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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수 될 수도’ 삼성·RIM 합병 경우의 수

Rob Enderle  | CIO 2012.08.14
삼성이 RIM을 인수할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회자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규모의 인수합병이 비극으로 끝나기 일쑤라는 점이다. 더더구나 삼성은 지금껏 대규모 합병과는 거리가 먼 전략을 펼쳐왔다.
 
ECM이 RSA 및 VM웨어와의 합병을 완료한 것처럼 모범적인 사례가 있는가 하면, HP가 컴팩, 팜(Palm), EDS와 합병했던 경우처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사례도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ECM과 최근의 델(Dell)처럼 실질적으로 취득 자산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둔 합병이 아니라, HP가 했던 것처럼 통합위주 합병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좋을 가능성과 나쁠 가능성을 각각 따져본다.
 
고수익 그러나 고위험
이 합병에 걸린 판돈은 어마어마하다. 만약 삼성이 제대로 해낸다면, 스마트폰 업계의 왕좌를 놓고 싸울 수 있을 것이며, RIM의 방대한 지적재산권(IP) 보유목록을 입수하게 된다. 이는 애플과의 법적 분쟁에 있어서 현재의 수세에서 탈피해 공세로 전환하여 애플과 합의를 도출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진행중인 애플-삼성 소송에선 양측 모두 서로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탭 PC등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복제품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은 애플이 삼성의 터치스크린 전화기 모형과 소니 등의 다른 회사들의 전화기의 디자인에서 아이폰의 아이디어를 훔친데다, 애플이 삼성의 3G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세기의 특허 전쟁이다.)
 
한편, 삼성은 구글의 영향력 아래에서 벗어나 좀 더 수직적으로 통합된 애플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결국 아시아 시장에서 애플보다 더 나은 위치를 점유하게 되는 셈이다.
 
제대로만 된다면, 통합된 회사는 아시아 시장의 통합된 이점과 RIM의 기업체 침투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잡고 태블릿 시장에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삼성의 그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다면, 소니나 노키아처럼 인공호흡기를 단 채 겨우 생명만 이어가게 될 지 모른다. 삼성의 인수 시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삼성을 도와줄리도 만무하다. 삼성에는 다른 사업분야도 많이 있지만, 이 실패의 규모는 삼성 전체에 큰 타격이 될 것이고, 경쟁자들에게 시장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의 묘비에는 “RIM을 샀다, 제대로 말아먹었다”라고 쓰여질 것이다.
 
짧게 이야기해서, 만약 삼성이 RIM을 산다면, 세상의 꼭대기에 올라서던가, 아니면 골짜기로 굴러떨어질 것이다. 연관된 자원의 규모를 볼 때, 그 중간의 결과는 상상하기 힘들다. 정말 대단한 한판이 될 것이다.
 
통합 합병: 이론상 훌륭하지만, 실제론 재앙 가능성 크다
통합합병(integration merger)이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통합합병이 자주 실패하는 이유와 같다. 결혼을 예로 들면, 이는 두 사람의 차이점을 줄이기 위해 두 개의 몸을 수술로 붙이는 셈이다. 소규모 합병은 마치 신체 일부분 이식수술과 같이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지만, 대규모 합병은 전체 회사에 큰 충격을 줄 것이기에 실패 가능성이 높다.
 
통합 합병은 서류상으로 볼 때는 아주 좋아보인다. 모든 경영진 직함이 일치하게 되고, 모든 과정들이 동일해진다. 경영진들은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이 절차는 너무 간섭이 심해 파국적으로 취득 자산을 잃게 되는 일이 흔하다.
 
그 과정으로 팜, 썬, 그리고 (만약 인수된다면) RIM 등의 피인수 회사는 정책 변경, 보고 체계 혼선, 보상 체계 혼란, 결정권 체계 혼란, 인수 회사로부터의 끝없는 경영진의 쓸데없는 간섭, 관리 체계 변화 등의 생각하기 조차 싫은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통합 합병은 전체 회사를 새로운 피고용 신분으로 바꿔버리게 된다.
 
그 결과로 유발되는 (예상대로의) 막심한 추락은 피인수 회사를 막대한 재정적 압박에 처하게 할 것이다. 피인수 회사의 최고경영진들은 인수회사가 어떤 나은 점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해도 없이 인수회사에게서 절름발이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피인수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새로운 위치에 가지 못하고 낙마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될 것이다. 특히 인수회사에서 원래 임무에 별다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직원들을 피인수 회사로 보내게 되는데, 이는 당면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문제의 핵심은, 인수 회사의 경영진이 인수된 회사가 어떤 면에서 독특한지에 관심을 두지 않고 모두 무시해 버리는 듯한 통합인수로 보인다는 점이다. 인수회사는 두 회사 직원들간의 보상체계와 직함, 통제 범위 등의 차이 역시 무시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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