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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봤는데” 구글, 삼성, MS, 핏비트를 모방한 애플의 10가지 신기능

Michael Simon | PCWorld 2019.06.07
애플 WWDC 키노트에서는 애플 디바이스를 더 예쁘고 더 강력하게 해줄 각종 새로운 기능과 앱, 개선 사항에 대한 소식이 쏟아져 나왔다. 오는 9월부터 애플 디바이스는 iOS 13, 아이패드OS, 워치OS 6의 풍부한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크레이그 페더리기와 애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혁신적이고 놀랍고 세상을 뒤흔들 만한 기능이다.

새로운 업데이트가 애플의 말처럼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 워치 관점에서 확실히 감격적이고 흥미롭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적어도 애플 사용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는 새롭지 않다. 애플이 어제 공개한 대표적인 기능의 대부분은 이미 나와 있는 기능이다. 발표 중간중간, 박수를 위해 의도된 잠깐의 침묵마다 청중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안드로이드와 핏비트 팬들은 아마 박수보다는 헛웃음이 나왔을 것이다.
 

다크 모드

애플은 요세미티(Yosemite)에서 메뉴 표시줄과 도크에 다크 모드를 도입한 다음 작년에는 맥OS 모하비에서 앱으로 이를 확장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다크 모드는 이미 오래 전에 나온 기능이다. 구글은 몇 년 전부터 다크 테마를 제공해왔고, 삼성도 올해 초 원 UI(One UI) 디자인 개선에서 시스템 전체에 적용되는 다크 모드를 도입했다. 애플은 “화면의 모든 요소가 눈에 대한 피로를 낮추고 시스템 전반에 매끄럽게 통합되도록 하기 위해 심사숙고해서 다크 모드를 디자인했다”고 말하지만, 갤럭시와 픽셀 사용자들은 진작부터 다크 모드를 사용하는 중이다.
 
ⓒ APPLE


다운로드 관리자

너무 뒤늦었음을 아는지, 애플은 멋들어진 명칭도 따로 붙이지 않았다. 진정한 다운로드 관리자 덕분에 앞으로는 아이패드OS의 사파리에서 현재 활성 및 최근 다운로드 항목을 보고, 파일의 다운로드 폴더에서 손쉽게 다운로드한 파일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물어보면 너무 오래돼서 언제부터 이 기능이 있었는지 기억도 잘 못할 것이다.
 

워치OS 앱 스토어

손목에 찬 워치에서 앱을 검색, 다운로드, 설치하는 기능은 애플 워치에는 크나큰 진전이지만 구글은 2017년에 이미 안드로이드 웨어 워치를 위한 플레이 스토어를 출범했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개발자들이 워치 전용 앱도 만들도록 했다. 물론 웨어 OS 및 호환 디바이스의 현재 상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적어도 구글이 애플보다 훨씬 더 앞서 워치의 독립성을 구현한 것은 사실이다.
 
웨어 OS 사용자들에게 워치 전용 앱 스토어는 새롭지 않다. ⓒ DOUG DUVALL/IDG


아이패드 홈 화면 위젯

WWDC에서 가장 큰 발표 중 하나는(디스플레이가 포함되지 않은 999달러짜리 디스플레이 
스탠드 외에) 아이패드OS다. 이미 오래 전에 나왔어야 마땅하지만 아무튼 아이패드 팬들에게 최고의 소식이다. 새로운 OS를 통해 아이패드는 스마트폰 위주인 iOS의 족쇄에서 벗어나 진정한 맥 대체재를 향한 길을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많은 새로운 요소 중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홈 화면의 위젯은 오래 전인 2011년 안드로이드 허니컴(Honeycomb)에 구현된 기능이다. 현 세대 안드로이드 태블릿 제품들의 안쓰러운 상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적어도 이거 하나는 구글이 잘 한 일이다.
 

아이패드의 데스크톱 브라우징 환경

아이패드의 사파리 브라우저가 기본적으로 웹사이트의 모바일 버전에 접속하는 관행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는다. 애플은 아이패드 사용자에게 응당 맥과 같은 인터넷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이제야 깨닫고, 아이패드OS에서 완전한 데스크톱 버전의 사파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오래 전부터 온전한 브라우저를 제공해온 크롬 태블릿을 이미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소식에 실소를 금할 수 없을 것이다.
 

주변 보기

애플은 미국의 지도 데이터를 새로 구축해서 세부적인 부분을 더 보완하고 길 안내의 정확성을 높이는 한편 주변 보기(Look Around)라는 기능도 도입했다. 주변 보기는 “360도 주변을 둘러보고 거리를 따라 이동하면서 사실적인 3D 경험으로 도시를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면 맞다. 구글 스트리트 뷰 기능은 아이폰이 처음 나왔던 시점부터 존재했다. 애플이 자랑하는 또 다른 지도 기능은 즐겨찾기다. 구글 지도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오래된 기능이다.
 
스트리트뷰를 모르는 사람? ⓒ APPLE


홈팟 음성 인식

홈팟은 구글 홈 사용자에게 놀림감이 되기 십상이지만 애플은 괜찮은 가정용 스마트 스피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버리지 않았다. 미세한 어감이 적용된 새로운 시리 음성 외에,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인지하고 그에 따라 적절히 응답하는 기능도 구현했다. 좋은 기능이지만, 구글이 작년에 어시스턴트에서 이미 써먹은 기능이다.
 

퀵패스 입력

애플은 새로운 퀵패스(QuickPath) 입력을 마치 전에는 없었던 기능인 것처럼 묘사한다. “한 문자에서 다음 문자로, 손가락을 떼지 않고 밀기만 하면 단어가 입력된다. 디바이스의 머신러닝이 사용자가 그리는 경로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단어로 변환해서 손쉽게 한 손 입력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희미하게 구상하던 시절에도 이미 슬라이드 입력을 개척한 스와이프는 존재했다. 거기까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도, 구글은 2016년부터 G보드(Gboard) 키보드에서 스와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사족을 붙이자면 G보드는 처음에는 iOS 전용으로 나왔다.
 

여성 건강 확인

워치OS6에는 애플 워치를 위한 여러 가지 건강 및 피트니스 기능이 추가됐는데, 무엇보다 생리 주기 추적(Cycle Tracking) 앱이 눈에 띈다. 사용자는 이 앱을 통해 워치에서 바로 주기의 상태와 증상을 기록할 수 있다. 그런데 핏비트는 앞서 여성 건강 추적 기능을 출시했고, 생리 주기 추적 앱인 클루(Clue)도 이미 애플 워치용으로 나와 있다. 애플의 노력은 칭찬을 받아 마땅하지만 혁신적인 기능보다는 지금 시점에서 당연히 있어야 할 기능에 가깝다.
 
ⓒ APPLE


음성 제어

WWDC 키노트 중 감동적인 장면은 휠체어에 앉은 맥 사용자가 힘들이지 않고, 마우스 없이 맥을 탐색하고 사진을 공유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애플의 새로운 음성 제어 기능으로, 포괄적인 여러 명령을 사용해서 앱 및 번호가 지정된 레이블을 조작, 화면의 항목을 선택하고 클릭한다. 장애가 있는 맥 사용자에게는 분명 삶을 바꿔줄 기능이지만, 그냥 윈도우 10 PC를 구입했다면 오래 전부터 사용할 수 있었던 기능이기도 하다. 윈도우 음성 인식(윈도우 7부터 도입)은 마우스나 키보드 없이 PC의 모든 부분을 조작할 수 있으며, 애플이 발표한 것과 비슷한 번호 체계 및 격자를 사용한다. 윈도우 1승.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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