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8

IDG 블로그 | WWDC 2017, "새로운 것은 전혀 없는 오래된 사과 더미"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유일하게 이번 WWDC에 신경쓰지 않은 기자는 어쩌면 필자뿐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애플이 새롭고 의미있는 무언가를 발표할 거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물론 위대한 발표라고 평가한 사람들도 있다. 애플이 새로운 사과를 발표하면, 항상 다 익고 먹을 수 있는 상태도 되기 전에 벌써 그 사과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사과라고 단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필자는 그중 하나가 아니다.

필자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애플이 이제 맥 PC를 방치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수년 전부터 맥은 애플의 하드웨어 제품 전략에서 눈칫밥을 먹는 존재가 되었다.

새로운 아이맥 프로도 발표됐다. 8코어,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한 보급형 제품이다. AMD 라데온 베가 그래픽과 최대 16GB VRAM, 올플래시 아키텍처에 최대 4TB SSD 또는 최대 128GB ECC 메모리가 내장돼있고 10GB 이더넷도 지원해 맥 중에서는 물론이고 현재 시중에 나온 모든 제품 중에서 가장 빠른 제품이다.

그러나 시작가가 4,999달러다. 당연히 그래야 애플이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몇 가지는 분명하다. 새로운 맥북과 맥북 프로에는 인텔 7세대 케이비 레이크 칩, 개선된 그래픽과 더 빠른 저장 장치가 도입된다. 13인치 제품은 1,299달러, 15인치 모델은 2,399달러이며 맥북은 1,299달러부터 시작한다. 여전히 가격은 높지만, 이유가 있다.

케이비 레이크 프로세서, 향상된 디스플레이, 빠른 스토리지 옵션과 고품질 GPU가 포함된 21.5인치, 27인치 아이맥 제품도 흥미롭다. 가격도 1,299달러로 바로 책상에서 만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그 밖의 다른 것에 대한 반응을 묻는다면 그저 ‘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새로운 맥이 발매된다는 소식은 반가웠지만, 그런 발전과 개선은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애플이 새로운 서피스 프로 제품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동력과 열기를 느끼고 있는 것일까?

물론 10.5인치짜리 아이패드 프로는 멋지지만, 정말 이 커다란 태블릿을 들고 움직일 수 있을까? 나는 가지고 다니지 않을 것 같다. 아이패드가 처음 나타났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그때 아이패드는 온갖 곳에서 다 볼 수 있었다. 과연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패드를 가지고 다니는가?

애플은 노트북의 경쟁자로 애플을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 바보 같은 아이디어는 이제 끝날 때가 되지 않았나? 노트북 형식이 필요한 경우에 태블릿이나 별도의 분리된 키보드를 꺼내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필자는 노트북이 필요할 때는 노트북을 원한다.

이게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인가? 어떤 사람은 필자에게 신제품 아이패드에서 무려 3개의 앱을 동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려 3개! 하지만 노트북에서는 이미 20년 동안 수많은 앱을 동시에 돌리고 있다.

마지막 하드웨어 소식은 아마존 에코, 구글 홈에 대한 애플의 답변, 홈팟이다. 이 제품은 너무 작고, 너무 늦게 나왔다. 그나마도 배송은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음은 소프트웨어 부문이다.

개발자에게는 증강현실 개발용 AR키트가 생겼다. 세 단어로 요약하면 ‘페이스북 사진 효과’로 바꿀 수 있다. 모든 AR 일반 사용자를 위한 아이디어로는 구글 글래스를 제안할 수 있다. 증강현실은 아직 더 큰 시장을 찾고 있다.

