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애플 CEO 잡스의 조언을 무시한 결과>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2.02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인터넷 기업 야후의 전임 최고경영자(CEO) 제리 양은 지난 2007년 9월 야후 CEO 취임 직후 열린 공개 모임에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에게 위기 탈출 비법에 대한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당시 야후는 검색 엔진 구글과의 경쟁에서 뒤지기 시작했고 위기감에 휩싸인 야후의 제리 양은 애플이 과거 10년 전 죽음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다시 일어서게 된 비결을 잡스에게 물었던 것이다.

 

   잡스는 제리 양의 물음에 "나 같으면 지금 당장 결단을 내리겠다"며 "인력을 10분의 1 가량 줄이고 생산 제품군을 보다 통합, 정리해 나가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 등 딜에 나서겠다"고 대답했다.

 

   잡스는 "어려운 결정을 두려워하거나 주저해선 안된다"며 "야후가 IT 전문 기업이 될 것인지, 미디어 기업이 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우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는 당시 잡스의 조언이 야후로선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었고 제리 양은 잡스의 당부를 간과한 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일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잡스의 조언은 결과적으로 야후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것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2월 1일 야후를 4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식 제안한지 정확히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야후는 제 갈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야후 주가는 2006년 1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금은 당시 주가의 75% 수준으로 추락해 있고 대규모 추가 감원이 예고되고 있다.

 

   야후는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으로 성장한 구글은 고사하고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와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시급한 상황에 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 또는 AOL(아메리칸온라인) 등과의 인수 또는 제휴 협상을 마무리짓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최대의 현안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은 제리 양이 아닌 신임 CEO 캐럴 바츠가 해결해야만 할 사안이 됐고 바츠는 조기에 MS나 AOL 등과의 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날 수 있을지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 있는 셈이다.

 

   IT 시장 분석가인 제프리 린제이는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이름난 바츠가 야후를 자신의 힘으로 끝까지 살려보려 자구책을 강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MS와의 인수 또는 제휴 협상이 조기에 마무리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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