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2017.05.25

애플의 성장 정체 문제를 해결할 “투데이 앳 애플” 프로그램

Michael Simon | Macworld
그 동안 애플 스토어는 항상 물건을 사는 곳 이상의 장소였다. 미국 버지니아 주 타이슨스 코너(Tyson’s Corner)에 최초로 문을 연 순간부터, 사람들이 모여 애플 제품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이야기하고 직접 사용해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최신 한정 행사 제품을 사라고 부담스럽게 권하는 판매원도 없고, 전시된 제품을 사용하는 데 제한 시간도 없는 곳이었다. 애플은 사람들이 매대 근처를 떠나지 않고 매장 내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철학은 매장 설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소프트웨어 판매대 대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계산대에 줄을 서는 대신 이동식 스캐너가 등장한 것이다.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지난 주말 495곳 애플 매장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프로그램은 이러한 전략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가끔 선보였던 콘서트와 강좌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다양한 주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연속성 있는 세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로 하여금 애플 매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필자의 거주 지역에 있는 프로비던스 플레이스(Providence Place) 쇼핑센터 내 애플 매장만 해도 개장 시각인 오전 10시부터 폐점 시각까지 매일 20여 개의 강좌가 연이어 제공된다.

강좌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음악 만드는 방법에서부터, 애플 TV 메뉴 탐색 방법에 이르기까지, 애플 전 제품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새로운 사용자를 위한 입문 강좌, 최신 프로젝트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스튜디오 시간, 넘버스(Numbers)와 거라지밴드(Garageband)와 같은 앱 사용법 강좌 등이 있다. 다소 혼란스러운 디자인으로 인해 사용하기 까다로운 애플 뮤직(Apple Music) 디스커버리(discovery) 기능에 대한 한 시간짜리 수업도 있다.

지역 사회에 파고드는 전략
비록 “투데이 앳 애플”이 그다지 재미 없어 보이는 시범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애플이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내딛은 첫걸음이다. 애플이 잘 나가고 있다고 해도, 지난 몇 분기 동안 매출이 다소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 투자자들과 관망자들은 매출을 크게 신장시킬 다음 히트작을 기다리고 있다. 애플에서는 올해 하반기 발표 예정인 여러 가지 신제품을 준비 중이긴 하다. 그러나 차세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못지 않게 애플의 성장에 중요한 것은 소매전략이다.

일부 강좌는 재능있는 애플 사용자의 공연으로 채워진다. 애플의 에어팟 광고에 등장했던 아티스트 릴 벅이 샌프란시스코의 애플 유니온 스퀘어에서 열린 포럼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이 바로 애플이 매장을 강좌 제공에 적합하도록 재단장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새로 들어선 싱가폴 매장은 2층 전체를 “투데이 앳 애플” 세션 전용층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징적인 뉴욕시 5번가 애플 매장은 현재 대대적인 재단장 작업 중인데 역시 강좌용 공간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필자 지역의 쇼핑몰 내 소규모 애플 매장도 지난 주 “투데이 앳 애플”을 위한 공간과 편의 시설을 늘리는 등 새 단장을 마쳤다.

물론 궁극적인 목적은 매출 증대이지만 꼭 제품 관련 강좌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애플 제품을 새로 구매한 사람들을 위한 강좌도 있고 자신의 기기를 가져와서 사용법을 배울 수 있는 강좌도 있다.

일례로 대부분의 매장에서 하루에 두 번 제공되는 포토 워크(Photo Walk) 강좌를 살펴보자. 마치 아이폰 7 카메라를 광고하는 것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는 강좌인데 사실상 iOS에 상관 없이 자신의 기기를 가져와도 무방하다. 애플 매장 내에서만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참가자들은 강사와 함께 매장이 입점한 건물이나 쇼핑몰을 돌아다니게 된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될 재미있는 발상이다. 앤젤라 아렌츠(Angela Ahrendts) 소매 담당 최고 책임자가 이 프로젝트를 소개할 때 말한 것처럼 “그것이 바로 ‘투데이 앳 애플’ 프로그램이다. 애플 매장은 애플 기기를 통해 하던 모든 일을 직접 경험하고 실제 구현해 내는 장소가 된다.”

 업계 전문가의 강좌도 있다. 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제시카 히시가 최근 라이브 아트(Live Art) 세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강좌를 통한 애플의 새로운 도전
애플의 구체적인 강좌 운영 방식은 확실치 않아 우려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필자 지역에 있는 것과 같은 소규모 매장의 경우 인파가 몰리는 날이면 금방 매장 이용이 불편해지기 쉽다. 강좌가 하루 종일 제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여 인원 제한에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유명 강연자나 아티스트가 나오는 날에는 인파가 많이 몰리게 되고, 이에 불편을 느낀 쇼핑객들이 매장을 떠나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데이 앳 애플”의 목적은 제품 판매보다는 씨앗을 뿌리는 것에 있다. 애플 매장에 들른 사람은 꼭 신형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매장에서 배운 것들을 언젠가 때가 되면 떠올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 향후에는 애플 제품으로 놀라운 것들을 만들어낸 지역 주민들이라든지, 코딩 방법을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강좌가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

연 매출액은 2,000억 달러가 넘고 시가 총액은 8,000억 달러에 달하는 애플은 세계 최대의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처럼 여전히 작은 것에 신경 쓰고 있다. 언젠가는 작은 것으로부터 대단한 것들이 나오게 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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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5

