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데스크톱용 오페라 브라우저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디렉터인 블라제이 캐즈머작은 자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누군가 싸움을 걸어온다면 환영이다”라며, “이런 테스트에서 우리가 진다면, 버그라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페라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소규모 PR 캠페인을 통해 자사 브라우저의 신기능 중 절전 기능과 광고 차단 기능을 홍보해 왔다.
이중 절전 기능은 기본값으로 비활성화되어 있는데, 지난 5월 개발자 프리뷰에 포함되었다가 2주 전 정식 버전에 포함됐다. 오페라는 절전 기능을 이용하면 구글 크롬과 비교해 45~54% 정도 배터리 수명이 더 길어진다고 주장했다.
오페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나 모질라 파이어폭스는 시험 대상에 넣지 않았다. 지난 4월부로 크롬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됐기 때문이다.
캐즈머작은 엣지를 테스트하지 않은 것은 윈도우 10에서만 구동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새로운 테스트 결과 오페라가 엣지보다 35% 더 노트북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캐즈머작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테스트와 자사의 테스트가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오페라 테스트는 절전 기능과 광고 차단 기능을 켠 상태로 진행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별도의 절전 모드나 기본 설정 변경 없이” 테스트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절전 기능뿐만 아니라 광고 차단 기능도 전력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 브라우저가 광고를 렌더링하거나 디스플레이하지 않는 만큼, PC에서 주 전력 소비 요소인 CPU와 그래픽 칩셋을 호출하는 빈도는 줄어든다.
다른 브라우저 업체들은 전력 소비에 대한 이번 논쟁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구글은 논평 요청에 “전력 소비는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투자해야 할 영역”이라며, “올해 초부터 크롬은 윈도우 10에서 동영상을 재생할 때 GPU/CPU의 전력 소비를 33% 개선했다. 크롬 53부터는 인터넷 상의 동영상 재생에 소비되는 전력 관점에서 다른 브라우저와 동등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크롬 53은 9월 초부터 일반 사용자에게 배포된다.
구글은 또 자사의 CPU/GPU 전력 소모 테스트에 의하면, 윈도우 10에서 엣지와 크롬의 전력 소모량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모질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오페라는 상위 5개 브라우저 중 5위로, 넷애플리케이션즈에 따르면 5월 기준 1.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크롬의 점유율은 45.6%이며, 엣지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전체에서는 5%, 윈도우 10에서는 28.5%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