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PS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 소문대로라면 500달러도 저렴하다

Hayden Dingman  | PCWorld 2020.02.18
최근 소니 때문에 장안이 시끄러웠다. 블룸버그 테크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제조 원가를 보도한 것 때문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 가격이 아닌, 소니가 지불하는 제조 원가만 기기 1대당 450달러였다. 콘솔 장사는 통상 손해보는 장사다. 제조업체가 하드웨어 판매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대신 소프트웨어 매출에서 30%를 가져와 손해를 보충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플레이스테이션 5 가격이 500달러 밑으로 책정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어쩌면 600달러 미만의 가격도 힘들 수도 있다.

이 소식을 들은 게이머들은 잔뜩 화가 났다. 통상 콘솔 가격에는 ‘천정’에 해당되는 가격이 있다. 300달러는 좋은 가격이고, 400달러는 불평을 늘어놓게 만드는 가격이고, 500달러는 어떨까? 경쟁업체라면 소니의 위치를 약화시키기 위해 E3에서 무언가 큰 것을 내놔야 할 것이다. 600달러. 사람들은 1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플레이스테이션 3 가격을 회상할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5는 아주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500달러가 예상 못한 가격일까? 아니면 부당한 가격일까? 그렇게는 생각되지 않는다.
 

‘돈’ 문제 따져 보기

리뷰에서 가급적 가격을 자세히 따져보지 않으려 한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사람마다 ‘돈’의 가치가 다르다. 필자는 14살 때 첫 콘솔인 오리지널 엑스박스를 300달러를 주고 구입했다. 여기에 헤일로 게임을 구입했다. 그러면서 그해 여름 하키 심판원 일을 하면서 벌었던 돈을 모두 다 투자했다. 진짜 번 돈을 다 썼다. 22살에 처음으로 PC를 조립했을 때에는 1,100달러를 썼다. 중간 정도 사양의 PC에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했기 때문에 매달 평균 1,000달러 정도밖에 벌지 못했던 시기이다. PC 조립으로 저축했던 돈이 바닥났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데스크톱 PC는 훨씬 더 비싸다. 콘솔의 한 세대에 해당되는 기간에 PC를 몇 차례나 업그레이드했으며, 그때마다 500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PC 게임은 많은 돈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감당하지 못할 수준일 수도 있다.

요점을 말하면, 게임용 PC를 게임 기기로 사용할 때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Ti 같은 그래픽 카드는 1,200달러를 주고 구입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500달러는 나쁜 가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비디오 게임에 500달러를 투자하는 것이 너무 과하다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리고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먼저 인정하고 싶다.

동급의 경쟁 제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한, 리뷰 점수에 가격 요소를 자세히 분석해 반영하려 시도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론을 이야기하면, 소니가 450달러에 플레이스테이션 5에 자신들이 주장하는 기능을 정말 구현해 제공할 수 있다면, 필자는 놀랄 것이다. 정말 대단히 놀랄 일이다.

우리는 플레이스테이션 5에 대해 잘 모른다. 엑스박스 시리즈 X의 경우에는 정보가 더 없다. 그렇지만 둘 모두 (최소한 소니의 주장에 따르면)현재 PC에서 제공되는 성능을 능가하는 성능을 가진 SSD가 탑재된다. 또한, 둘 모두 레이트레이싱(Ray-tracing)을 지원하는 맞춤형 AMD 칩이 탑재된다. 보수적으로 생각할 경우 지포스 RTX 2060에 상응하는 성능의 GPU로 볼 수 있고, RTX 2060 슈퍼 일수도 있지만, 여기까지는 나가지 말자.

이제 따져보자. 지난 몇 년간 SSD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1TB m.2 SSD 가격은 100~1,500달러 선에 머무르고 있다. RTX 2060은 300달러 이상이다(대신 RX 5700이라고 생각해도 같은 가격).

그래픽 카드와 스토리지 2개 부품을 구입하는 가격만도 소니의 450달러에 해당된다. PC가 아니기 때문에 CPU, 메인보드, 케이스, 팬, RAM, 광학 드라이브는 포함하지 않는다. 물론 이 가운데 하나, 즉 아마도 꽤 값이 비쌀 4K 블루레이 드라이브는 반드시 들어갈 것이다.
 

이 가격은 소매 기준이다. 하지만 콘솔 제조업체는 규모의 경제 등을 이유로 OEM 가격의 혜택을 누린다. 그러나 450달러에 플레이스테이션 5에 알려진 모든 기능이 탑재된다면? 필자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필자가 편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조금 더 덧붙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원 X를 500달러에 출시했을 때에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엑스박스 원X는 GTX 970이나 1060급 성능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2017년 기준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이었다. 필자는 당시 “조립 PC 가격을 엑스박스 원 X와 비교했다. 가장 저렴하게 조립할 수 있는 가격은 (광학 드라이브를 제외하면)약 640달러이다. 기본적인 초당 30프레임 4K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양이다. 4K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추가하면 100달러 이상이 추가되고, 블루레이 드라이브 선택의 폭은 아주 적다”고 설명했다.

