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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선정 ‘골치 아픈’ 제품 베스트 10

Dan Tynan | PCWorld 2008.06.09
어떤 것들은 태생적으로 골치 아픈 것들이다. 예를 들면, 스팸메일이라든지 처가 식구라든지 코메디언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골칫거리들이 돈을 주고 산 것이나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제품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PC월드가 선정하는 ‘최악의 제품 25선’과는 달리,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들은 완전히 나쁘지도 엉망이지도 위험하지도 않다. 하지만 한두 개의 악질적인 특성 때문에 돌에 묶어 바다에 빠트리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멍청한 기능부터 무례함이나 생각없는 디자인, 빈약한 기업 정책 등으로 이들 제품은 오랫동안 사용자들을 괴롭혀 왔으며, 몇몇 제품은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PC월드는 PC월드 독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제품 10개와 PC월드 편집부에서 추천한 제품 10개를 골랐다. 물론 여기에 포함될 제품은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것이다. 독자들이 선정한 제품 10개를 살펴보자.

AOL CD(1993~2006)
AP2628.JPG한국 사용자들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지만, 1위는 AOL CD가 차지했다. AOL CD는 상당히 오랫동안 미국 내 사용자들에게 골칫거리였다. 공짜 AOL CD의 융단폭격은 제품뿐만 아니라 가장 성가신 마케팅 캠페인이기도 하며, 환경 측면에서도 무책임한 짓으로 평가되고 있다. 1993년 7월부터 2006년 7월까지 뿌려진 AOC CD는 무려 10억 장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일각에서는 이를 모아서 AOL에 돌려주자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Windows Me (2000)
AP28DE.JPGPC월드가 윈도우 Me를 최악의 윈도우 버전으로 선정했을 때 많은 사용자들이 이에 공감을 표했다. 윈도우 Me는 출시 직후 엄청난 버그 리포트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로 쏟아졌다. 설치는 어려웠고, 하드웨어 드라이버의 지원도 미완성이었으며, 시스템 충돌은 일상사였다. 당시 PC월드의 컬럼니스트 중 한 사람은 “만약 윈도우 Me로 업그레이드한다면, 밀레니엄이라는 단어가 이 제품을 제대로 손보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Apple iTunes, Microsoft Windows Media Player, Microsoft Zune, Napster (2003 ~ 현재)
미디어 플레이어 자체는 매우 좋지만, 제대로 호환되지 않는 DRM 구조는 사람들을 어이없게 만든다. 애플이 DRM 프리 음악을 판매하기로 결정하기 전까지 아이튠즈는 아이포드와 몇몇 모로로라 휴대폰, 그리고 아이튠즈가 설치된 컴퓨터에서만 돌아갔다. 게다가 DRM 프리 음악은 30센트 더 비쌌다.

윈도우 미디어 파일은 더 하다. 두 개의 완전히 다른 DRM 파일 포맷이 모두 .wma 확장자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의 PlaysForSure DRM을 사용하는 WMA 파일을 서비스 업체로부터 구매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Zune DRM에서는 재생할 수 없다. 좀 사이좋게 지내면 안되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조만간 DRM 프리 음악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두고 볼 일이다.


McAfee Internet Security, Symantec Norton Internet Security (1998 ~ 현재)
AP5D20.JPG보안 스위트는 원래 PC의 개인 경호원으로서 주위의 눈길을 끌지 않으면서 조용히 규칙과 PC의 안전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제품은 좀 다르다.

노턴과 맥아피의 제품은 끊임없이 경고창을 띄운다. 보안 설정을 점검하거나 서비스 기간을 연장하고 제품을 좀 더 사라는 것이다. 더구나 새로운 PC에는 이들 제품이 기본으로 설치된 경우가 많으며, 서비스 기간은 보통 90일 정도다. 십중팔구 90일이 지나기 전에 사용자를 조르기 시작할 것이다. 사실 사용자는 너무나 많은 보안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데, 여기에 보안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하는 형국인 것이다.

 
Real Networks (Progressive Networks) RealPlayer (1996 ~ 2004)
리얼플레이어는 역대 최악의 제품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리얼플레이어가 AOL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이유는? 하는 것마다 무자비한 푸시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996년 당시 프로그레시브 네트웍스는 리얼플레이어의 30달러짜리 플러스 버전과 무료 버전을 함께 제공했다. 하지만 Real.com 사이트에서 무료 버전의 다운로드 링크를 찾는 것은 거의 “윌리를 찾아라” 수준이었다.

