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바이러스 25주년, ‘어택 툴킷’에 유의해야 할 이유

Bill Snyder | CIO 2011.01.21

 

배시트(Basit) 그리고 앰자드(Amjad) 형제의 25주년을 기념해야할까? 25년 전 1월, 파키스탄의 라호르에 있던 알비(Alvi) 형제는 도스(DOS) 기반 컴퓨터를 감영 시킬 수 있는 최초의 악성코드 브레인 바이러스(the Brain Virus)를 내놓았다.

 

상대적으로 순진했던 그 시절, 두 형제는 코드 안에 자신들의 실명과 회사 연락처까지 넣어놓았다. 이후에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길 자신들의 의학 소프트웨어가 불법복제에 의해서 피해 입는 것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를 만들었다고 이들은 밝혔었다.

 

그들이 실제로 무슨 생각으로 바이러스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브레인 바이러스는 그런대로 무해한 편이다. 반면 25년이 흐른 지금 대부분의 악성코드들은 유해하기만 할 뿐이며, 사이버 범죄자들은 알비 형제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있다.

 

정치적인 입장이나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에서 벗어나, 악성코드들은 이제 범죄자들이 도둑질을 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조직폭력배가 합법적인 사업체를 흉내내는 것처럼, 해커들 또한 같을 길을 가기 시작했다.

 

최근 우려할만한 흐름은, 바로 미숙한 해커들도 악성코드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게 해주는 ‘키트’의 제작과 온라인 판매이다. 여기서 말하는 ‘키트”는 말 그대로 도구 상자이다.

 

시만텍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공격 툴킷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넓은 범위의 컴퓨터에 대해 일제 공격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악성 코드 도구의 모음이다. 크라임웨어(crimeware)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키트들은 약점을 공격할 수 있도록 미리 만들어진 공격성 코드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기에 커스터마이징, 배포, 그리고 넓은 범위의 공격을 자동화하는 도구가 포함되어 있다.”라고 기술돼 있다.

 

시만텍의 개발팀 매니저인 마크 포씨에 따르면, 이러한 어택 키트는 웹 상에서 40~50 달러부터 약 4,000 달러에 이르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어떤 해커들은 구입자들이 지속적으로 최신 버전의 악성코드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온라인 지원과 구독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수준 높은 키트를 판매하기도 한다.

 

시만텍은 유료로 구입한 어택킷에 대한 설치와 사용 준비를 도와준다는 광고도 본 적이 있다고 밝히며, “그 전체적인 모습은 마치 진짜 소프트웨어 회사를 그대로 본 뜬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6가지 이유가 있다.

 

1. 어택 툴킷은 상대적으로 해킹에 대한 깊은 생각이 부족한 해커들도 쉽게 공격을 감행할 수 있게 해준다그렇다고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러한 키트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 포씨에 따르면 바이러스나 악성 프로그램을 완전히 밑바닥에서부터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쉽다.

 

2. 어택 툴킷의 유행, 단순함 그리고 효율성은 사이버 범죄의 급증에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제우스(ZeuS)라는 이름의 주요한 키트는 2009년 8월까지 9만 개가 넘는 악성코드 변종을 만들어 냈다. 이 9만 개에 달하는 서로 다른 악성 프로그램에 의해 공격당한 컴퓨터의 수는 수백만 대에 달한다. 제우스는 본질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온라인뱅킹 인증서와 같은, 금융 정보를 훔치도록 디자인됐다. 이 툴킷의 편리함 그리고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사실은 초보 사이버범죄자에게도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온다.

 

3. 진짜 사업가들이 그러하듯이, 사이버 범죄자들도 투자에 대한 보상이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 범죄자들이 어택 키트를 구입하는 데에 비용을 지불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그 키트를 사용하도록 (그리고 불법적인 수익을 갈취하도록) 유도한다.

 

4. 툴킷 구입자들이 최신 업데이트를 받아볼 수 있기에, 그들은 가장 새롭고 강력한 악성코드들을 이용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일반 사용자들은 더 큰 위험에 처할 것이다.

 

5. 점차적으로, 어택 툴킷들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과 기술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취약점 공격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공격이 성공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왜냐하면 공격 대상 프로그램이 많을수록 피해자가 그 중 하나를 쓰며, 취약점이 패치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6. 어택 키트는 여러 플랫폼을 공격할 수 있는 악성프로그램을 쏟아낸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윈도우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맥(Mac)이나 리눅스(Linux)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용자도 같은 위험에 당면해 있다.

 

당연히 일반 사용자들은 이러한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의 컴퓨터를 보호하길 원할 것이다. 백신이나 다른 보안 프로그램이 발견하지 못하는 새로운 바이러스나 악성프로그램도 있지만, 대다수는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좋다고 알려진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최신 업데이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키트 중 많은 수가 “오염된” 웹 사이트를 통해 침입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만약 악성코드 감지 프로그램에서 사이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아무 것도 클릭하지 말고 그 사이트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파키스탄의 엉뚱한 형제들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를 얘기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브레인 바이러스 이야기는 실로 컴퓨터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이제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는 더 이상 웃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 샌프란시스코의 빌 스나이더는 비즈니스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글을 기고하는 전문 저널리스트이다. editor@idg.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