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사진가들은 거의 2세게 걸쳐서 성공적인 사진 기법을 코드화해 몇몇 규칙으로 만들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1/3의 법칙’으로,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장면을 3면으로 나눠 자신이 중심이 되는 피사체를 1/3 지점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아이폰을 포함한 대부분의 카메라는 뷰파인터에 격자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장면을 쉽게 구도를 맞출 수 있다.
이외에 다른 많은 법칙들은 그리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쉽게 응용할 수 있으면서 사진을 한층 다양하고 생동감있게 만들어 준다. 여기서는 카메라의 종류에 관계없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본 중의 기본 다섯 가지를 살펴 본다.
프레이밍(Framing) :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돌아다녀 보면, 화가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상당히 화려한 액자로 감싸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에 가까워지면서 이들 액자는 한층 단순해지기는 했지만, 그 중요성은 여전하다. 왜냐하면 액자는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실제 세계로부터 분리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와 동일한 기법이 사진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효과를 가져온다. 사진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연구해 보면, 많은 전문 사진가들이 해당 장면에서 핵심 주제를 둘러싸서 격리시키기 위해 수많은 요소를 자연적인 액자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길잡이선(Leading Lines) : 사진가와 마술사는 공통점이 많다. 둘 모두 사람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곳을 쳐다보게 만드는 데 대가들이다. 사진가는 이른바 길잡이선(Leading Lines)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조종하는데, 바로 사진 속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끄는 요소들이 그것이다.
길이나 강, 또는 줄 지어 가는 오리 떼 등 장면 속을 이어지는 ‘선’이 될 수 있는 아무 것이나 생각해 보라. 길잡이 선은 직선이 될 수도 있고, 곡선이 될 수도 있으며, 사진 속에 무엇을 담고 어떻게 배열할 것인가는 온전히 사진사에게 달려 있다.
대칭 : 인간의 뇌는 대칭에 끌린다. 실제로 심리학자들은 물리적인 매력의 핵심 요소는 그 사람의 얼굴이 얼마나 대칭인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사진에서는 양쪽에 동일한 시각적 요소를 배치함으로써 이런 대칭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비대칭 : 모든 규칙은 깨지기 위해서 있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일부 비대칭은 실제로 완벽한 대칭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사진을 만들어 낸다. 특히 장면 자체는 실제로 거의 대칭에 가까운데, 하나의 요소가 돋보이거나 대칭에서 벗어나는 경우에 이런 효과가 강하다. 이런 비대칭은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길잡이 선처럼 시선을 잡아 끄는 자석 같은 역할을 한다.
원근감 : 최신 3D 카메라나 촬영 후 초점 조정이 가능한 라이트로(Lytro)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제외하고는, 사진은 기본적으로 2차원 미디어이다. 3차원 세계를 나타내는 평면인 것이다.
이 때문에 원근감라는 개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제대로 처리하면 사진은 원근감을 효과적으로 흉내 낼 수 있고, 사람들의 시선을 사진의 앞에서부터 뒤로 이끌 수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