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탄생시키고, 또 그만큼의 제품과 서비스를 무덤으로 보낸다. 올해 구글은 몇몇 잘 알려진 서비스의 문을 닫았으며, 그외에도 여러 가지 모호한 제품과 서비스가 사라졌다. 장담하건대 사라진 것들 중에는 처음 보는 것도 한두 가지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구글의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수많은 신제품과 서비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구글 리더
올해 가장 주목을 받았고, 또 비난도 많이 받은 것은 역시 지난 7월 이루어진 RSS 리더인 구글 리더(Google Reader)의 서비스 중단이다. 2005년에 출시된 오래 된 서비스인만큼 웹과 소셜 미디어 상에서 청원 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반대도 많았다. 일부 구글 리더 애호가들은 구글이 구글+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으로는 갈 곳을 잃은 구글 리더 사용자들을 위한 대안 RSS 리더들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래티튜드
안드로이드와 iOS용 구글 지도 앱이 새로 나오면서 위치 공유 서비스인 래티튜드(Latitude)가 사라졌다. 래티튜드는 새로운 구글 지도 앱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8월에는 구 버전에서도 물러났다. 2009년에 첫 선을 보인 래티튜드를 중단하면서 구글은 구글+의 위치 공유 서비스로 사용자들을 유도하고 있다.
Google 20% Time
업무 시간의 20%를 다른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는 ‘Google 20% Time’의 중단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구글이 이 제도를 중단한 것에 대한 기사가 수도 없이 쓰여졌고, 구글의 혁신이 죽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구글의 규모와 성장세를 감안할 때 조직을 좀 더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대부분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인턴십
구글을 무대로 한 이 코미디 영화는 사람들의 혹평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경우이다. 하지만 혹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로튼 토마토에서 156건의 리뷰 중 35%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사진 : 20세기 폭스사
쿠키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지만, 구글이 광고주를 위해 웹 사용자를 추적하는 수단으로 쿠키를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구글은 광고주들이 가장 적합한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익명의 식별자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딩 메이커
구글은 지난 3월 구글 어스와 구글 지도에서 3D 빌딩 모델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빌딩 메이커(Building Maker)가 6월 1일부터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파급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건물 외곽선을 그릴 수 있는 대안 툴을 구글 어스와 구글 지도에서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커넥트
이 플러그인은 윈도우 PC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파일을 구글 드라이브에 자동으로 저장함으로써 사용자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좀 더 편리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사용자들이 구글 드라이브를 윈도우 PC나 맥, 모바일 디바이스에 직접 설치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클라우드 커넥트는 4월 30일 사망선고를 받았다.
블랙베리용 구글 보이스 앱
쓰러진 블랙베리를 한 번 더 걷어차는 조처이기도 했다. 구글은 이 앱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구글 보이스를 계속 사용하고자 하는 블랙베리 사용자는 구글의 HTML5 앱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구글 싱크(일반 사용자 버전)
일반 사용자가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액티브싱크 프로토콜을 통해 구글의 메일과 일정표, 연락처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툴이었다. 하지만 구글이 CardDAV란 기술을 발표하면서 비슷한 기능을 IMAP나 CalDAV, CardDAV를 통해 이용하도록 했다. 지난 1월 30일부로 더 이상 새로운 디바이스에서는 구글 싱크를 사용할 수 없게 됐으며, 기존의 연결은 그대로 동작한다. 하지만 구글 싱크는 아직 한 쪽 발만 무덤에 묻힌 상태인데, 기업용 버전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구글+ 로컬
2011년 구글 플레이스(Places)란 이름으로 시작된 위치 기반의 업체 및 식당 소개 앱으로, 2012년 7월 구글+ 로컬이란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하지만 이름을 바꾸는 정도로는 이 iOS 앱을 살리지 못했는데, 다른 많은 앱과 서비스처럼 날로 발전하는 구글 지도가 이 앱을 유용성을 앞질러 버렸기 때문이다. 구글은 올해 8월 이 앱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렸다.
구글 쇼퍼
구글은 지난 7월 자사의 iOS와 안드로이드용 스탠드얼론 앱인 구글 쇼퍼(Google Shopper)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구글 쇼핑과 구글 검색으로 구매할 물건을 찾을 것으로 권고했다.
구글 카탈로그
구글 카탈로그(Google Catalogs)는 2011년 종이 카탈로그 대신 태블릿 상의 전자 카탈로그로 쇼핑을 하는 좀 더 친환경적인 방법의 하나로 제시됐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와 아이패드용으로 나온 이 쇼핑 앱은 그린 희망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지난 8월 문을 닫았다. 한편 데스크톱 버전은 아직도 이용할 수 있다.
아이구글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개인화된 홈페이지 포털인 아이구글(iGoogle)은 2013년 11월 1일 문을 닫았다. 하지만 아이구글은 2012년 7월부터 중단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사망선고 사례는 아니다. 당시 구글은 크롬이나 안드로이드 같은 플랫폼 상에서 구동하는 현대적인 앱의 등장으로 인해 아이구글의 필요성이 점점 퇴색되고 있다며, 16개월 동안 사용자의 아이구글 데이터를 이전할 것으로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