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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VM웨어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12.03.28
기술은 등장했다가 사라진다. IT 업체들 역시 마찬가지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VM웨어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업체의 기술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VM웨어는 가상화 시장이 처음 태동할 당시부터 시장을 지배했으며, 이를 위해 양질의 소프트웨어와 지원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구사했다. 어떤 부분이 잘못됐을까? VM웨어를 포함한 시장의 모든 업체들이 무료 가상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운영체제 안에 포함시키는 상황에서 VM웨어의 가격은 큰 약점이 된다. 무료 소프트웨어와 경쟁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VM웨어는 보급형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사업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고급 가상화 및 가상화 관리 소프트웨어를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는다. VM웨어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운영체제나 다른 제품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원이 없다. VM웨어는 그 약점을 극복하려고 시도했지만 허를 찔리고 말았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자세히 얘기하기로 하자.
 
VM웨어의 가장 큰 적은 강력한 힘으로 경쟁사를 제압하는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V는 느리긴 하지만 확실히 VM웨어의 ESX가 차지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가트너는 2012년 하이퍼-V가 시장의 2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년 전에 비해 11%가 높아진 수치다. 또한 가트너는 그 27% 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상 서버를 사용하는 소규모 기업의 85%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윈도우 8 서버는 대폭 개선된 하이퍼-V 버전을 내세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기업 고객들은 윈도우 8 서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VM웨어의 필요성에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나 시트릭스의 젠서버가 경쟁자의 전부가 아니다. IBM, 휴렛 패커드, BMC 소프트웨어, 인텔, 레드햇을 비롯한 다수의 유력 IT 업체들이 VM웨어의 대안으로 오픈소스 가상화 플랫폼인 커널 기반 가상머신(KVM)을 보급하기 위해 공개 가상화 연합(Open Virtualization Alliance)으로 뭉쳤다.
 
KVM은 발전하고 있다. 레드햇의 KVM 기반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버추얼라이제이션 프로그램 세 번째 버전은 크게 향상됐다. IDC 애널리스트인 개리 첸을 비롯한 몇몇 전문가들은 이 버전이 경쟁에 필요한 요건을 다 갖추었다고 평가한다. 물론 레드햇은 리눅스 시장의 마이크로소프트다.
 
VM웨어 역시 앞을 정확히 예견하고 움직였다. VM웨어가 운영체제를 손에 넣기 위해 노벨과 노벨의 수세(SUSE) 리눅스 배포판을 인수하려 시도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다크호스인 어태치메이트(Attachmate)가 덤벼들어 노벨을 나꿔챘다. 
 
작고 조용한 어태치메이트와 같은 기업이 어떻게 노벨 인수 거래를 성사시켰을까? 바로 그 배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게임에서 이기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체스에 비유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수 앞을 내다봤다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VM웨어가 강력한 가상화 포트폴리오를 강력한 기업용 리눅스 서버와 결합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상황은 VM웨어는 가상화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VM웨어의 약점은 고객에게 가상화/운영체제라는 완성된 수직 스택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VM웨어는 경쟁사들의 보편화된 가상화 하이퍼바이저는 자사의 정교한 프로그램에 미치지 못한다고 강변할 것이다.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무료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하이퍼바이저'를 제공한다면 VM웨어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그런 상대는 이기기가 상당히 어렵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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