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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라이파이가 만났을 때···'아이맥의 USB' 버금가는 모험

Michael Simon | Macworld 2016.02.16



1998년, 스티브 잡스는 케이블에 애플의 미래를 걸었다. 대부분 PC가 시리얼이나 SCSI 포트를 달고 나왔던 그때, 애플은 아이맥에 (당시로써는 매우 새로웠던) USB 포트를 장착해 출시했다. 얽히고설킨 복잡한 전선에서 해방된 단순하고 깔끔한 맥이 탄생했다. 한 가지 문제라면 당시만 해도 USB가 너무 생소했다는 사실이다. 윈텔(Wintel) 사용자는 물론 맥 사용자도 USB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스는 USB 포트에 올인했다. '본디 블루'(Bondi Blue, 반투명한 청록빛을 띠던 아이맥의 별칭)가 결국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업계 전체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 확신의 결과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아이맥은 잡스의 기대대로 날개 돋친 듯 팔렸고, USB는 맥뿐 아니라 전 세계가 사용하는 표준이 됐다.

이후 약 20년이 흐린 지금, 애플은 다시 한 번 낯선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로 ‘라이파이(Li-Fi, Light Fidelity)’다. USB가 그랬듯 라이파이가 성공한다면 모든 것을 바꿔 놓을지도 모른다.

iOS 속 의문의 단어 'Li-Fi capability'
최근 탈옥 아이폰을 사용하던 '매의 눈을 가진' 한 사용자는 iOS 9.1 라이브러리 캐시 파일에서 대부분 사람이라면 오타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만한 수상한 단어를 발견했다. 평범한 코드 사이에 ‘Li-Fi capability’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1998년 당시 USB만큼이나 지금 우리에게 생소한 단어다. 그러나 획기적 전환이 될 수도 있는 통신 기술 ‘라이파이’에 애플이 관심을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관련 루머 사이트에서 이 주제를 다루기 전까지 많은 사람이 라이파이가 무엇인지 몰랐다. 아직 실험 단계에 있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LED 전등 빛을 이용해 (이론적으로는) 초당 224GB의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다. 허황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그렇지 않다. 최근 에스토니아의 라이파이 스타트업 '벨메니(Velmenni)'는 이 방식을 이용해 1G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224Gbps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지만 기존 방식에 비하면 크나큰 발전이다.

라이파이의 장점은 속도만이 아니다. 긴 비밀번호나 AES 암호화 이상의 보안을 지원한다. 데이터 전송에 가시광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라이파이 데이터는 벽을 통과할 수 없다. 따라서 라이파이로 보내는 데이터는 사실상 외부 선더볼트 드라이브와 파일을 공유하는 것만큼이나 안전이 보장된다. 게다가 빛 파장은 와이파이와 달리 다른 무선 신호와 마찰을 일으키지 않아 비행기, 병원 등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라이파이의 원리는 단순하다. 현재 단계에서 라이파이의 액세스 포인트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LED 전등의 빛을 이용해 송신기로 시그널을 보내고 이 송신기는 USB를 통해 이 신호를 기기로 전달한다. 아주 세련됐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분명 작동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애플의 독창성이 더해지면 데이터 전송 방식 자체에 대한 일대 혁신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라이파이와 아이폰, 그리고 아이비콘
라이파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데이터 전송 속도와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수준을 갖췄지만, 아이폰에 라이파이 기능을 추가한다고 해서 반드시 와이파이를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와이파이를 보조, 보완하는 역할로서 와이파이로만 처리하기 버거운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고 전체 시스템이 매끄럽게 돌아가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더 크다.

아이폰에 라이파이를 장착한다는 것은(즉 핸드셋 기기에 LED 방출 시그널을 수신할 수 있는 송신기를 장착하면) 강력한 네트워크 자원이 하나 더 생긴다는 의미이다. 기존에도 전송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 비용을 아끼기 위해 LTE에서 와이파이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가정이나 직장에서 라이파이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더 빠르고 부드러운 다운로드가 가능해진다.

또한 라이파이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비콘(iBeacon)에 이용될 수도 있다. 2014년 말 필립스는 네덜란드의 부르하브 박물관(Museum Boerhaave)에서 휴 스마트전구(Hue Smartbulbs)와 라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태블릿을 이용해 입장객에게 정보를 보내주는 실험을 했다. 전시관을 이동할 때마다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장소를 인식해 자동으로 관련 정보를 재생했다. 더욱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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