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CEO “크롬 출시 이후 구글과 애매해진 것은 사실”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08.12.24

모질라와 구글은 오랫동안 "합당한" 파트너쉽을 유지해왔지만, 구글이 자사만의 브라우저를 론칭한 후부터는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모질라 회장이 말했다.

 

모질라의 CEO 존 릴리는 지난 주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글과 적당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지만, 전보다 상황이 더 복잡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거짓말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우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이때 모질라의 대응책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서 릴리는 또 브라우저 성능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단순히 "드래그 레이스(drag race)"로 치부해버린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난했다.

 

그는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브라우저를 만질 수 있는 똑똑한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 그런데도 딘 해차모비치(Dean Hachamovitch, 마이크로소프트 IE의 제너럴 매니저)가 미친 사람들이나 자바스크립트의 속도에 대해 걱정한다는 말을 했을 때 오히려 그의 말이 나를 걱정시켰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 해차모비치는 자바스크립트 렌더링 성능을 올리고자 하는 브라우저 제조업체들, 즉 모질라와 구글 간의 소위 "드래그 레이스"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모질라와 구글이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새로운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소개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해차모비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출시예정작인 IE8의 최종버전이 자바스크립트 벤치마크점수에서 경쟁사에 대항하여 어떻게 맞설지에 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으며, 단지 현 테스트버전인 "IE8 베타 2에 비해 확실히 속도면에서 월등하다"고만 언급했다.

 

릴리는 이에 대해 "HTML과 자바스크립트는 웹언어이다"라고 반문했다. 이어 “파이어폭스와 크롬과 같은 현대식 브라우저가 성능면에서 IE보다 훨씬 앞서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주 유익한 일이 아니겠는가? 69%의 사용자들이 여전히 IE를 사용하고 있다. 만일 IE상의 자바스크립트가 다른 브라우저에 비해 3배 내지 4배나 속도가 더 느리다면 개발자들은 이러한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한계를 과연 넘을 수 있을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릴리는 모질라가 현재와 같은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데, 올해 초 이후 파이어폭스 시장점유율이 24%로 상승하는 효과를 맛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넷어플리케이션(Net Applications Inc.)의 통계를 인용해 "현 시점에서, 인터넷 사용자들 5명 중 한 명이 파이어폭스를 사용한다"라고 말하면서 "이는 좋은 일이며 우리는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가 파이어폭스 1.0을 4년 전에 론칭했을 때는 20%의 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이 없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질라는 2007년을 기준으로 수입의 상당부분(88% 또는 미화로 약 6,000만 달러)이 구글로부터 나온다는 점에서 독특한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 8월에 연이은 거래를 통해 구글은 자사 검색엔진에 파이어폭스의 디폴트를 할당하고, 뒤이은 검색결과 페이지에 실린 광고에 대한 클릭수의 대가로 모질라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

 

단일 수입원에 의존하는 모질라 입장은, 이후 구글이 자체 브라우저인 크롬을 새롭게 소개하면서 애매해졌다. 이것은 곧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및 오페라 소프트웨어(Opera Software ASA)를 포함한 다른 브라우저 개발업체뿐만 아니라 모질라와의 직접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 크롬에서 베타 마크를 떼었으며, 구글팩 어플리케이션 번들의 기본 브라우저로써 파이어폭스 대신 크롬을 채택했다. 릴리는 외부에서 보기에는 이러한 상황이 다소 어색해 보일지 모른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구글과의 이러한 거래를 옹호했다.

 

그는 "웹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사항이며, 내가 볼 때는 구글 만큼 좋은 상대는 없다"라며, "구글은 구글만의 최상의 비즈니스를 구축할 여력이 충분히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위험을 피할 수 있는 한 가지로 소프트웨어를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업들은 어떤 영역에서는 상호 협력하면서 그 밖의 다른 영역에서는 경쟁하는 것이 다반사"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힌트를 그는 주었다. 그는 "우리가 이번에 맺은 3년간의 협정은 이제까지 맺은 것들 중 가장 긴 협정에 속한다. 아직 시간이 많기 때문에 즉시 대단한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다음 3년 동안 우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구축하고 새로운 수입원을 개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릴리는 검색분야가 여전히 최우선순위로 남게 되거나 적어도 주요한 요소, 아니면 수입 창출분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 밖의 다른 기회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즉 향후 모질라는 검색으로 인한 소득을 다양화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적어도 자사의 시장내에서 구글에 강력한 대체기업이 될 수 있는, 지역에 정통한 검색회사와 파트너를 맺을 수도 있다는 것. 또한, 릴리는 확보가능한 수입원으로 현재 오페라가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을 지적했다.

 

현재 파이어폭스는 2달 전에 퍼블릭 알파버전으로 출시된 코드명이 "페넥(Fennec)"인 모바일 브라우저를 진행시키고 있다.

 

릴리는 모질라가 파이어폭스 3.1을 매듭짓는 즉시 바로 완성품을 출시할 것이며, 브라우저 업그레이드의 경우는 2009년 초 론칭을 위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모질라는 자사 모바일 브라우저를 위해 리눅스 및 윈도우 모바일 버전 모두를 생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edit@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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