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왜?' 6가지 브랜드 작명 뒷이야기

JR Raphael | ITWorld 2012.10.22
곰곰히 생각해보면, IT 브랜드명은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20년 전 누군가에게 “고 대디(Go Daddy)”라는 브랜드가 컴퓨터 업계에 유명한 회사명이 될 거라고 말했다면,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을 것이다. 10년 전 사람들에게 언젠가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가정에 오락프로를 공급하는 “훌루(Hulu)”라는 서비스를 알게 될 거라 했다면, 그들은 그 말에 책임질 수 있을지 물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브랜드들이 통했다. 또한 말 그대로 말도 안되는 이베이(eBay), 스카이프(Skype), 위(Wii)같은 브랜드들 역시 성공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듣기에도 이상한 브랜드가 튀어나왔으며, 어떻게 그들이 지금과 같은 큰 힘을 만들어냈을까? 여기에 그에 대한 몇 가지 해답을 소개한다.
 
닌텐도 위
닌텐도의 위(Wii) 콘솔은 기술 세계에서도 좀 괴팍한 이름들 중 하나다. 그런데 대체 닌텐도는 왜 이런 발음하기도 생소한 이중모음 이름을 그들의 게임 콘솔에 붙였을까?
 
그런 이름이 붙은 실제 이유는 그리 흥미롭지는 않다. 닌텐도가 위의 공개 현장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Wii’라는 단어, 혹은 최소한 그 ‘위’라는 발음은 이 콘솔이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위라는 단어는 또한 모든 언어권에서 다 발음하고 기억하기 쉽다고 닌텐도는 이야기한다. 그러면 이중 i는? 닌텐도는 “특이한 컨트롤러와 사람들이 게임하러 모이는 모습을 동시에” 상징한다고 밝혔다.
 
스카이프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 품 안에 있는 기업이지만 오해는 말자. 스카이프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의 이름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 PC 보이스 채팅(Microsoft PC Voice Chat)이라는 이름을 달고 홈, 프로페셔널, 울트라 프리미엄 프로페셔널 에디션 등으로 출시되었을 것이다.
 
스카이프는 두 명의 유럽 기업가가 힘을 합쳐 만든 것이다. 그들은 스카이프를 2005년에 이베이에 매각했고, 이베이는 6년 후 마이크로소프트에 스카이프를 다시 넘겼다.
 
스카이프를 처음 만든 이들은 그들의 제품이 할 수 있는 것을 함축하는 이름을 만들고 싶어했다. 일설에 따르면, 그들은 원래 “스카이 피어-투-피어(Sky Peer-to-Peer)”라고 불렀는데, 스카이프의 연결이 무선 피어-투-피어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스카이 피어-투-피어”라는 이름이 당연히 기억하기 쉽지 않았기에, 그 두 창업자는 이름을 “스카이퍼(Skyper)”로 줄였다. 모든 행운이 그렇듯, 스카이퍼닷컴(Skyper.com)은 이미 다른 사람이 등록했었기에, 그들은 이름을 다시 스카이프로 바꿨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하나의 브랜드가 탄생했다.
 
티보(TiVo)
만약 티보를 가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티보라는 단어를 동사로 사용하는 경우를 들어봤을 것이다. “나 시네맥스(Cinemax)에서 나오는 저 성인 프로그램 완전히 티보해야겠어”와 같은 식이다.  
 
생각해보면, “티보”라는 단어는 아무 의미도 없다. 그럼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한가지 가설에 따르면, 티보는 약자들의 조합이라고 한다. “T”와 “V”를 텔레비전(television)에서 따오고, “I”와 “O”는 인풋/아웃풋을 의미하는 I/O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 따온 약자들을 한데 섞어서 기억하기 쉽고 말하기도 재미있는 이름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은 브랜드 전문가 마이클 크로넌의 주장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The Sanfrancisco Chronicle)과의 인터뷰에서, 크로넌은 자신이 알파벳 더미에서 랜덤하게 몇몇 글자를 뽑아서 만들었다고 밝혔. (크로넌은 “킨들 브랜드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티보 제조사는 그들의 제품을 위한 수백 가지 이름과 씨름했다고 하는데, 그들 중엔 라소(Lasso)와 봉고(Bongo)도 있었다. 만약 사람들이 “어제밤 레터맨(Letterman) 프로그램을 봉고했다”라고 하면 주변에서 아마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았을까?
 
이베이
대부분은 코카콜라를 아는것만큼 이베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이 이름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여기 그 이야기가 있다. 이베이를 창업한 사람은 에코 베이(Echo Bay)라는 컨설팅 회사 역시 운영하고 있었다. 이 경매 사이트는 원래 그의 에코 베이 브랜드아래 포함된 거나 마찬가지인 취미로 시작됐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다른 누군가가 이미 에코베이닷컴(echobay.com) 도메인을 낚아채간 상태였는데, 현재 도메인 기록을 보면, 1994년 10월 이래 코네티컷(Conneticut)주 스탬포드(Stanford)시에 사는 빈센트 랜시라는 이가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 초기의 경매 사이트는 놀랍게도 여태 아무도 구입해 놓지 않았던 이베이닷컴(ebay.com)이라는 도메인에 정착하게 되었다.
 
빈센트 랜시는 어쩌면 이베이가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일 것이다. 에코 베이라는 이름은 최고 브랜드로는 좀 어색하지 않은가?
 
훌루
훌루라는 이름은 무슨 열대 과일 음료수 이름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지독하게 복잡하다. 또 마이 타이(Mai Tai)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럼주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믿거나 말거나, 이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의 어원은 만다린 중국어와 연관이 있다. 훌루의 CEO 제이슨 킬라는 그와 회사의 최고경영진들이 “끝없는 이름 짓기 세션”을 가진 끝에, 회사 이름 12가지를 뽑아봤으며, 그 중에서 가장 돋보였던 이름이, 바로 훌루였다고 전했다.
 
훌루는 중국어로 두 가지 다른 의미가 있다고 킬라는 말했다. 첫번째 의미는 “조롱박”인데, 중요한 물건의 용기라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는 “쌍방향 녹화”가 있다. 킬라와 동료들은 두 가지 의미 모두 그들이 추진하는 제품에 완벽히 맞아떨어진다고 봤다.
 
킬라에 의하면, 훌루라는 단어는 영어로는 의미가 아예 없는데다, 짧고 기억하기도 쉽다. 그는 “접근성이 좋고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핫메일
이번 기사를 웹에서 가장 진부한 도메인 이야기로 마무리하는건 어떨까? 생각해보라. 만약 핫메일닷컴(hotmail.com)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면, 요즘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등 뒤에 “때려주세요”라고 써붙인 채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
 
핫메일은 한때, 그러니까 AOL이 웹을 휩쓸던 시절에는 멋진 이름이었다. 핫메일 서비스는 웹기반 이메일이 여전히 신선했던 90년대 후반에 시작되었다.
 
그런 명백한 이유로 회사의 창업자들은 “메일”로 끝나는 이름을 원했다. 그들은 핫메일이란 이름에 “H”, “T”, “M”, “L” 즉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이 들어가서 선호했었다고 전해진다. 사실 핫메일은 원래 그 점을 강조하기 위해 HoTMaiL이라 표기됐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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