애플의 성장 정체 문제를 해결할 “투데이 앳 애플” 프로그램

Michael Simon | Macworld
그 동안 애플 스토어는 항상 물건을 사는 곳 이상의 장소였다. 미국 버지니아 주 타이슨스 코너(Tyson’s Corner)에 최초로 문을 연 순간부터, 사람들이 모여 애플 제품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이야기하고 직접 사용해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최신 한정 행사 제품을 사라고 부담스럽게 권하는 판매원도 없고, 전시된 제품을 사용하는 데 제한 시간도 없는 곳이었다. 애플은 사람들이 매대 근처를 떠나지 않고 매장 내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철학은 매장 설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소프트웨어 판매대 대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계산대에 줄을 서는 대신 이동식 스캐너가 등장한 것이다.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지난 주말 495곳 애플 매장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프로그램은 이러한 전략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가끔 선보였던 콘서트와 강좌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다양한 주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연속성 있는 세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로 하여금 애플 매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필자의 거주 지역에 있는 프로비던스 플레이스(Providence Place) 쇼핑센터 내 애플 매장만 해도 개장 시각인 오전 10시부터 폐점 시각까지 매일 20여 개의 강좌가 연이어 제공된다.

강좌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음악 만드는 방법에서부터, 애플 TV 메뉴 탐색 방법에 이르기까지, 애플 전 제품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새로운 사용자를 위한 입문 강좌, 최신 프로젝트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스튜디오 시간, 넘버스(Numbers)와 거라지밴드(Garageband)와 같은 앱 사용법 강좌 등이 있다. 다소 혼란스러운 디자인으로 인해 사용하기 까다로운 애플 뮤직(Apple Music) 디스커버리(discovery) 기능에 대한 한 시간짜리 수업도 있다.

지역 사회에 파고드는 전략
비록 “투데이 앳 애플”이 그다지 재미 없어 보이는 시범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애플이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내딛은 첫걸음이다. 애플이 잘 나가고 있다고 해도, 지난 몇 분기 동안 매출이 다소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 투자자들과 관망자들은 매출을 크게 신장시킬 다음 히트작을 기다리고 있다. 애플에서는 올해 하반기 발표 예정인 여러 가지 신제품을 준비 중이긴 하다. 그러나 차세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못지 않게 애플의 성장에 중요한 것은 소매전략이다.

일부 강좌는 재능있는 애플 사용자의 공연으로 채워진다. 애플의 에어팟 광고에 등장했던 아티스트 릴 벅이 샌프란시스코의 애플 유니온 스퀘어에서 열린 포럼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이 바로 애플이 매장을 강좌 제공에 적합하도록 재단장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새로 들어선 싱가폴 매장은 2층 전체를 “투데이 앳 애플” 세션 전용층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징적인 뉴욕시 5번가 애플 매장은 현재 대대적인 재단장 작업 중인데 역시 강좌용 공간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필자 지역의 쇼핑몰 내 소규모 애플 매장도 지난 주 “투데이 앳 애플”을 위한 공간과 편의 시설을 늘리는 등 새 단장을 마쳤다.

물론 궁극적인 목적은 매출 증대이지만 꼭 제품 관련 강좌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애플 제품을 새로 구매한 사람들을 위한 강좌도 있고 자신의 기기를 가져와서 사용법을 배울 수 있는 강좌도 있다.

일례로 대부분의 매장에서 하루에 두 번 제공되는 포토 워크(Photo Walk) 강좌를 살펴보자. 마치 아이폰 7 카메라를 광고하는 것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는 강좌인데 사실상 iOS에 상관 없이 자신의 기기를 가져와도 무방하다. 애플 매장 내에서만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참가자들은 강사와 함께 매장이 입점한 건물이나 쇼핑몰을 돌아다니게 된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될 재미있는 발상이다. 앤젤라 아렌츠(Angela Ahrendts) 소매 담당 최고 책임자가 이 프로젝트를 소개할 때 말한 것처럼 “그것이 바로 ‘투데이 앳 애플’ 프로그램이다. 애플 매장은 애플 기기를 통해 하던 모든 일을 직접 경험하고 실제 구현해 내는 장소가 된다.”

 업계 전문가의 강좌도 있다. 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제시카 히시가 최근 라이브 아트(Live Art) 세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강좌를 통한 애플의 새로운 도전
애플의 구체적인 강좌 운영 방식은 확실치 않아 우려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필자 지역에 있는 것과 같은 소규모 매장의 경우 인파가 몰리는 날이면 금방 매장 이용이 불편해지기 쉽다. 강좌가 하루 종일 제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여 인원 제한에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유명 강연자나 아티스트가 나오는 날에는 인파가 많이 몰리게 되고, 이에 불편을 느낀 쇼핑객들이 매장을 떠나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데이 앳 애플”의 목적은 제품 판매보다는 씨앗을 뿌리는 것에 있다. 애플 매장에 들른 사람은 꼭 신형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매장에서 배운 것들을 언젠가 때가 되면 떠올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 향후에는 애플 제품으로 놀라운 것들을 만들어낸 지역 주민들이라든지, 코딩 방법을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강좌가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

연 매출액은 2,000억 달러가 넘고 시가 총액은 8,000억 달러에 달하는 애플은 세계 최대의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처럼 여전히 작은 것에 신경 쓰고 있다. 언젠가는 작은 것으로부터 대단한 것들이 나오게 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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