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IT는 '좋은 강아지'(Good Dog)였지 '훌륭한 강아지'(Great Dog)가 아니었다. 그냥 막대기를 던지면 잘 물어왔을 뿐이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의 도래는 IT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IT가 비로소 '훌륭한 강아지'가 될 기회가 왔다" - 사이먼 예이츠 포레스터리서치 부사장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는 한국IDG(대표 박형미) 주최로 '제5회 모바일 월드 : 커넥티드 모바일 비즈니스 2013' 행사가 열렸다. 모바일 활용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 비즈니스 환경을 전망하기 위한 행사로, 3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 사이먼 예이츠 포레스터리서치 부사장은 IT를 강아지에 빗댄 흥미로운 발표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비즈니스 우위를 보장하는 커스터머 인게이지먼트 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더 빠른 속도로 시장을 더 파괴력있게 바꾸는 이른바 '디지털 혼돈의 가속화'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의 권력이 소비자에게로 완전히 넘어가고 있다"며 "그 기반이 되는 있는 모바일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 IT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성공적인 모바일 전략 수립을 위한 4가지 원칙
예이츠는 성공적인 모바일 전략 수립을 위한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기업 내 모든 것을 새롭게 검토하라고 조언했다. 모바일 전략과 로드맵을 새로 작성하고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도 새로 마련하라는 것이다. 둘째, 관련 조직을 중앙집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면서 동시에 수평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라고 조언했다.
세 번째는 선택과 집중이다. 고객과 직원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또 성과가 크게 나올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태블릿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이메일과 생산성 관련 앱이다. 이것은 모든 디바이스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예이츠는 "이러한 앱에 역량을 집중하라"며 "ERP와 SCM, CRM, 블로그 같은 기능을 모바일화하는데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마지막은 실행이다. 아무리 좋은 모바일 전략도 효과적으로 실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는 이와 관련해 모바일 이니셔티브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론도 제시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앱은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극소수 앱에 자사의 앱이 포함되는 것이다.
이러한 앱들은 공통적으로 기능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예이츠는 "기능성이 떨어진다면 소비자 참여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강화하고, 편의성이 부족하면 앱을 전반적으로 다시 디자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선일 구글 엔터프라이즈 상무는 'ICT 패러다임 변화와 기어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 : 성공하는 기업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상무는 "이미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37%가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고 있고 윈텔(윈도우+인텔) 플랫폼 비중은 2005년 96%에서 지난해 35%로 줄어들었다"며 "모바일의 급부상으로 독점적인 OS 구도가 무너지고 더 복잡한 IT 환경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기업에 고스란히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급변하는 모바일 IT 환경과 기업 지원 간의 틈새를 메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 기업들의 가장 큰 숙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 해법으로 글로벌 팀과 파트너를 아우르는 '연결',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시각화', 클라우드에서의 저장-분석-개발을 포괄하는 '개발', 기업 내부 시스템을 포함해 정보와 사람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 마지막으로 디바이스와 브라우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 등의 개념을 제시했다.
세 번째 기조연설자는 디노 소에포노 시트릭스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사업부 아태지역 총괄이사였다. 그는 '비즈니스 에질리티로 가는 길 : 모빌리티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주제로, 모바일로의 변화 속에서 기업들이 비즈니스 연속성과 민첩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IT 변화의 근본 원인을 워크플로우(Workflow), 워크플레이스(Workplace), 워크포스(Workforce) 등 이른바 '3W의 변화'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모바일 인프라 구축 원칙으로 최종 사용자 중심 설계, 효율적인 데이터∙애플리케이션 관리, 네트워크 및 보안을 제시했다.
BYOD에서 웨어러블까지 4개 주제, 10개 세션 진행
한편 이어진 행사는 두 개의 트랙으로 나눠 4개의 주제, 총 10개 세션이 진행됐다. 먼저 '모바일 앱을 이용한 비즈니스 시너지 : 크로스 플랫폼과 비즈니스 앱 활용'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김경남 인프라웨어 부사장과 정경후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차장이 연사로 나섰다.
김 부사장은 HTML 5와 크로스 플랫폼 기술, 모바일 생태계 변화 등을 주제로 발표했고, 정 차장은 기존 기업 IT 시스템의 투자대비효과(ROI)를 증가시켜 주는 모바일 앱 플랫폼과 재무, 유통, 영업 등 업무별 성공적인 모바일 비즈니스 앱 개발 전략과 사례를 소개했다.
'IT 컨슈머라이제이션 : BYOD와 멀티 디바이스 대응'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HP 소프트웨어의 테크니컬 컨설턴트인 김기배 차장과 아루바 네트웍스의 기술/컨설팅팀 리드 김대선 수석이 발표했다. 김 차장은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현실적인 장벽을 분석하고 가장 핵심적인 요구사항인 멀티 디바이스와 클로스 플랫폼 지원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김 수석은 모바일 기기 증가에 따른 트래픽과 디바이스 관리 문제, 비용과 보안 문제 등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과 솔루션을 소개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 웨어러블 기기와 IoT'를 주제로 한 세션 3개도 진행됐다. 손용기 ETRI 실감UI/UX연구실 선임연구원은 구글 글래스를 계기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동향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웨어러블 기술은 대중의 관심에 비해 아직 기술 성숙도와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며 "당분간은 스마트폰을 보완하는 수준이 주류를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웨어러블 컴퓨팅은 인간과 가장 근접한 정보기기"라며 ""인간의 생체신호, 감정, 행동, 의도 등 파악에 유리해 인간 중심의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용 SK텔레콤 IoT 사업팀 부장은 스마트폰 이후의 ICT 트렌드가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IoT(Internet of Things)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은 타이젠(Tizen)을 중심으로 오픈 플랫폼의 역할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는데, 특히 타이젠 개발 환경과 연구성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날 행사에서는 모바일 혁신 사례도 다수 발표됐다. 이정일 동아제약 CIO는 태블릿과 스마트폰, 업무용 모바일 앱을 통해 전사적으로 BYOD를 도입한 사례를 소개했고, 강용식 한국수자원공사 전사 포털/모바일 및 스마트워크 담당 차장은 모바일디바이스관리(MDM)를 중심으로 보안 강화 사례를 발표했다. 김정수 신한카드 모바일사업팀 부장은 빅데이터 분석과 스마트월렛 모바일 서비스를 통한 고객맞춤형 정보 서비스 사례를 소개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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