간신히 링크를 찾아 설치하면, 지가 알아서 모든 미디어 파일의 기본 미디어 플레이어로 설정하고는 30달러짜리 플러스 버전을 사라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버전은 알아서 윈도우 시스템 트레이에 등록하고는 시도때도 없이 ‘특별 제안’을 쏟아냈다. 물론 사용자마다 고유 ID를 부여해 미디어 사용현황을 조사하겠다는 시도 역시 전혀 귀염을 받지 못했다. 이 푸시 정책의 개척자에게 30달러를 적선해야만 정신을 차릴런지....
 

Bonzi Buddy (1999 ~ 2004)
도우미 애플리케이션으로 불리는 본지 버디는 사용자 PC에 상황정보를 기반으로 한 광고를 전송해 주는데, 기본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모아야 한다. 이 서비스가 중단됐을 때, 아무도 슬퍼하지 않았다.

본지 버디에 대해서는 한 독자의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다. “대형 ISP에서 사용자 지원 업무를 했었는데, 본지 버디가 기억에 남는다. 나도 한 때 본지 버디를 사용했었는데, 갑자기 튀어올라 화면을 가리곤 했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의 PC에서 이 제품을 지우고 또 지우고 했었다.”

 


MySpace (2003 ~ 현재)
이렇게 생각해보자. 그웬돌린은 당신의 친구로 등록되고 싶어한다. 브리터니도 당신의 친구로 등록되고 싶어한다. 라티샤는 당신에게 자신의 무료 성인 비디오를 보여주고 대신에 당신의 하드디스크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하고 싶어한다. 물론 초대형 웹 사이트는 항상 스캐머들이 꼬이기 마련이지만, 이들은 쉽게 틈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마이스페이스의 ‘최소한의 장벽’ 정책은 마이스페이스를 가짜 친구의 천국으로 만들었다.

Microsoft Windows Vista (2007)

IT 업계의 비공식 법칙 중 하나는 “윈도우는 모두 골칫거리다“라는 것이다. 이중에서 비스타가 특히 두각을 나타낸 것은 ‘취소할까요? 계속할까요?‘ 확인 창을 지나치게 열심히 띄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스타의 무기는 이것만이 아니다. 비스타를 오래 된 시스템에 설치하면, 그때가 바로 그래픽 카드나 사운드카드, 오래 된 소프트웨어 등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순간이 된다. 그럼 새로운 시스템은 괜찮을까? 프리미엄 버전이나 얼티미트 버전을 설치하면,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부족하다며 그 멋진 3D 에어로 인터페이스를 보여주지 않는다. 아무런 경고 화면도 에러 메시지도 설명도 없이, 그저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

Microsoft Windows Update (1998 ~ 현재)
물론 윈도우 업데이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컴퓨터가 훨씬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이용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정품혜택(WGA, Windows Genuine Advantage) 프로그램이 업데이트 자체를 골칫거리로 만들어 버린다. 설치 후에 자동으로 재시작하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업데이트로 배포된 WGA는 최소한의 공지만 하고 자체 설치된 다음, 사용자 시스템의 정보를 통해 집집마다 전화를 걸었다. 이 때문에 수백만의 정품 윈도우 XP가 불법 복제품으로 인지되고 말았다.




Apple QuickTime for Windows (2001 ~ 현재)
도대체 미디어 플레이어들은 왜 사용자 PC가 자기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퀵타임은 설치와 동시에 자신들의 캠프를 윈도우 시스템 트레이에 설치하고 바탕화면에 아이콘을 뿌리고 qttask.exe 애플릿을 자동으로 실행해 버린다. 물론 물어보지도 않고 말이다. 물론 트레이에서 삭제할 수 있지만, 다음에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재설치하면 어느새 다시 돌아와 있다. 더 나쁜 것은 아이튠즈를 사용하려면 무조건 퀵타임도 함께 설치해야 한다. 사용자의 시스템 트레이에는 수많은 프로그램이 들어오고 싶어하지만, 먼저 주인에게 정중하게 물어보는 것이 예의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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