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퍼스널 컴퓨팅

IDG 블로그 | GPU 전문업체임을 증명하는 엔비디아의 실적

Mark Hachman | PCWorld 2015.02.13
엔비디아가 자동차용 테그라 프로세서에 자사의 미래를 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주력 분야는 PC 게임이다.

최근 발표된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12억 5000만 달러로 9%가 증가했으며, 수익은 무려 31%가 증가한 1억 9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성취를 제대로 보여주는 수치는 따로 있다. 엔비디아의 GPU 사업은 10억 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중에서 최근 엔비디아가 모바일 시장에서 내세우고 있는 테그라 프로세서는 겨우 1억 1200만 달러를 올리는 데 그쳤다. 실제로 테그라의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33%가 떨어졌으며, 지난 해와 비교해도 15%가 떨어졌다. 테그라를 사용했던 스마트폰과 태블릿들이 수명을 다한 때문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CES에서 테그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형 칩으로 자동차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을 설명하는데 치중했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다. 엔비디아는 GPU 전문업체이며, 그것도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PC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콘솔 시장의 경우는 매출을 계산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는데, 경쟁업체인 AMD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 소니를 싹쓸이 한 것과 대조적이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사업 매출은 38%나 증가했는데, 맥스웰 기반 제품군이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포스 GTX 980과 970은 고성능 시장을 장악했고, 신형 960이 주류 게이밍 시장의 핵심인 1080p 시장을 해결하며 각광을 받았다.

CEO 황은 아직도 PC를 넘어 성장하는 사업에 집착하는 것 같다. 황은 발표문을 통해 “지포스와 실드 태브릿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자동차 컴퓨팅 플랫폼인 드라이브는 첨단 무인자동차를 향한 발전의 중심에 있으며, 그리드는 기업이 그래픽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가상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속화 컴퓨팅 플랫폼인 테슬라는 딥러닝의 혁명을 촉발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게임기, 자동차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는 테그라 사업부의 주력 제품은 두 가지이다. 우선 엔비디아의 실드 태블릿은 일부 고유의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패드나 서피스, 구글 넥서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하나도 없다.

두 번째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데, 짧은 기간 내에 이런 시스템에서 크라이시스 게임을 즐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엔비디아는 무인자동차가 등장해 자사의 임베디드 칩, 특히 신형 테그라 X1이 제공하는 강력한 시각 컴퓨팅 성능을 이용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의 대표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트위터를 통해 “테그라는 자동차와 게임을 위한 것이다. 스마트폰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테그라 X1이 너무 강력해서, 그리고 전력도 많이 소비해서 자동차나 PC처럼 튼튼한 파워 서플라이가 없는 기기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도 된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주요 경쟁업체 중 하나인 인텔을 떠올리게 한다. 인텔은 사물 인터넷에 목숨을 걸고 있지만, 수익의 대부분은 서버 사업에서 올리고 있다. 인텔과 엔비디아 모두 다른 사업이 계속 순항하는 동안은 풍차의 방향을 돌릴 만한 여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는 목표로 했던 바를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