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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RIM과 MS의 협력,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Bill Snyder | InfoWorld 2011.05.09
마이크로소프트와 RIM이 힘을 합치면 어떻게 될까? 그다지 대단한 일은 못될 것이다. 모바일 컴퓨팅 경쟁에서 뒤처진 두 업체 간의 연합은 다소 절망적인 기색을 내보이며 필자로 하여금 “그래서 어쨌단 말이야?” 하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아마 현재 스스로 그 비용의 타당성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는 빙(Bing)의 검색 엔진 점유율을 약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RIM 입장에서는 더 많은 돈을 낭비할 뿐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 둘 간의 협력관계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RIM은 매우 절망적인 문제에 빠져 있고, 점차 iOS(필자의 생각에 안드로이드도 아니고, 당연히 블랙베리나 HP의 웹OS도 아니다)가 모바일 플랫폼의 승자로 거듭나면서 날이 갈수록 RIM의 상황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베테랑 기술 애널리스트 롭 엔덜는 태블릿 시장은 PC가 아닌 아이팟에 의해 정해진 패턴을 따르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1980년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온 상황들은 매우 독특했으며, 그것들이 다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엔덜은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애플로의 움직임에 대항하여 PC를 지원했던 IBM과 같은 주요 역할자가 필요한데, 사실 여기에는 그 정도 규모의 업체가 없다”고 지적한다.
 
엔덜은 “만약 모든 안드로이드가 앱과 콘텐츠 등을 함께 사용했다면, 아마 강력하고 독특한 콘텐츠가 되었을 것이고, 이는 결국 1980년대 방식으로 안드로이드가 모바일의 윈도우가 되는 것으로 귀결됐을 것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들은 확실히 서로 협력하려 들지 않고, 구글은 라이선스는 말할 것도 없이 스스로를 통제할 만한 능력조차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길잡이로서의 아이팟
1980년대 PC 시장으로 돌이켜보면 핵심 요소는 표준 플랫폼의 개발이었으며, 이는 PC에 마이크로소프트와 DOS를 지원하겠다는 IBM의 결정에 의한 것이었다. 사업부는 서로 가격 경쟁하는 업체들 사이에서 선택할 때에 외형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비슷한 PC를 살 수 있다는 개념을 높게 평가했다.
 
그 와중에 애플은 자사 플랫폼을 걸어 잠그고 상대적으로 가격을 높게 유지했다. 애플은 아마도 더 나은 제품들을 생산하긴 했지만,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애플이 시장에서 살아남기에는 충분한 돈은 벌었다 할지라도, 수 년동안 애플은 틈새 시장 기업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에, 코모도어(Commodore)와 같은 독점 기업들이 실패했고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엔덜은 이러한 양상이 오늘날 아이팟의 압도적인 우세와는 사뭇 다르다고 지적한다. PC와 마찬가지로, 원래는 MP3 플레이어로 정의되었던 개인 음악 플레이어 시장은 다수의 독점 후보 기업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그러나 당시에는 표준화된 제품 판매를 이끌만한 비즈니스 시장이 없었고 IBM 수준의 기업도 없었다.
 
애플은 시장에 늦게 진입했지만, 다른 모든 상대 기업들을 제압했다. 그 지배력의 핵심 요소는 수직적 통합에 있으며, 여기에는 콘텐츠를 비롯하여 마인드 쉐어 향상(다른 모든 제품들이 아이팟에 비교되었다) 및 가장 관련 깊은 독점적인 파일 시스템과 커넥터 등 일반적인 기준의 사용을 줄이는 것 등이 포함되었다.
 
이 모든 것들이 태블릿 시장과 놀랄 정도로 유사해 보이지 않는가? 이것들은, 비록 통신업체의 문제가 모바일 시장을 다소 복잡하게 만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스마트폰 시장과도 닮아 있다.
 
오라클을 주목하라
인포월드는 그 동안 소비자 주도의 IT에 관하여 많은 것을 이야기해 왔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가에 대한 증명이 더욱 필요하다면, 최근 오라클의 발표를 주목하라. 오라클은 다양한 BI 소프트웨어 개선의 일환으로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팟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라클만큼 기업 중심의 소프트웨어 업체도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RIM의 블랙베리는 대표적인 비즈니스 지향적인 제품이지만, 그것은 여러 모로 1990년대 방식에 가깝다. GER(Global Equitie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트립 초우드리는 “RIM을 여전히 사용하는 CIO들은 이메일을 킬러 앱이라고 여긴다”고 말한다. 물론 그렇지는 않다. 또한 RIM의 플레이북 태블릿은 블랙베리와 연동하는 것 외에 이메일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컬 하지 않은가?
 
앱과 기업의 연결은 미래 지향적인 CIO들이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다. 초우드리는 오라클의 움직임은 아마 애플의 iOS와 같은 광범위한 플랫폼의 필요성을 나타낸다고 지적한다. 또한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반면 애플은 한 가지만 상대하면 되니, 훨씬 안전한 길이라고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IT에서 “한 가지 문제만”이라는 말이 불러일으키는 충동의 효과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쳐 IT의 역할이 점차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초기의 베스트 오브 브리드(best of breed) 방식으로부터 통합 관련 문제를 겪었고, 얼마 되지 않아 가능한 적은 자원들을 사용하는 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숍(Microsoft Shop), IBM 숍, SAP 숍, 오라클 숍 등이 여기 포함된다. 대부분의 IT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리던 간에 모바일에 있어서 애플 숍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앱 마켓이 있다. 리서치 기업인 HIS 스크린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올해 38억 규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 중 애플이 4분의 3을 차지했으며, 2014년까지 이 풍부한 규모의 마켓에서 60% 정도를 계속해서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켓 점유율 수치에 주목해보자. 지난 몇 년간 그와 같이 PC 마켓의 점유율을 지배해 온 유일한 소프트웨어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이는 모바일 영역에 있어서 애플의 라이벌이 나타나지 않을 거라 전망되는 한 가지 또 다른 이유이다.
 
초우드리는 필자의 일부 동료들이 RIM의 끝을 예견하는 만큼이나 극단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대화를 나누는 동안 블랙베리를 메인프레임에 비교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상당히 그럴듯해 보인다. 메인프레임들은 여전히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최첨단 산업과는 거리가 멀다. RIM은 몰락하지는 않겠지만, 완전히 오래된 방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훨씬 중요하다. 점점 뒤처져 가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으로는 이를 바꿀 수 없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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