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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서피스 RT가 태블릿이 아닌 이유

Michael Gartenberg | Computerworld 2012.11.15

지난 달 윈도우 8을 살펴보고, 필자는 윈도우 8을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상에서 몇 주간 사용해 봤다. 서피스는 최초의 윈도우 8 최적화 디바이스이자, 최초의 윈도우 RT 디바이스이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만든 최초의 컴퓨터이기도 하다.
 
서피스는 전통적인 PC도, 전통적인 태블릿도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와 태블릿의 경험을 별도의 디바이스나 플랫폼이 아니라 하나의 디바이스로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서피스는 좀 더 전통적인 PC 작업에 맞춰 개발됐지만, 한편으로 태블릿으로 기능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있다. 즉 콘텐츠 생산과 소비 양쪽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서피스는 차세대 퍼스널 컴퓨팅엗 ogks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진 PC의 유산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디바이스 범주인 것이다.
 
서피스 하드웨어는 세련된 금속 태블릿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베이퍼MG라는 부르는 재질로 만들어졌다. 견고하고 손에 들기 편안하며, 매우 튼튼하다.
 
서피스는 독특한 받침대 기능으로 다른 태블릿과의 차별화를 시작하는데, 태블릿을 문서 입력이나 비디오 시청에 적합한 각도로 세울 수 있다. 문서 입력? 그렇다. 또 하나의 차별점이 바로 이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용 커버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 커버는 자석으로 본체에 붙이며, 받침대로 서피스 본체를 세우면, 커버는 책상 위에서 키보드로 동작한다. 커버는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터치 커버는 얇은 멤브레인의 평평한 키보드로 압력에 반응한다. 타입 커버는 조금 더 두껍고 기계식 키를 제공한다. 
 

필자의 경우는 타입 커버를 선호하는데, 전통적인 타이핑 경험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터치 커버의 경우 필자에게는 약간의 연습이 필요했다. 때문에 구입 전에 시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필자는 만약 서피스를 산다면 커버를 반드시 구매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커버가 서피스를 다른 태블릿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만들어 준다.
 
서피스는 USB 포트 하나와 미니 HDMI 케이블 입력을 지원한다. 확장성이 부족한 것으로 느껴지겠지만, 이 두 가지는 서피스를 사용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유용하게 만들어준다. 필자는 리뷰를 하면서 사무실의 대형 화면에 서피스를 연결할 때는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했다. 별도의 설정은 필요없었다. 그리고 서피스에 문서를 추가할 필요가 있을 때는 그저 표준 USB 하드 드라이브를 연결해 드래그 앤 드롭으로 문서를 옮겼다. 이는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는 할 수 없는 간단한 작업이다.
 
서피스는 윈도우 RT란 윈도우 8의 ARM용 버전을 사용하는데, 이 점이 서피스 RT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윈도우 RT는 ARM 프로세서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전력 효율이 아주 뛰어나다. 필자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최소 10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윈텔 아키텍처를 버린 까닭에 기존의 윈도우용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없다. 윈도우 RT의 세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앱 스토어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 밖에 사용할 수 없다. 만약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해야 한다면, 연말에나 출시될 서피스 프로를 기다리거나 서피스를 포기하고 다른 PC나 노트북을 찾아야 한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앱 스토어는 빈약한 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주요 앱은 대부분 갖춰져 있다. 훌루와 넷플릭스도 이용할 수 있으며, 몇몇 트위터 클라이언트도 올라와 있다. 물론 네이티브 트위터 앱은 아직 없다. 표준 페이스북 웹 사이트를 이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전용 페이스북 앱도 없다.
 
플래시 지원은 제한적이며, 사이트에 따라 허용 여부가 결정된다. 어떤 사이트는 아무런 결함없이 동작하는가 하면, 어떤 경우는 전혀 동작하지 않을 때도 있다. 이 역시 구매 전에 확인해야 하는 것으로, 특히 플래시 기반 사이트의 비중이 크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처럼 빈약한 서피스 RT용 애플리케이션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이다. 모든 서피스에는 오피스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나온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웃룩은 없다. 하지만 기본 메일과 캘린더 등이 모두 익스체인지와 연동된다. 특히 윈도우 RT용 오피스는 기능을 제한한 버전이 아니다. 몇몇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의 오피스 기능이 제공되며, 표준 윈도우 데스크톱에서 파일 관리와 수정에 문제가 없다.
 
다른 어떤 태블릿도 이런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오피스를 포함시킴으로써 서피스의 본질도 바뀐다. 필자는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에 전혀 다른 컴퓨팅 비전을 가지고 접근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며, 이 때문에 서피스와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직접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서피스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것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서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진 윈도우 8의 비전과 이를 하드웨어에서 어떻게 구체화하는지를 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팅 생태계가 주도하는 세계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이 핵심이란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필자는 서피스가 아직 태블릿의 매력에 별다른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사용자를 연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이 새로운 개인 컴퓨팅의 시대에 단일화된 접근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서피스는 윈도우 OEM 디바이스의 기준선을 한 단계 올려놨다. 만약 기대한 다른 것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서피스의 존재 자체만으도 타당성을 가질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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