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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아이패드 판매량 감소… ‘쇠락인가 자연스러운 흐름인가’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4.04.24
애플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년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월가의 우려를 확인해주었다.

아이폰 판매 강세 덕분에 최고 매출액 및 순익을 기록하긴 했으나, 지난 해 1분기 1,948만대에서 16% 떨어진 1,635만대를 기록한 아이패드 판매량 감소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 도대체 왜 그 불티나게 팔리던 아이패드 매출 성장세가 한풀 꺾인 걸까?

분석 1: 소비자 기대 충족 실패
일부에서는 애플이 시사한 혹은 고객들이 인식한 제품에 대한 기대, 즉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앱을 통해 가장 인기 있는 작업들을 하는데 있어 아이패드가 전통적인 개인 컴퓨터를 대체하리라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이 그 하락세의 원인이라고 본다.

전직 애플 중역 장 루이 가시는 지난 일요일 그의 인기 블로그 먼데이 노트(Monday Note)에 “아이패드 매출 정체 현상이 많은 이들이 바랬던 대로 아이패드가 전통적인 PC를 대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기대가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에서 온다고 본다. 아이패드는 의도하지 않았던 효과도 가져왔다. 아이패드의 혜성 같은 등장으로 인해 사람들은 현재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의 기대치를 갖게 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분석 2 : 신제품 출시 주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판매량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이 신제품 출시에 있다고 본다.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으면 출시 직후에는 막대한 판매량을 기록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판매량은 점차 둔화된다.

주로 모바일 기술을 다루는 테크-토츠(Tech-Thoughts)의 애널리스트 사미르 싱은 아이패드 판매량 감소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메일을 통해 “나는 아이패드 판매량의 감소가 어디까지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iOS 제품의 주기성은 전형적으로 제품 라인이 성숙해갈수록 더 커진다. 아이폰의 경우, 이미 제품 출시에 판매가 집중되고 그 이후에는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아이패드도 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애플은 9.7인치 최신 아이패드와 7.9인치 레티나 아이패드 미니를 2013년 4분기인 10월 출시했다. 작년 4분기 3달동안 아이패드는 2,600만대 판매됐는데, 이는 2012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수치였다.

싱이 이야기한대로 판매량이 14% 감소한 2013년 2분기부터 아이패드 판매량의 주기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애플은 판매감소의 원인을 2012년 동기간 3세대 첫 레티나 아이패드 모델 출시가 있었지만, 2013년에는 출시가 없었다는 점으로 돌리려 했다. 애플은 작년 새 아이패드 제품 출시 시기를 가을로 옮겼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터지(Creative Strategies)의 애널리스트 벤 바하린 역시 싱이 표현한대로 아이패드가 포함된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의 “주기성”이란 용어를 4분기 실적 설명에 사용했다. 미국에서 4분기는 연말 쇼핑시즌으로 인해 판매량이 특히 높은 시기다.

아이패드 판매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작년동안 판매 신장률은 큰 폭으로 낮아졌다.


분석 3 : 초기의 거품이 빠지는 현상
하지만 바하린은 아이패드 매출 정체 현상의 이유를 더 크게 보고있다. 아이패드의 현재 판매량 정체의 이유는 2011년 전년 대비 판매량 신장률이 세자리 수를 기록하며 폭발한 바로 직전 기간에 있다는 것. 분명히 지속 불가능한 폭발적인 성장은 아이패드 그 자체에 대한 외부 효과에 기인했다.

바하린은 “PC 업계에 최악의 상황이 닥쳤던 때다. 아이패드는 바로 그 PC 교환 주기를 강타하면서,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사용하면 구형 PC를 새것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단순성을 약속했던 아이패드라는 새 기계에 PC 교체 비용을 대신 쓸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바하린은 이어서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 8을 내놨을 때 소비자들의 냉담했던 반응을 언급하며, 윈도우 8의 실패도 그와 비슷한 시기에 벌어졌다고 말했다.

PC 교체 주기와 윈도우 8에 대한 냉담한 반응이라는 두 가지 요인은 아이패드 판매에 불을 붙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바하린은 “PC와 스마트폰 중간에 무언가가 존재하는데, 애플은 소비자들이 위치해있는 바로 그 지점에 컴퓨터를 만들어냈다. PC는 할머니나 중년의 여성이 쓰기에는 너무 버겁다. 그들은 아이폰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맥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능적 발전 필요
하지만 가시는 아이패드가 계속 성장을 이어가려면 기능성에 있어서 계속 발전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PC 시장을 더욱 잠식하기 위해 아이패드가 더욱 PC같은, 마치 “서피스(Surface)화” 되어야 한다는 점을 암시하는 듯 했다. 바하린은 태블릿 시장의 성장을 예나 지금이나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바하린은 “아이패드의 개념은 전화기와 PC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것(something)이다. 나는 실제로 그러한 제품이 구체화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내려고 한다. 사용자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기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무거운 PC 역시 아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인 아이패드의 미래, 그 중에서도 특히 9.7인치 아이패드에 “극도로 낙관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어떻게 전통적인 PC를 잇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 될 수 있을지를 포함해 태블릿이 풀어야 할 여러 가지 측면들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현재와 같은 하락세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난리 법석의 먼지가 가라앉기 시작하면 태블릿 성장세 역시 PC가 겪은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차분해질 것이다”덧붙였다.

핵심은 어떻게 미국, 서유럽, 일본 등을 제외한 신흥 시장이 태블릿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지역 소비자들이 태블릿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달려있을 것이다.

바하린은 “태블릿은 (신흥시장에서) 여전히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그곳 사람들 역시 언젠가는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것 이상을 하고 싶을 것이다. 전화기는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잠재성이 고갈되었고, 사람들은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더 많은 것들을 PC가 아닌 태블릿이 제공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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