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블레이즈는 자사 데이터센터의 하드디스크 3만 8000대의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들 하드디스크는 100페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사용자용 하드디스크가 더 비싼 기업용 하드디스크와 동일하거나 또는 더 나은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을 나타났다.
백블레이즈의 CEO 글렙 버드먼은 기업용 제품이 일반 사용자용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설령 장애가 더 적게 발생한다고 해도 이렇게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버드먼은 “대부분의 드라이브는 3년의 보증 기간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발생하는 장애는 비용 관점에서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보증기간이 없다고 하더라도 15% 연간 장애율의 일반 사용자 드라이브와 0% 장애율의 기업용 드라이브가 같은 비용이 되는 데는 10년이나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또 아마존에서 기업용 시게이트 3TB 하드디스크의 가격은 235달러인데 비해, 3TB 일반 사용자용 제품은 102달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백블레이즈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우리의 시험에서 기업용 제품이 일반 사용자용 제품보다 더 잘 동작할 것이라는 가정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두 종류의 제품을 우리 시스템에서 분석한 결과, 두 종류 제품의 장애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반 사용자용 드라이브가 약간 더 안정적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백블레이즈가 자사 데이터센터의 하드디스크 장애율을 공개한 것은 올해로 3년째이다. 지난 해 조사 결과는 2만 7000대의 하드디스크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지난 해 백블레이즈의 조사에서 일반 사용자용 하드디스크 2만 5000대 중 22%가 4년째 사용 중에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보증기간 내에 발생한 장애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업체별로 보면 히타치의 제품이 시게이트나 웨스턴 디지털 제품보다 좀 더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이런 결과에는 제품의 수명을 감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게이트의 바라쿠다 7200.11 1.5TB 하드디스크는 평균 4.3년된 것으로 연간 장애율 24.9%를 기록했다. 반대로 1.1%의 장애율을 기록한 히타치 데스크스타 7K2000 2TB 하드디스크는 평균 3.4년된 것이다.
백블레이즈는 “놀라운 것은 시게이트 3.0TB 하드디스크는 장애율이 지난 해 9%에서 15%로 높아졌고, 웨스턴 디지털의 3TB 하드디스크도 4%에서 7%로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두 종류의 시게이트 3TB 하드디스크를 사용한다. 그런데 기업용인 바라쿠다 7200.14는 문제가 발생하는 반면, 일반 사용자용인 바라쿠다 XT는 장애율이 그 절반밖에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