하이 시에라라는 맥OS는 몇 가지 작은 업데이트를 제공하지만, 딱히 흥미로운 것은 없다. 또 다른 애플 팬이 새로운 파일 시스템을 필자에게 알려주었다. 사실 파일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필자의 괴짜 IT 매니아 동료뿐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애플 팬은 특히 디스크 암호화 기능에 관심을 보이며, “애플 파일 볼트 2는 OS X 10.7, 라이언 이후로 이 기능을 제공해왔다. 발전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유행”이라고 말했다.

iOS를 살펴보자. 새로운 iOS가 나올 때마다 필자는 전율한다. 새로운 운영체제를 설치할 때마다 와이파이 설정 문제가 발생하고, 견디다못해 새로운 아이폰을 구입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실 iOS 출시의 진정한 포인트는 여기다. iOS 11을 사용하려면, 아이폰 5, 아이폰 5S, 아이패드4에는 작별을 고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필자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최소한 5년 후에도 값비싼 스마트폰을 하나의 벽돌 덩어리로 만들어버리지 않는 업체와 운영체제를 원한다. 물론 10년 된 데스크톱에도 익숙한 상태다. 모두 리눅스 덕분이다!

심지어 iOS11을 대대적인 업데이트라고 기자 회견을 연 애플조차도 “강력한 멀티태스킹, 파일 앱, 애플 펜슬 활용 방법을 제안한다”고밖에 장점을 들지 못했다. 아, 물론 증강현실 기능도 있기는 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동시에 3개의 앱을 실행하는 것은 절대로 ‘강력한 멀티태스킹’이라고 할 수 없다. ‘파일 앱에는 따로 수식하는 형용사가 없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무언가인가보다. 애플만 모르는 뉴스 속보일지 모르겠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2013년 이후 파일이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도맡아온 에이수스 파일 매니저라는 앱이 있다. 애플 펜슬? 필자가 아는 그래픽 디자이너는 애플 펜슬을 쓰지조차 않는다.

자꾸 또 증강현실을 빼먹고는 한다. 그 대단한 증강현실 기능은 정말 사람들이 증강현실을 실생활에서 활용하게 될 때쯤에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맥 신제품은 반갑지만, 그것을 빼고는 애플은 단지 뒤늦게 트렌드를 따라잡고, 낡은 아이디어에 애플만의 현실 왜곡 물감을 칠하려고 발버둥치고 있을 뿐이다.

이 모든 이야기도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까지는 큰 화제가 되지 못할 것이다. 애플이라는 과열된 열차가 다시 시동을 걸 때까지는 아직도 한참 긴 시간이 남아있다. editor@itworld.co.kr  


2017.06.08

IDG 블로그 | WWDC 2017, "새로운 것은 전혀 없는 오래된 사과 더미"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유일하게 이번 WWDC에 신경쓰지 않은 기자는 어쩌면 필자뿐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애플이 새롭고 의미있는 무언가를 발표할 거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물론 위대한 발표라고 평가한 사람들도 있다. 애플이 새로운 사과를 발표하면, 항상 다 익고 먹을 수 있는 상태도 되기 전에 벌써 그 사과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사과라고 단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필자는 그중 하나가 아니다.

필자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애플이 이제 맥 PC를 방치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수년 전부터 맥은 애플의 하드웨어 제품 전략에서 눈칫밥을 먹는 존재가 되었다.

새로운 아이맥 프로도 발표됐다. 8코어,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한 보급형 제품이다. AMD 라데온 베가 그래픽과 최대 16GB VRAM, 올플래시 아키텍처에 최대 4TB SSD 또는 최대 128GB ECC 메모리가 내장돼있고 10GB 이더넷도 지원해 맥 중에서는 물론이고 현재 시중에 나온 모든 제품 중에서 가장 빠른 제품이다.

그러나 시작가가 4,999달러다. 당연히 그래야 애플이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몇 가지는 분명하다. 새로운 맥북과 맥북 프로에는 인텔 7세대 케이비 레이크 칩, 개선된 그래픽과 더 빠른 저장 장치가 도입된다. 13인치 제품은 1,299달러, 15인치 모델은 2,399달러이며 맥북은 1,299달러부터 시작한다. 여전히 가격은 높지만, 이유가 있다.

케이비 레이크 프로세서, 향상된 디스플레이, 빠른 스토리지 옵션과 고품질 GPU가 포함된 21.5인치, 27인치 아이맥 제품도 흥미롭다. 가격도 1,299달러로 바로 책상에서 만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그 밖의 다른 것에 대한 반응을 묻는다면 그저 ‘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새로운 맥이 발매된다는 소식은 반가웠지만, 그런 발전과 개선은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애플이 새로운 서피스 프로 제품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동력과 열기를 느끼고 있는 것일까?

