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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손목시계형 디지털 기기 '차세대 유망분야'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0.09.14

손목시계는 이제 퇴물이며 점차 사라져갈 것이라는 예언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손목시계를 밀어낸 주역은 휴대폰이다. 이제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손목을 들여다보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손목시계를 밀어낸 '기술'이 다시 손목시계의 부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목시계가 퇴물이었던 이유

현재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손목시계는 오히려 생경한 기기다. 젊은 증들에게는 손목을 가르키는 행위가 시간과 관계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휴대폰을 통해 시간을 확인해왔기 때문에 손목과 시간을 연관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25세 이후의 일부들에게도 손목시계와 관련된 바디 랭기지가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럼 이제 손목시계가 뜨고 사라져간, 그리고 다시 부활하게 될 것인지를 살펴보자.

 

시계 전쟁

16세기부터 등장한 시계는 세계 최초의 휴대용 소비자 기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초의 시계는 목에 걸거나 옷에 부착하는 방식이었다. 주머니에 넣거나 손목에 차기에는 너무 컸었기 때문이다.

 

1670년 경부터 시계는 조끼 패션의 일부로 추가되기 시작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조끼와 결합될 만큼 작아져서다. 이후 점차 작아진 시계는 1880년 경 독일 해군에서 손목시계로 사용되게 이른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손목시계는 선원들과 군인들에게 널리 활용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아오고 있다.

 

1900년대 초반에는 회중시계가 대세로 떠올랐다. 당시 신사들은 회중시계를, 숙녀들은 손목시계를 이용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후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난다.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군인들은 손목시계를 늘 차는 트렌드를 대중화시켰다. 충분히 작은 손목시계를 저렴하게 보급할 수 있게 된 기술 발전의 덕도 컸다.

 

그로부터 20세기 말까지 손목시계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대중화된 휴대품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1990년대부터 휴대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양상은 달라졌다. 늘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휴대폰으로 인해 손목시계의 필요성이 점차 낮아지게 됐다.

 

단지 시계에의 관점에서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은 회중시계에 가깝다.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필요할 때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주머니에 넣는 기기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용법과 동일하다.

 

손목시계가 부활하는 이유

기술 발전은 이어지고 있다. 소형화 기술이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어냈고 소형화 기술이 스마트폰의 폼팩터를 바꿔놓을 태세다.

 

휴대폰을 시계로 활용하는 것은 사실 그리 이상적이지 않다. 극장에서 시간을 보려할 때, 이를 다른 관람객의 집중을 방해하기 십장이다. 조깅 중에 속도나 시간을 확인하기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수영장에서도 물론이다.

 

소형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예상할 수 있는 미래상 중 하나는 다양한 센서와 디스플레이어 우리 몸 곳곳에 분리배치될 것이라는 점이다.

 

피트니스 센서가 신발에 삽입되고 안경에는 카메라가 탑재된다. MP3 플레이어는 옷과 결합될 것이다. 그리고 손목은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놓은 장소로 각광받게 된다.

 

스마트폰은 지금의 PC가 그렇듯, 인터넷에 연결되는 중심 허브 기기로 자리잡을 것이다.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적은 전력을 소모하도록 새롭게 규정된 블루투스 규격이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세이코가 선보인 손목시계형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도 이러한 미래상을 가늠케하는 기기다. 이 액티브 매트릭스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를 지녔으면서도 더 넓은 시야각과 우수한 절전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이 기기는 별도의 배터리 없이 태양광 충전만으로도 동작하며 원자시계에 필적하는 시간정확성도 구현된다.

 

스마트폰과 결합됨으로써 발신자 정보를 표시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며 여타 데이터를 표시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메모리와 프로세서 등의 소형화 추세는 손목시계 산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기존의 기업들 외에 애플과 소니 등의 진입도 충분히 상상가능한 미래상이다.

 

HP는 이미 미육군용 손목시계를 발표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이 제품은 태양광으로 동작하며 화상회의 등의 다양한 부가 기능을 지원한다. HP는 이 제품의 시제품을 연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손목시계의 폼팩터를 활용한 디지털 기기는 이미 시장에 다수 등장해있다. 손목시계형 휴대폰, 손목시계형 캠코더, 손목시계형 GPS 거리 측정기 등이 이미 나왔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성능향상과 가격하락에 힘입에 수 년 내에 대중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전자기기 업체들에게 손목시계형 디지털 기기는 차세대 유망분야임이 분명하다. 왜 아니겠는가? 손목은 기기를 배치하기에 그야말로 딱인 장소인데 말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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