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2

글로벌 칼럼 | 애플, 인텔과의 동맹 끊는 데 성공할까?…'글쎄올시다'

Galen Gruman | InfoWorld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애플이 2006년부터 맥에 탑재해 온 인텔 칩을 대체할 자체 칩을 설계 중이라는 소문이 새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패드와 아이폰용으로 ARM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자체 A 시리즈 칩을 설계하고 있는데다, 개발속도도 다른 ARM 기반 칩보다 앞선다. 1년도 넘게 자체 생산한 64비트 칩을 채택했으며, 확실히 애플은 칩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칩은 곧 기존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OS X이 포팅된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맥의 프로세서를 교체하는 데 있어 큰 장벽이다. 애플은 이미 두 차례 칩을 바꾼 전례가 있다. 첫 번째는 1991년 모토로라 68000 시리즈에서 IBM 파워PC로, 두 번째는 2006년 파워PC에서 인텔 x86으로 바꿨다. 애플은 두 번 모두 호환성 모드를 만들어 대처했는데, 이 모드는 사용자에게는 보이지 않으면서 새 칩에서 기존 앱이 실행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애플은 이 방식으로 지난 몇 년간 개발자들이 앱을 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줬다.

애플이 x86을 도입하면서 부트 캠프 파티션에서 직접 실행하든 OS X의 가상 머신을 통해 간접적으로 실행하든 맥에서 윈도우를 실행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는 윈도우에서 OS X으로 전환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안전망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웹 앱이 부상하면서 칩 의존도가 낮아지고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환 앱이 증가한 지금은 2000년에 비해 그 안전망의 효용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안전망이 중요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애플이 ARM 칩에서 윈도우를 계속 지원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맥용 ARM 칩을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에 사용되는 A 시리즈와 구분하기 위해 지금부터 B 시리즈로 칭하고자 한다)

그래도 많은 상황이 바뀐 만큼 x86을 버린다는 것은 불과 3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훨씬 더 현실성 있는 이야기다. 애플은 OS X과 iOS용 통합된 개발환경인 엑스코드(Xcode)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앱을 미래의 B 시리즈 맥 칩에서 실행해야 한다면, 그 역할을 해줄 코드는 아마 엑스코드를 통해 만들어질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패드의 성공 덕분에 x86 맥 앱과 비교하면 B 시리즈 맥에서 실행 가능한 ARM 호환 앱이 이미 풍부하다는 사실이다. 애플 자체 소프트웨어(메일, 달력, 노트, 연락처, 메시지, 페이스타임, 사파리, 아이워크 제품군, 개러지밴드, 아이무비, 그리고 사진 앱의 향후 버전)의 대부분은 ARM 버전으로고 개발돼 있다. 따라서 B 시리즈 맥에서 인텔 앱 자리를 매끄럽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튠즈, 미리보기, 이미지 캡처, 타임 머신, 텍스트 편집기 아이북스 오더, 파이널 컷 프로, 로직 프로, OS X 서버, 컨피규레이터, 아이튠즈 프로듀서, 엑스코드를 비롯해 B 시리즈 맥용으로 다시 만들어야 할 앱들도 많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력한 iOS용 오피스 제품군은 B 시리즈 맥을 사용하는 오피스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충족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 웹 앱은 매우 엉성하기는 하나, 최소한 마이크로소프트가 B 시리즈 앱을 만들기 위한 기반은 될 수 있다.

구글도 마찬가지로 크롬, 구글 앱 모음,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행아웃, 구글 나우 등의 많은 주요 앱을 ARM으로 이식했다. 어차피 이러한 대다수의 앱은 웹 브라우저를 벗어나면 인텔 맥이나 PC에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전문 앱으로 들어가면 틈은 벌어진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제품군에는 ARM 버전이 없다. 극히 제한적인 기능만 제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라이트룸, 포토샵 버전만 있을 뿐이다. 오토CAD 역시 제한적인 아이패드용 오토CAD가 전부다.

CAD, 가상화, 창작 디자인, 비디오 편집과 같은 전문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바로 애플 PC의 최상위 제품인 2,500달러짜리 아이맥 27형과 3,500달러짜리 맥 프로를 구입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앱들이 B 시리즈 칩의 에뮬레이션 환경에서 매끄럽게 실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작은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개발자 입장에서 앱을 새로 짠다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전 애플 프랑스 지사장이자 현재 업계 애널리스트인 장 루이 가세는 애플이 맥에서 인텔을 포기하고 이와 같은 앱 공백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맥과 iOS 기기를 포괄하는 통합 OS에 대한 요구가 큰 것도 아니며, 인텔 칩의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 해도 모든 앱을 새로운 B 시리즈 칩으로 이식하는 비용을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가세는 “무엇을 하기 위해 전환하겠는가?”라고 묻는다.

