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조정된 실적 전망이 심하게 나쁜 것은 아니다. 퀄컴은 2015년 260~280억 달러 내외의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기존의 전망인 268~288억 달러와 비교해 소폭 하락한 것이다.
퀄컴이 전망 조정의 이유로 제시한 것은 중국 내 사업에 대한 우려와 최근 스냅드래곤 810 칩의 주요 고객이 이탈한 일이다. 퀄컴이 정확한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작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 810 사용을 거부한 업체는 삼성인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시장 역시 퀄컴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자체 칩을 사용하고 중국 OEC 업체들도 미디어텍과 같이 좀 더 저렴한 프로세서를 선택하고 있다. 여기에 퀄컴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특허 비용을 과다하게 부과했다는 혐의로 조사도 받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퀄컴은 그 동안 안드로이드 세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즐겼지만, 현재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스마트폰은 모두 제조업체의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특히 만약 퀄컴이 삼성이란 고객을 잃는다면, 이는 다른 제조업체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한편으로 퀄컴의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엔비디아와 인텔에게는 자사의 차별점을 부각할 수 있는 완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퀄컴이 자사의 전망치를 올해 말까지 지켜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