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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아무도 못말리는' 애플의 편집증적 통제, 그 끝은 어디인가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5.07.29

애플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다. 그것도 엄청나게. 애플은 지난 6월 27일 종료된 2분기 실적 보고에서 매출 500억 달러, 순익 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맥도널드와 비교해 7배 더 많은 수치다.

애플의 성공에는 강력한 혜택과 특권이 따라온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앱 스토어와 애플 스토어 매장에 전대미문의 통제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껏 애플의 경영 방식이었지만, 성공의 규모가 커질수록 통제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아니면 역으로 편집증적 통제가 애플 성공의 열쇠일까?

지난 몇 주 사이 애플은 애플 스토어에 대한 통제를 한층 더 강화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보자.

애플, 네스트 온도조절기 퇴출
애플 스토어는 소비자가 네스트 랩스(Nest Labs)의 네스트 러닝 온도조절기(Nest Learning Thermostat)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소매점이었다.

3년 전 네스트 온도조절기가 처음 스토어 판매대에 올랐을 때 언론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다. 네스트 랩스는 애플에서 오랜 시간 일한 토니 파델이 창업했고 제품 디자인도 직접 총괄하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에 구글이 32억 달러에 네스트를 인수했다.

이번 달 초부터 애플은 애플 홈킷 플랫폼을 지원하는 에코비3(ecobee3) 온도조절기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지난주 애플 스토어와 온라인 스토어에서 네스트 제품을 빼 버렸다. 네스트의 프로텍트(Protect)와 캠(Cam) 제품은 아직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애플의 습성을 자세히 살펴보자. 네스트 온도조절기는 애플 스토어에서 3년 동안 판매됐다. 물론 그 시기에는 홈킷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네스트도 홈킷을 지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홈킷이 등장했고, 이후 에코비3가 홈킷을 지원하기 시작하더니 애플은 갑자기 홈킷을 지원하지 않는 네스트 온도조절기의 판매를 중단시켰다.

여기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그 구매 방식까지 모든 요소를 통제하고자 하는 애플의 습성을 엿볼 수 있다.

애플 스토어의 모든 패키지에 직접 디자인 고수
이번 달 초에는 한술 더 뜨는 애플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소식이 들렸다.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모든 타사 제품은 이제부터 애플과 함께 디자인하고 애플이 승인한 패키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책이 변경된 이유 역시 통제에 대한 집착에 있다. 애플은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 즉 애플이 아닌 다른 회사의 상품까지 포함한 모든 구매 ‘경험’이 애플 제품의 ‘경험’과 일치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빈틈없이 통제하고자 하는 것은 애플 스토어 매장뿐이 아니다. iOS 앱 스토어 역시 마찬가지다.

서드파티 앱의 외부 결제 링크 금지
알려진 바와 같이 현재 연방 정부는 앱 스토어의 세금 문제를 조사 중이다. 연방 통상 위원회는 음악 스트리밍에 대한 애플의 에이전시 모델이 공정한지를 주시하고 있다. 때맞춰서 상원의원 알 프랭킨이 애플에 대한 공세에 앞장서고 있다. 애플의 에이전시 모델에서는 사용자가 서드파티 iOS 앱을 사용하면서 구매할 경우 그 비용의 30%를 애플이 가져간다.  

애플이 최근 월 9.99달러의 애플 뮤직 서비스를 출범한 상황에서 이는 음악 스트리밍 앱에 실질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가 스포티파이 앱에서의 월간 사용자 가입 요금을 애플 뮤직의 월 9.99달러와 같게 책정한다면, 애플이 이 요금 중에서 매달 3달러를 가져가고 스포티파이는 7달러만 받게 된다는 뜻이다. 결국, 스포티파이는 가입 건마다 수익을 잃게 된다. 스포티파이가 iOS 앱을 사용해 가입하는 사용자에게 월 12.99달러를 과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플 수수료가 없는 웹 로그인으로 링크를 걸면 9.99달러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12.99달러 과금의 경우에서는 애플이 약 4달러를, 스포티파이가 9달러를 수익으로 가져가므로 외부 링크를 사용하는 편이 스포티파이에게도 더 이익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애플의 편집증적 통제가 힘을 발휘한다. 애플의 금지 정책에 따라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모든 앱 개발사는 앱 외부에서 가입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할 수 없다. 링크가 아니라 단순히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것조차 안된다.

이 정책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음악 스트리밍 앱에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소식은 바로 애플 뮤직과 FTC의 조사다. 앱 스토어뿐만이 아니다. 애플은 사용자의 입도 막고 있다.

iOS 9 베타 테스터 리뷰 금지
지난주 애플은 iOS 9 프리 릴리즈 베타 버전 사용자가 리뷰를 남길 수 있는 옵션을 제거했다. 운영 체제가 아직 미완성 상태이므로 완벽하게 실행되지 않는 앱이 있을 수 있고, iOS 베타 버전으로 인해 서드파티 앱이 나쁜 평가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이렇게 사용자의 발언을 통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7천억 달러짜리 질문
2015년 7월을 기준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7천억 달러 이상이다. 애플은 적어도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소비자 가전과 컴퓨터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애플의 기업 가치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합친 것보다 더 높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약 1,000개 기업 중에서 애플 혼자 수익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애플의 성공은 애플 공동 창업자이자 통제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스티브 잡스의 공이다.

애플의 성공, 그리고 대안을 찾을 수 없는 막강한 지배력이 애플 스토어 전체를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일까? 아니면 편집증적 통제 그 자체가 애플 성공의 비결일까?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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