내부 하드웨어를 감안하면, 이 새 콘솔 가격은 (최소한 현재 추정되는 사양에 따르면)아주 저렴한 편에 속한다.
 

더 확실하지만, 과연 더 나을까?

위의 주장에 동의하더라도 “좋다. 하지만 이 콘솔이 지포스 RTX2060만큼 강력할까?”라고 물을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조금 미묘하다. 500달러나 600달러 콘솔 가격에 화가 나고 현재 콘솔에 만족하는 사람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이유를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솔직히 필자도 반반이다. 개인적으로 업계가 지난 10년 간 성능 향상의 대부분을 낭비했다고 생각한다. 게임 그래픽은 더 좋아졌다. 그러나 게임이 더 재미있어졌을까? 필자는 지금도 4년 전에 출시된 레인보우 식스 시즈(Rainbow Six Siege)만이 동세대의 유일한 ‘차세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s)도 이런 게임에 포함될지 모르겠다. 이들은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 4를 어느 정도 십분 활용한 유일한 게임, ‘그래픽만 좋은 동일한 게임’ 이상인 작품들이다.

어쩌면 이 두 게임 말고도 이런 게임이 더 있을 수 있다. 조금 과장했다. 그렇지만 주장하는 내용은 같다. 플레이스테이션 4와 엑스박스 원 게임보다 그래픽만 나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그친다면,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가 필요할까? (이제 알게 되었지만)이런 식으로 그래픽을 철저하게 향상시키는 것은 개발자 개인과 회사 모두에 큰 부담이다. 이에 개발자들은 더 적은(그리고 더 큰)위험을 감당하게 되고, 생산 원가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재 콘솔은 한계에 봉착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PC용으로는 아주 훌륭했고, 엑스박스 원 X와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용으로는 꽤 괜찮았지만, 2013년 콘솔 모델에서는 즐기기 힘들었던 게임이 특히 많았다.
 

7년 된 콘솔에서 돌릴 수 있는 게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7년된 콘솔에서도 즐길 수는 있지만,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는 게임이라는 의미다. 기본 사양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 4는 2013년을 기준으로 잡아도 성능이 미흡하다. GPU 성능은 AMD 라데온 7780, 또는 GTX 650 Ti 수준이다. 재규어 코어에 기반을 둔 AMD CPU는 출시 때부터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간주됐었다. 중간급 PC 성능이 이런 콘솔보다 훨씬 더 높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갈수록 악화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새 콘솔을 만든다면, 지금 당장 경쟁력 있는, 그리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그러나 값 비싼)콘솔을 만드는 것이 좋다. 전통적으로 유지됐던 400달러라는 가격 지지선을 무너뜨릴 경우 인터넷에 불평불만이 넘쳐날 것이다. 게이머들이 업그레이드를 2-4년 미룰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소한 처음 몇 년간은 엑스박스 시리즈 X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점 게임은 출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서드파티 개발자, 개발사도 이를 따를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하기 전에 가격이 인하될 시간을 준다.

초반부터 비싼 장치를 만들어 팔면, 가격이 떨어져 사람들이 마침내 업그레이드를 결심했을 때에도 여전히 쓸 만한 기기로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세대는 오리지널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 4를 구입한 사람들에게 힘든 시기였다. 
 

결론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은데도 여러 가지를 가정한 기사가 되어버렸다. 이번을 계기로 7년 주기의 하드웨어 업데이트 추세가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PC처럼 조금씩 계속 잦은 업그레이드를 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시리즈 X라는 이름으로 힌트를 줬다. 또한, 500달러가 넘는 콘솔 장치는 ‘하이엔드’ 장치이고, 300달러대 장치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저성능 저가 모델을 출시일에 맞춰 출시할 수도 있다는 힌트를 줬다. 엑스박스 시리즈...S 등의 명칭이 붙여질 것이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더해, 클라우드 게이밍이라는 새로운 추세도 있다. 5년, 또는 10년 이내에 스태디아는 아니겠지만 지포스 나우나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같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최고급 하드웨어가 필요 없는 사용자의 저렴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점이 많기는 하다.

그렇지만 최소한 필자에게는 450달러짜리 플레이스테이션 5가 출시된다고 해도 나빠 보이지 않는다. 너무 비싼 가격일까? 단순히 생각하면 그렇지만, 게이머들이 게임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도 이런 생각을 한다. 게임은 최고의 상황에서도 돈이 많이 드는 취미이다. 그렇지만 플레이스테이션 5 가격을 7년으로 나누면? 7년 동안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라고 가정하면 꽤 좋은 가격으로 보인다. 데스크톱 PC는 그 정도로 오래 사용할 수 없다. 필자는 분명히 내년에도 새 CPU, 메인보드, m.2 드라이브에 500달러 이상을 지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겠는가? 켄터키 루트 제로(Kentucky Route Zero) 같은 단순한 게임도 뛰어난 성능으로 즐기고 싶은 매니아들은 어쩔 수 없을 테니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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