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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애플 제품, 기업 시장에 매력 없어"...여전히 맥은 윈도우10 PC의 7% 수준

Gregg Keizer  | Macworld 2018.11.06
지난주 애플이 맥북 에어와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내놨다. 맥북 에어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아이패드 프로는 베젤 여백을 줄이고 디스플레이 면적을 더 크게 늘린 제품이었다.

동시에 가격도 인상해 맥북 에어 최저가가 20%, 11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직전 제품인 10.5인치 아이패드보다 23% 올랐다.


맥북 에어 가격 인상은 맥과 아이패드 판매량 감소 때문이다. 가을 분기에 맥 판매량은 전년 대비 2%, 아이패드 판매량은 6%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CEO 팀 쿡은 맥의 인기를 자랑하며 “매 분기 수백만 명의 신규 사용자가 유입되고 있으며, 전체 활성 설치 베이스 1억 대라는 큰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얼핏 보면 1억 대라는 숫자가 매우 인상적이지만, 전 세계 PC 기준으로 볼 때 애플이 의미 있는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기 힘들다는 점을 방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의 1억 대는 윈도우 PC 15억 대의 7%도 안 되는 수치다. 지난달 IDC는 9월 분기에 맥이 전체 개인용 컴퓨터 중 7.8% 정도를 점유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애플은 맥 사업 부문이 전체 PC 시장을 겨냥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애플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가격도 그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애플이 맥으로 무엇을 얻고자 하느냐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분명 맥 플랫폼의 얼마 안 되는 점유율마저도 기업 지분이 없다는 것이다. 맥과 맥OS는 오랫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생태계의 대안, 어쩌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여겨졌지만, 정말 맥이 윈도우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조사 업체 TBR 애널리스트 에즈라 고트하일은 “맥은 맥 제품의 가격대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500~600달러 선의 제품이 없다면 기업에서 그 업체의 제품을 표준으로 삼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즉, 기업 고객이 윈도우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은 있을 수가 없다.

역사를 돌아보면, 윈도우 대체재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당시 최신 업그레이드가 불만족스러울 때 전면에 나서는 경향이 있었다. 2007년 윈도우 비스타의 무더기 버그가 발견되자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에서의 맥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의 윈도우 7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윈도우 10(릴리즈 일정이나 서비스가 다름)으로의 마이그레이션도 기업 고객이 윈도우를 고민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윈도우 10에 대한 불만과는 별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체제가 위협받는다는 증거는 없다. 직장에서의 맥 점유율은 영향 받지 않았다.

고트하일은 마이크로소프트도 부분적으로 기여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윈도우 PC가 예전처럼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지난 6년 간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장 혁신적인 IT 기업이지 않았는가”라고 덧붙였다. 기업용 제품군 확대, 클라우드 서비스와 운영체제 강화 등 기업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반면, 애플의 현재 위치는 “어느 정도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고트하일은 “애플은 새롭거나 놀라운 것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 수 년 간 가장 뛰어난 혁신은 터치바가 고작이었다”라고 말했다.

고트하일은 애플이 기업 시장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맥이나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 대체 상품이 됐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증강현실이라고 말했다. 고트하일은 가상현실을 가리켜 “머리에 양동이를 뒤집어 쓰는 것과 같다”고 말하면서 기업의 반향을 불러일으킬 유인이 가상현실에는 없지만, 증강현실은 실제 세상과 디지털 시청각을 혼합해 기업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증강현실은 정보의 위치와 물체 방향을 표시하고, 현장에서의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아이패드 역시 일반적인 다용도 기기가 아니라 특정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되어 쓰인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증강현실은 현장 서비스, 재고 관리, 부동산, 건설, 개조, 인테리어 등 여러 분야를 다루고,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증강현실 렌더링의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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