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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원드라이브 스토리지 제한 정책에 ‘윈도우 폰’ 사용자 반기 들어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5.11.09
마이크로소프트도 애플처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제하기 위해 칼을 뽑아들었다. 무료로 제공하던 스토리지 크기를 줄여서 유료 전환율을 높이려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토리지 감축 정책에 관해 불만을 토로한 사람들은 아이폰 사용자(2014년 스토리지 확장 정책으로 원드라이브를 사용하는 아이폰 사용자가 늘어났다)가 아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를 충실하게 사용한, 특히 윈도우 스마트폰을 고수해왔던 사용자들이다.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iOS 8을 설치하는 사용자가 원드라이브를 이용하면 스토리지 용량을 2배 준다는 네거티브 전략을 활용했다. 그리고 애플이 한층 더 가벼운 iOS 9를 출시한 한 달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무료 허용량을 83%까지 줄이는 정책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은 iOS 8로 업그레이드할 때 내장 스토리지에 저장한 일부 파일을 삭제해야만 했다. 최신 운영체제를 설치할 때 필요한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앱이나 데이터를 삭제해야 하는 iOS 사용자에게 그 대안으로 원드라이브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내장 스토리지 용량을 늘릴 수가 없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필요로 하는 충분한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면서 말이다.

원드라이브 팀의 그룹 프로그램 매니저 더글라스 피어스는 지난해 9월 19일 발행한 게시물에서 “최신 아이폰 스토리지에 관한 많은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오늘 사용자에게 더 많은 스토리지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iOS 8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있어서 추가 무료 용량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은 정말로 달콤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드라이브가 무료로 제공하는 용량을 2배로 늘려 30GB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iOS용 원드라이브 앱을 설치하고 사진과 비디오를 자동으로 백업하는 옵션을 켜둔 이들에게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능을 “카메라 롤 백업”이라고 명명했다.

안드로이드, 윈도우 폰, 윈도우, OS X 버전의 원드라이브를 설치한 사용자들도 추가 스토리지를 받았다.

피어스가 이와 같은 블로그 글을 게시하기 이틀 전, 애플이 iOS 8을 배포했는데 최신 운영체제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지 여유 공간이 5GB가 필요했다. 8GB 또는 15GB의 iOS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이 아닐 수가 없었다. 스토리지에 저장한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이나 앱을 모두 삭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iOS 9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여유 공간을 최대 72% 줄였다. 만일 불가피하게 용량이 부족한 경우 앱 삭제 및 재설치를 할 것인지 물어보고 iOS 9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이 한층 더 가벼워진 iOS 9를 내놓은 몇 주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365 홈과 오피스 365 구독자에게 제공하던 무제한 스토리지 정책을 폐지하고 100GB와 200GB 신규 가입자는 더이상 받지 않으며, 애플 아이클라우드보다 가격이 2배로 빘나 50GB 요금제를 추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무료 사용자에게 제공하던 15GB의 용량은 5GB로 줄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아이클라우드와 이제 같은 용량이 됐다). 그리고 카메라 롤에 저장한 사진을 자동 업로드하면 15GB를 덤으로 주는 옵션도 없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초에 새로운 정책을 적용할 것이라고만 말했으며, 구체적인 날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보너스로 제공한 카메라 롤까지 합친 무료 제공 용량 가운데 85%를 줄였다. 30GB에서 5GB로 말이다.

원드라이브에 저장한 콘텐츠를 계속 사용하는 방법은 있다. 새로 추가된 50GB 요금제(매월 2달러, 연간 24달러)를 이용하거나 1TB를 제공하는 오피스 365 홈(매월 10달러, 연간 100달러), 오피스 365 퍼스널(월 7달러, 연간 70달러)을 이용하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5GB를 초과하는 파일은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삭제해야지만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예고한 대로 내년 초부터 이러한 정책이 반영된다면, 앞으로 90일 정도 남았다고 보면 된다. 미리 파일을 옮겨두지 않으면 원드라이브 계정에 저장된 파일은 단순히 읽기 모드로만 액세스할 수 있으며, 새로운 파일을 원드라이브에 추가할 수 없다. 9개월 후에는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보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로부터 1년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드라이브 스토리지를 과도하게 차지하고 있는 파일을 지우기 시작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년간 오피스 365 퍼스널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1TB의 원드라이브 스토리지뿐만 아니라 윈도우 PC 1대 또는 맥 PC 1대에 오피스 2016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계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언제, 어떻게 사용자에게 1년짜리 무료 사용권을 배포할 것인지는 구체화하지 않았다. 1년 이용권이 만료된 이후, 사용자의 신용 카드는 오피스 365 퍼스널 요금을 자동으로 청구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카메라 롤 보너스 정책을 추진한 것임에도 불구,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방침에 가장 많이 불평을 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윈도우 폰 사용자였다.

Change.org라는 사이트에서 채드 클래버터는 “지난 2012년 이후 윈도우 폰 사용자로서, 무료 카메라 롤 옵션으로 제공받은 무료 스토리지를 잘 사용해왔다”며, “일부 스마트폰만 이러한 확장 스토리지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원드라이브는 이를 장점으로 내세우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젠 지난 3년간 수집했던 문서와 사진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글을 남겼다.

켄 라이랜더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포터, 베타 테스터로 활용해왔으며, 현재 윈도우, 윈도우 폰 등을 사용하고 있다”며, “정말 최악이다. 새로운 스마트폰과 다른 운영체제로 갈아타야 한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Change.org에는 6,200개의 서명이 올라왔다.

리서치 업체들의 데이터를 보면 전세계 윈도우 폰의 점유율이나 판매량은 지극히 작은 편에 속한다.

지난 8월, IDC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2.6%가 윈도우 폰이며 3,70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5월 윈도우 폰의 출하량이 전체 가운데 3.2%를 차지하고 4,700만 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최근 미국에서의 윈도우 폰 점유율은 전년 대비 4.2%에서 3.9%로 하락했다.

이런 숫자를 감안해본다면 정말 많은 윈도우 폰 사용자들의 원드라이브의 무료 스토리지 정책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유저보이스(UserVoice) 사이트에는 “스토리지를 돌려 달라”라는 게시물에 3,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6만 명이 넘는 사람이 지지하고 있다.

채드 밴츠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백업하는 데 원드라이브를 이용했던 많은 사용자들은 무료 5GB는 부족하게 될 것이다. 유저 사례들을 비교해본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윈도우 폰을 던지고 다른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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