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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구글에서 90년대 MS를 본다

Jason Snell | Macworld 2016.05.30


익숙한 느낌
사용자는 다양한 이유로 플랫폼을 선택하고, 일단 플랫폼을 선택하면 그 플랫폼에서 일관성을 느끼기를 원한다. 훌륭한 맥 앱은 맥 앱처럼 느껴지고, 좋은 윈도우 앱은 윈도우 앱처럼 느껴진다. 윈도우용 아이튠즈가 맥 앱처럼 느껴진다면 애플이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윈도우만이 아니라 어느 플랫폼에서든 아이튠즈는 엉망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만일 안드로이드용 애플 뮤직이 iOS 앱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명백한 오류다.
 


다른 운영체제에 참여한다는 것은 곧 다른 이의 영역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만의 규칙을 고집하고 다른 운영체제의 디자인을 그대로 들고 들어오는 행위는 외국으로 여행 간 미국인이 모두가 영어로 말하고 미국 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오만한 자세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구글이 ‘일관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머터리얼 디자인은 구글이 웹, 안드로이드, iOS 등 모든 곳에서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 케케묵은 이야기를 누군가 똑같이 했던 것 같지 않은가? 맞다.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평소 맥 앱 사용자가 워드를 접할 때의 느낌보다, 윈도우에서 맥으로 넘어간 사용자들이 오피스를 접할 때 익숙한 느낌을 받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리석은 생각인 것은 매한가지다.


앱 개발자는 항상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개발자 로렌 브리처는 트위티(Tweetie)라는 앱을 개발하면서 ‘당겨서 새로 고침’이라는 제스처를 고안했다. 그러나 구글은 iOS 앱에서 혁신을 하지 않고 단순히 안드로이드의 디자인을 iOS로 가져오고 있을 뿐이다.

구글 앱을 i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구글 앱 디자이너가 모범적인 iOS 구성원이 되는 데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몇 개월 사이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구글 iOS 앱 전체에서 안드로이드 공유 아이콘이 사라지고 iOS 공유 아이콘(상자 밖으로 나가는 화살표)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두아르테 디자이너가 마음을 바꿨을까? 아니면 구글 디자이너들의 의사가 더 폭넓게 반영된 것일까? 어느 쪽이든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맥 사용자들은 90년대 중반 내내 마이크로소프트 앱의 대안을 찾는 데 시간을 소비했다. 2010년대 중반인 지금에 와서 다시 구글 iOS 앱의 대안을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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