필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른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라면 소문의 칩 전환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 스스로 그럴 만한 이유만 있다면 전환을 할 역량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아이패드의 앱 부흥기 덕분에 많은 이들에 생각하는 것보다는 쉽게 앱을 포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2015.01.22

글로벌 칼럼 | 애플, 인텔과의 동맹 끊는 데 성공할까?…'글쎄올시다'

Galen Gruman | InfoWorld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애플이 2006년부터 맥에 탑재해 온 인텔 칩을 대체할 자체 칩을 설계 중이라는 소문이 새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패드와 아이폰용으로 ARM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자체 A 시리즈 칩을 설계하고 있는데다, 개발속도도 다른 ARM 기반 칩보다 앞선다. 1년도 넘게 자체 생산한 64비트 칩을 채택했으며, 확실히 애플은 칩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칩은 곧 기존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OS X이 포팅된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맥의 프로세서를 교체하는 데 있어 큰 장벽이다. 애플은 이미 두 차례 칩을 바꾼 전례가 있다. 첫 번째는 1991년 모토로라 68000 시리즈에서 IBM 파워PC로, 두 번째는 2006년 파워PC에서 인텔 x86으로 바꿨다. 애플은 두 번 모두 호환성 모드를 만들어 대처했는데, 이 모드는 사용자에게는 보이지 않으면서 새 칩에서 기존 앱이 실행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애플은 이 방식으로 지난 몇 년간 개발자들이 앱을 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줬다.

애플이 x86을 도입하면서 부트 캠프 파티션에서 직접 실행하든 OS X의 가상 머신을 통해 간접적으로 실행하든 맥에서 윈도우를 실행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는 윈도우에서 OS X으로 전환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안전망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웹 앱이 부상하면서 칩 의존도가 낮아지고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환 앱이 증가한 지금은 2000년에 비해 그 안전망의 효용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안전망이 중요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애플이 ARM 칩에서 윈도우를 계속 지원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맥용 ARM 칩을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에 사용되는 A 시리즈와 구분하기 위해 지금부터 B 시리즈로 칭하고자 한다)

그래도 많은 상황이 바뀐 만큼 x86을 버린다는 것은 불과 3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훨씬 더 현실성 있는 이야기다. 애플은 OS X과 iOS용 통합된 개발환경인 엑스코드(Xcode)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앱을 미래의 B 시리즈 맥 칩에서 실행해야 한다면, 그 역할을 해줄 코드는 아마 엑스코드를 통해 만들어질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패드의 성공 덕분에 x86 맥 앱과 비교하면 B 시리즈 맥에서 실행 가능한 ARM 호환 앱이 이미 풍부하다는 사실이다. 애플 자체 소프트웨어(메일, 달력, 노트, 연락처, 메시지, 페이스타임, 사파리, 아이워크 제품군, 개러지밴드, 아이무비, 그리고 사진 앱의 향후 버전)의 대부분은 ARM 버전으로고 개발돼 있다. 따라서 B 시리즈 맥에서 인텔 앱 자리를 매끄럽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튠즈, 미리보기, 이미지 캡처, 타임 머신, 텍스트 편집기 아이북스 오더, 파이널 컷 프로, 로직 프로, OS X 서버, 컨피규레이터, 아이튠즈 프로듀서, 엑스코드를 비롯해 B 시리즈 맥용으로 다시 만들어야 할 앱들도 많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력한 iOS용 오피스 제품군은 B 시리즈 맥을 사용하는 오피스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충족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 웹 앱은 매우 엉성하기는 하나, 최소한 마이크로소프트가 B 시리즈 앱을 만들기 위한 기반은 될 수 있다.

구글도 마찬가지로 크롬, 구글 앱 모음,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행아웃, 구글 나우 등의 많은 주요 앱을 ARM으로 이식했다. 어차피 이러한 대다수의 앱은 웹 브라우저를 벗어나면 인텔 맥이나 PC에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전문 앱으로 들어가면 틈은 벌어진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제품군에는 ARM 버전이 없다. 극히 제한적인 기능만 제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라이트룸, 포토샵 버전만 있을 뿐이다. 오토CAD 역시 제한적인 아이패드용 오토CAD가 전부다.

CAD, 가상화, 창작 디자인, 비디오 편집과 같은 전문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바로 애플 PC의 최상위 제품인 2,500달러짜리 아이맥 27형과 3,500달러짜리 맥 프로를 구입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앱들이 B 시리즈 칩의 에뮬레이션 환경에서 매끄럽게 실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작은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개발자 입장에서 앱을 새로 짠다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전 애플 프랑스 지사장이자 현재 업계 애널리스트인 장 루이 가세는 애플이 맥에서 인텔을 포기하고 이와 같은 앱 공백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맥과 iOS 기기를 포괄하는 통합 OS에 대한 요구가 큰 것도 아니며, 인텔 칩의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 해도 모든 앱을 새로운 B 시리즈 칩으로 이식하는 비용을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가세는 “무엇을 하기 위해 전환하겠는가?”라고 묻는다.

필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른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라면 소문의 칩 전환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 스스로 그럴 만한 이유만 있다면 전환을 할 역량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아이패드의 앱 부흥기 덕분에 많은 이들에 생각하는 것보다는 쉽게 앱을 포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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