물론 10.5인치짜리 아이패드 프로는 멋지지만, 정말 이 커다란 태블릿을 들고 움직일 수 있을까? 나는 가지고 다니지 않을 것 같다. 아이패드가 처음 나타났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그때 아이패드는 온갖 곳에서 다 볼 수 있었다. 과연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패드를 가지고 다니는가?

애플은 노트북의 경쟁자로 애플을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 바보 같은 아이디어는 이제 끝날 때가 되지 않았나? 노트북 형식이 필요한 경우에 태블릿이나 별도의 분리된 키보드를 꺼내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필자는 노트북이 필요할 때는 노트북을 원한다.

이게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인가? 어떤 사람은 필자에게 신제품 아이패드에서 무려 3개의 앱을 동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려 3개! 하지만 노트북에서는 이미 20년 동안 수많은 앱을 동시에 돌리고 있다.

마지막 하드웨어 소식은 아마존 에코, 구글 홈에 대한 애플의 답변, 홈팟이다. 이 제품은 너무 작고, 너무 늦게 나왔다. 그나마도 배송은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음은 소프트웨어 부문이다.

개발자에게는 증강현실 개발용 AR키트가 생겼다. 세 단어로 요약하면 ‘페이스북 사진 효과’로 바꿀 수 있다. 모든 AR 일반 사용자를 위한 아이디어로는 구글 글래스를 제안할 수 있다. 증강현실은 아직 더 큰 시장을 찾고 있다.

하이 시에라라는 맥OS는 몇 가지 작은 업데이트를 제공하지만, 딱히 흥미로운 것은 없다. 또 다른 애플 팬이 새로운 파일 시스템을 필자에게 알려주었다. 사실 파일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필자의 괴짜 IT 매니아 동료뿐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애플 팬은 특히 디스크 암호화 기능에 관심을 보이며, “애플 파일 볼트 2는 OS X 10.7, 라이언 이후로 이 기능을 제공해왔다. 발전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유행”이라고 말했다.

iOS를 살펴보자. 새로운 iOS가 나올 때마다 필자는 전율한다. 새로운 운영체제를 설치할 때마다 와이파이 설정 문제가 발생하고, 견디다못해 새로운 아이폰을 구입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실 iOS 출시의 진정한 포인트는 여기다. iOS 11을 사용하려면, 아이폰 5, 아이폰 5S, 아이패드4에는 작별을 고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필자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최소한 5년 후에도 값비싼 스마트폰을 하나의 벽돌 덩어리로 만들어버리지 않는 업체와 운영체제를 원한다. 물론 10년 된 데스크톱에도 익숙한 상태다. 모두 리눅스 덕분이다!

심지어 iOS11을 대대적인 업데이트라고 기자 회견을 연 애플조차도 “강력한 멀티태스킹, 파일 앱, 애플 펜슬 활용 방법을 제안한다”고밖에 장점을 들지 못했다. 아, 물론 증강현실 기능도 있기는 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동시에 3개의 앱을 실행하는 것은 절대로 ‘강력한 멀티태스킹’이라고 할 수 없다. ‘파일 앱에는 따로 수식하는 형용사가 없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무언가인가보다. 애플만 모르는 뉴스 속보일지 모르겠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2013년 이후 파일이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도맡아온 에이수스 파일 매니저라는 앱이 있다. 애플 펜슬? 필자가 아는 그래픽 디자이너는 애플 펜슬을 쓰지조차 않는다.

자꾸 또 증강현실을 빼먹고는 한다. 그 대단한 증강현실 기능은 정말 사람들이 증강현실을 실생활에서 활용하게 될 때쯤에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맥 신제품은 반갑지만, 그것을 빼고는 애플은 단지 뒤늦게 트렌드를 따라잡고, 낡은 아이디어에 애플만의 현실 왜곡 물감을 칠하려고 발버둥치고 있을 뿐이다.

이 모든 이야기도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까지는 큰 화제가 되지 못할 것이다. 애플이라는 과열된 열차가 다시 시동을 걸 때까지는 아직도 한참 긴 시간이 남아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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