공개된 바가 없다.

 

IE 따라잡기, 가능성 높다

만약 구글과 PC 업체들 간의 사전 설치 계약이 성사된다면, 이는 이후 크롬이 본격적으로 출시되었을 때, 브라우저 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가능성으로 작용할 것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도 결국 사전 설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지적한다.

 

지난 몇 년간 독점 규제 정책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구글의 사전 설치 계약 수주 노력을 방해할 여력이나 명분이 없는 상태. 게다가 최근 IE의 시장 점유율 하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비춰봤을 때, 요즘이야말로 크롬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듯 보인다.

 

물론 크롬은 사전 설치 계약을 언급하기 이전에 더 좋은 품질의 브라우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만 한다. 같은 맥락으로 지금까지 등장했던 여러 문제점들을 고쳐나가야 한다. 사실 아직 베타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드러난 문제점들을 잘 고치기만 한다면 이후 더 큰 경쟁력을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의 브라우저 시장 공략은 지켜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이슈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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