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2017.11.28

홈팟, 에코보다 고음질 스피커에 가깝다?

Michael Simon | Macworld
지난해 6월 WWDC에서 애플 홈팟이 발표되자 드디어 애플이 스마트 스피커 경쟁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였다. WWDC의 ‘마지막 한 가지’로 발표된 홈팟은 팀 쿡과 필 쉴러는 소노스의 하이파이 품질과 재미를 결합한 기기인 홈팟이 “집에서 음악을 즐기는 방식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 재생 기능이 대표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음악 재생 품질이 스마트 스피커 영역에 추가한 많은 기능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차 자세한 계획과 사양이 공개되자, 홈팟은 진정한 에코의 경쟁자이기보다는 음성으로 제어하는 스피커에 가깝다는 것이 드러났다. 홈팟은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고 일반적인 질문에 대답하면서 애플 홈키트와 함께 작동하지만, 구글 홈이나 아마존 에코가 정복하지 못한 부문에까지 진출할 것 같지는 않다.

애플 홈팟은 독특한 기기였다. 기존 스마트 스피커는 인공 지능 스마트 기능과 하이파이 사운드를 결합하지 못했다. 349달러라는 고가임에도 음질에 집중하는 사용자층에서라면 99달러의 에코, 129달러의 구글 홈과 경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출시가 지연되고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아이팟 하이파이의 재림이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그리고 2017년에 바라는 제품은 그런 것이 아니다.

아이팟 하이파이의 재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아이팟 하이파이는 당시 성장하던 아이팟 제품군으로 기획된 실내용 스피커로 349달러에 판매된 적이 있다. 최고 수준의 음질을 자랑했지만 문제가 많았다. 접촉면이 30핀 케이블뿐이어서 아이팟이 불안정하게 자리잡아야 했다.

아이팟 하이파이는 약 1년 반 가량 판매되고 단종되었다. 1년 반은 애플의 오만함을 나타내는 기간이기도 하다. 아이팟 판매고가 상승세이던 시절, 애플은 액세서리 제조 업체와 경쟁하는 비싼 틈새 시장 제품에 자원을 쏟아부었다. 사실, 단종 발표에서 애플은 “아이팟 생태계에는 4,000가지 이상의 액세서리가 있고 아이팟용으로 특별 설계된 수백 가지 스피커 시스템이 있어 사용자의 선택 범위가 넓다”고 표현했다.

애플 아이팟 하이파이

그로부터 12년 후 애플이 출시하는 것은 다름 아닌 아이팟 하이파이 2.0인 것 같다. 홈팟이 음질에서 소노스 스피커와 경쟁할 수준이라고 해도, 사용자가 스마트 스피커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관점 자체가 다른 것 같아 보인다. iOS 11.2 베타 버전 홈팟용 시리키트(SiriKit) 초기 릴리즈는 홈팟이 메시지 보내기, 목록 만들기, 메모용으로만 시리를 사용할 수 있고, 작동하려면 근처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있어야 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1세대 최초 워치OS 앱과 다를 바 없다. 실제로 홈팟에서 실행되는 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아이폰 앱을 수정해서 홈팟과 통신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아마존 에코와는 거리가 멀다. 에코는 기기 자체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방대한 스킬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대부분의 일을 해낸다. 구글 홈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홈팟 주요 기술은 애플 뮤직에서 노래를 재생하는 기능이지만, 사용자들은 애플 버전의 에코를 기대할 것이다. 간단한 하루 일과 요약이나 택시 호출 등의 기능이 출시까지 추가되지 않으면, 애플의 첫 번째 스마트 스피커는 아주 무능해 보일 것이다.

사운드

훌륭한 음악 재생 기능, 그것뿐인가?

홈팟은 6개월 전에는 신선한 아이디어였을지 모르지만, 이제 구글과 소노스가 각각 맥스와 원이라는 고품질 하이파이 스피커를 출시한 참이다. 홈팟은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뛰어난 수준이어야 한다. 아마존 에코도 스피커 기능이 더 개선됐다.

그러나 홈팟의 주 기능은 ‘사운드’로 정해진 것 같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애플은 홈팟 설계 단계에서 오디오 애호가를 위한 사운드 품질 개선 노력이 스마트 스피커로 발전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애플은 처음에 비츠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고려했다고 한다.

애플이 홈팟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에어팟이 시리 기능의 한계를 벗어나면서, 홈팟은 iOS 시리의 가청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물론, 개선점도 가져와야 했다. 홈팟을 사용하면, 집에서 아이폰을 잊고 지낼 수도 있고, 통신 범위 내에 있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홈팟은 아이폰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아이폰으로는 어떤 기능을 하고, 홈팟은 어떤 기능을 할 수 없는지를 일일이 사용자가 신경써서는 안 된다.

바로 그런 매끄러움이 스마트 스피커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이다. 마치 사람과의 상호 작용처럼 이루어지는 것이다. 질문에는 답변이 따라오며, 다른 것을 신경쓸 필요는 없다. 홈팟이 이런 경험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고음질 스피커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팟 하이파이가 남긴 교훈도 분명하다. 음질만 좋은 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editor@itworld.co.kr


iOS
2017.11.28

홈팟, 에코보다 고음질 스피커에 가깝다?

