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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애플의 전투적인 매출 확대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Jason Snell | Macworld 2022.02.11
서드파티 앱 개발사는 애플에 어떤 가치가 있을까? 애플 플랫폼의 사용은 개발자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작년 네덜란드에서 데이트 앱과 관련한 규정과 법정공방이 있었는데, 여기서 핵심은 아이폰과 앱 스토어로 어마어마한 수익이 발생했고, 늘 그랬듯이 앱 개발에 참여한 모든 당사자가 더 많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 Apple

적어도 현재로서는 애플이 앱 스토어 생태계에서 부과할 수 있는 수수료를 줄인다는 법정과 규제 당국의 결정에 항소할 것임이 확실해 보인다. 애플은 1년 이상 구독하거나 매출이 100만 달러 미만인 앱 개발사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하한 적이 몇 번 있었다.

또한, 애플은 자사가 가져가는 앱 스토어 결제 비용의 30%를 앱 스토어를 운영하고 재무를 처리하는 비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보다는 자사가 서드파티 앱을 위한 플랫폼으로써 아이폰을 만들고 유지보수까지 하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야 할 돈이라고 생각한다. 이 금액은 단순히 신용카드 거래나 서버의 대역폭, 앱 스토어의 승인 및 편집팀의 급여가 아니다. 엑스코드와 문서, 개발사와 관련된 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폰을 선호하는 10억 명의 사용자에 부여하는 액세스 권한이다.
 

서드파티 앱 개발사에 자비 없는 애플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했을 당시에는 앱 스토어가 없었다. 아이폰이 공개된 순간 모든 사용자가 머지않아 앱 스토어가 생기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약 1년 후 애플은 개발사가 아이폰 앱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앱 스토어가 없었던 시절의 아이폰을 떠올려보자. 출시된 첫 해에는 아이폰이 훌륭하기는 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제약이 많은 기기였다. 애플의 제한된 일부 앱이나 사파리에서 할 수 없는 작업은 아예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앱 스토어가 출시되면서 모든 것이 훨씬 더 개선됐다.

앱 스토어는 아이튠즈(iTunes)에서 싱글 히트 곡 판매를 위해 개발된 기술을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제품인 아이폰과 결합했다. 게다가 일반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설치하는 것이 쉬워졌다. 이는 놀라운 사실로 밝혀졌으며, 애플이 비현실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했을 뿐만 아니라 앱 개발 커뮤니티에서 비즈니스와 커리어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앱이 없는 앱 스토어는 쓸모가 없다. 애플이 앱 스토어를 개발해 아이폰을 가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앱이 없는 아이폰을 아이폰이라고 할 수 없다. 애플에게는 앱 개발사도 필요했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 지 1년 후에 등장한 앱 스토어가 개발사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었다. ⓒ Apple

하지만 이상하게도 애플은 앱 개발사에 아이폰 매출의 30%를 허락하지 않았다. 작년에는 그 금액이 600억 원에 달했다. 애플이 모든 돈을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필자는 애플이 앱 스토어 매출의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서드파티 앱 개발사를 옹호한다.
 

애플의 위험한 게임

이에 애플과 구글은 앱 스토어에서 매출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는 것이 사실 앱 스토어 때문이 아니라 플랫폼과 개발자 툴 액세스에 대한 요금을 청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에픽 게임즈(Epic Games)가 포트나이트(Fortnite)를 위한 자체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도 애플이 법적으로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면 사실상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즉, 애플은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부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선언함으로써 반박을 회피하고 있다. 애플이 iOS에서 광고 매출의 일부를 차지하려고 하지 않은 점은 흥미롭다. 애플의 장기 계획은 앱 추적 투명성을 활용해 모든 서드파티의 광고를 스토어에서 없애고 이를 신뢰할 수 있는 퍼스트 파티의 광고로 대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일까? 애플은 정부에 의지해 iOS와 안드로이드의 국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애플과 구글의 사업에 너무 깊게 관여하면 플랫폼 액세스에 대해 얼마를 의무적으로 부과할 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머지않아 아이폰이 맥과 매우 비슷해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 때는 사이드로딩과 대체 앱 스토어가 허용된다. 하지만 결국 이런 모든 변화가 실제로 애플과 앱 개발사 간의 재무적 관계를 바꾸지는 않을 수도 있다. 애플이 맥 보안 아키텍처를 구성한 방식을 살펴보면, 앱은 기본적으로 승인된 애플 개발자의 서명을 받고 애플 서버에 의해 공증돼야 한다. 즉, 애플은 보안이라는 명목 하에 마음에 들지 않는 앱이나 개발사를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참고로 애플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사용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몫이 우선인 애플

애플이 플랫폼 액세스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는 것을 금지하는 구체적인 법률이나 이런 법률의 심각한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애플은 물러서지 않고 항소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이 이상하다. 애플의 매출의 상당 부분은 앱 스토어 외부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애플을 향한 계속되는 소송으로 인해 애플의 몫이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애플은 분명 자사 플랫폼에 대한 액세스 허용 범위를 넓힐 것이다. 이로써 사용자는 더 많은 앱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환영할 만하지만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이 더욱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지며, 기기의 보안이 약화될 수 있다.
 
애플은 늘 고객이 우선순위라고 말하지만, 앱 스토어 정책을 보면 그렇지 않다. ⓒ Apple

애플은 자사가 고객 만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늘 앱 스토어 매출을 올리는 것을 우선시한다. 예를 들어, 킨들(Kindle) 앱에서 왜 킨들 전자책을 구매할 수 없을까? 애플은 킨들 사용자에게 아이폰이 최악의 기기로 인식되는 것을 우려하기 보다도 자사의 이익을 챙기고 아이폰 사용자에게 애플 북스(Apple Books) 구매를 강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런 애플의 행보는 실망스럽다. 애플은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돈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다. 하지만 서드파티 앱 개발사가 현재의 아이폰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며, 애플의 수익이 아이폰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규제 당국은 계속 애플을 시험하고 있지만 개발사나 소비자에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복잡해지고 있을 뿐이다.

해가 항상 서쪽에서 지는 것처럼, 애플은 앞으로도 꾸준히 수익을 얻을 것이다. 또한, 페어 플레이 정신과 더 잔인한 보복에 대한 두려움, 앱 개발사의 불만 증가 및 사용자의 복잡성 등 그 무엇도 애플의 앞길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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