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맥의 종말이 시작되었는가?

Ian Lamont | Industry Standard 2008.12.22

10년 전,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감독 하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알리는 제품을 출시했는데, 바로 아이맥(iMac)이다. 이 캔디색의 데스크톱 컴퓨터는 구소련의 아파트가 지닌 매력을 맘껏 뽐내던 베이지색 PC 타워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아이맥은 즉시 히트를 쳤다.

 

1세대 아이맥에 관한 평가서를 읽자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 CNN 기자는 “아이맥의 233MHz G3 칩은 놀랄 만큼 빠르다. 우리가 시험해 보니 56k 모뎀의 속도가 44Kbps까지 증가했다”라고 자랑했었다.

 

독특한 디자인 외에도, 이 “인터넷 매킨토시”는 다른 몇 가지 혁신적인 기능을 구비하고 있었는데,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고 CD-ROM 드라이브만 존재했다. 또한, 최신 USB 포트도 마련되어 있었다. 분석가들 중 한 명이 애플에게 윈도우 운영체제를 적용한 아이맥을 개발하라고 권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애플의 새로운 운영시스템인 OS X는 아이맥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이해됐다.

 

10년 후, 아이맥은 자체적으로 애플의 제품군에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SEC에 제출한 애플의 2008 10-K 파일에 따르면, 최근에는 애플의 데스크톱 라인업(아이맥, 맥 미니, 맥 프로, 파워 맥 및 엑스서브 제품군을 포함)에서 아이맥이 유일하게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템인 것으로 나타났다. OS X 및 아이라이프(iLife)의 경우 아이맥의 소프트웨어 기반이 되며 이들을 사용하여 애플의 다른 대히트 제품인 아이팟이나 아이폰에도 적용됐다. 윈도우를 운영할 수 있는 맥을 10년 전(윈도우 98이 막 출시되었을 때)에 예견했을 때는 바보 같은 소리처럼 들렸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지금은 아이맥에서 윈도우를 돌릴 수 있으며, 많은 아이맥 사용자들이 윈도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거나 PC 게임을 하기 위해 윈도우를 이용하고 있다.

 

다른 영역에서도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CRT 모니터의 시대가 가고 대형 LCD 스크린이 이를 대체했다. 아이맥의 외부 디자인은 몇 번이나 재정비되었다(볼록했던 반구형을 기억하는가?). 아이맥은 이제 ATI GPU와 인텔의 멀티코어 프로세서로 운영된다. 이것은 정말이지 탄성을 자아낼만한 일이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맥이 디자인과 소비자 수요 면에서 선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래는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는다. 아이맥이 데스크톱 라인업 부문에서 선두적인 제품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전망은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그렇지만,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 추세를 아이맥은 따라잡을 수 없다.

 

경제적인 위기가 몰아닥치기 전에도 사용자 컴퓨터의 대세는 노트북 컴퓨터로 움직이고 있었다. 애플의 2008 10-K 보고서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는데, 애플의 데스크톱 판매량이 70% 상승한 데 비해 전반적인 애플의 노트북 판매량이 2006년에서 2008년까지 두 배 이상이나 증가한 것이다.

 

또 다른 추세로 데스크톱 하드웨어 가격의 하락을 들 수 있다. 최근 10년 동안 초창기에, 아이맥의 가격은 2,000달러 이하로 떨어졌지만, 현재의 모델은 여전히 1,200달러부터 시작된다. PC의 경우 몇 년 전부터 1,000 달러 이하로 가격이 하락했다. 레노보와 델 등 유명 PC 업체의 고성능 데스크톱 PC는 하드웨어 사양 면에서 아이맥 기본 모델을 능가하지만, 여전히 800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물론, 맥은 언제나 PC에 비해 약간 더 비싸게 팔리며, 사람들은 이 매혹적인 브랜드와 견고한 OS X 및 아이라이프 소프트웨어 번들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있고 고객들이 보다 싼 옵션을 바라봐야 하는 지금과 같이 경제 상황에서는 이런 특혜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2009년 1분기 PC 업체들의 칩 주문량은 올해 초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또한, 인텔의 저전력 아톰(Atom)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값싼 넷북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애플은 아이맥의 가격선을 유지하려 애써왔지만, 불경기에 1,000달러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현재 애플에게는 선택 사항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줄일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마진이 남지 않을 것이고 맥북 판매에도 해가 될 것이다.

 

그 밖에 애플이 할 수 있는 일이 또 없을까? 가장 분명한 것은 데스크톱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다. 아이맥은 출시 당시에는 데스크톱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출시 후 10년 동안 시장의 리더로써 군림해왔다. 그러나 불길한 예감이 적중할 것이다. 아이맥은 불경기나, 보다 싸고, 작고, 그러면서 성능이 뛰어난 컴퓨팅 하드웨어 쪽으로 돌아가는 현재의 대세 속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feedback@thestanda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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