Michael Simon | Macworld
지난해 6월 WWDC에서 애플 홈팟이 발표되자 드디어 애플이 스마트 스피커 경쟁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였다. WWDC의 ‘마지막 한 가지’로 발표된 홈팟은 팀 쿡과 필 쉴러는 소노스의 하이파이 품질과 재미를 결합한 기기인 홈팟이 “집에서 음악을 즐기는 방식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 재생 기능이 대표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음악 재생 품질이 스마트 스피커 영역에 추가한 많은 기능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차 자세한 계획과 사양이 공개되자, 홈팟은 진정한 에코의 경쟁자이기보다는 음성으로 제어하는 스피커에 가깝다는 것이 드러났다. 홈팟은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고 일반적인 질문에 대답하면서 애플 홈키트와 함께 작동하지만, 구글 홈이나 아마존 에코가 정복하지 못한 부문에까지 진출할 것 같지는 않다.

애플 홈팟은 독특한 기기였다. 기존 스마트 스피커는 인공 지능 스마트 기능과 하이파이 사운드를 결합하지 못했다. 349달러라는 고가임에도 음질에 집중하는 사용자층에서라면 99달러의 에코, 129달러의 구글 홈과 경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출시가 지연되고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아이팟 하이파이의 재림이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그리고 2017년에 바라는 제품은 그런 것이 아니다.

아이팟 하이파이의 재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아이팟 하이파이는 당시 성장하던 아이팟 제품군으로 기획된 실내용 스피커로 349달러에 판매된 적이 있다. 최고 수준의 음질을 자랑했지만 문제가 많았다. 접촉면이 30핀 케이블뿐이어서 아이팟이 불안정하게 자리잡아야 했다.

아이팟 하이파이는 약 1년 반 가량 판매되고 단종되었다. 1년 반은 애플의 오만함을 나타내는 기간이기도 하다. 아이팟 판매고가 상승세이던 시절, 애플은 액세서리 제조 업체와 경쟁하는 비싼 틈새 시장 제품에 자원을 쏟아부었다. 사실, 단종 발표에서 애플은 “아이팟 생태계에는 4,000가지 이상의 액세서리가 있고 아이팟용으로 특별 설계된 수백 가지 스피커 시스템이 있어 사용자의 선택 범위가 넓다”고 표현했다.

애플 아이팟 하이파이

그로부터 12년 후 애플이 출시하는 것은 다름 아닌 아이팟 하이파이 2.0인 것 같다. 홈팟이 음질에서 소노스 스피커와 경쟁할 수준이라고 해도, 사용자가 스마트 스피커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관점 자체가 다른 것 같아 보인다. iOS 11.2 베타 버전 홈팟용 시리키트(SiriKit) 초기 릴리즈는 홈팟이 메시지 보내기, 목록 만들기, 메모용으로만 시리를 사용할 수 있고, 작동하려면 근처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있어야 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1세대 최초 워치OS 앱과 다를 바 없다. 실제로 홈팟에서 실행되는 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아이폰 앱을 수정해서 홈팟과 통신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아마존 에코와는 거리가 멀다. 에코는 기기 자체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방대한 스킬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대부분의 일을 해낸다. 구글 홈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홈팟 주요 기술은 애플 뮤직에서 노래를 재생하는 기능이지만, 사용자들은 애플 버전의 에코를 기대할 것이다. 간단한 하루 일과 요약이나 택시 호출 등의 기능이 출시까지 추가되지 않으면, 애플의 첫 번째 스마트 스피커는 아주 무능해 보일 것이다.

사운드

훌륭한 음악 재생 기능, 그것뿐인가?

홈팟은 6개월 전에는 신선한 아이디어였을지 모르지만, 이제 구글과 소노스가 각각 맥스와 원이라는 고품질 하이파이 스피커를 출시한 참이다. 홈팟은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뛰어난 수준이어야 한다. 아마존 에코도 스피커 기능이 더 개선됐다.

그러나 홈팟의 주 기능은 ‘사운드’로 정해진 것 같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애플은 홈팟 설계 단계에서 오디오 애호가를 위한 사운드 품질 개선 노력이 스마트 스피커로 발전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애플은 처음에 비츠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고려했다고 한다.

애플이 홈팟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에어팟이 시리 기능의 한계를 벗어나면서, 홈팟은 iOS 시리의 가청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물론, 개선점도 가져와야 했다. 홈팟을 사용하면, 집에서 아이폰을 잊고 지낼 수도 있고, 통신 범위 내에 있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홈팟은 아이폰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아이폰으로는 어떤 기능을 하고, 홈팟은 어떤 기능을 할 수 없는지를 일일이 사용자가 신경써서는 안 된다.

바로 그런 매끄러움이 스마트 스피커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이다. 마치 사람과의 상호 작용처럼 이루어지는 것이다. 질문에는 답변이 따라오며, 다른 것을 신경쓸 필요는 없다. 홈팟이 이런 경험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고음질 스피커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팟 하이파이가 남긴 교훈도 분명하다. 음질만 좋은 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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