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은 그 어느 것보다 폭넓은 기능을 갖춘 현대적 운영체제를 창조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야망이 잘 반영된 최신 결과물이다.
윈도우 10 배포 소식을 듣고 필자가 가장 궁금했던 점은 이전 운영체제에 비해 얼마나 군살을 뺐는지 여부였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필자는 낡은 PC 몇 대에 윈도우 10을 설치하고 동작 수준을 확인해봤다. 여기 필자를 놀라게 한 윈도우 10의 성능을 함께 살펴보자.
‘비스타 시대’의 유물
출시 된지 9년된 PC에 윈도우 10을 설치해 구동할 수 있을까? 답은 ‘가능하다’였다. 물론 사용자는 그것을 원하지 않겠지만.
이번 실험의 첫 타자는 델 디멘션 E510 데스크톱이었다. 본체의 제조일자는 이 PC가 2006년 생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 기기는 현역에서 은퇴해 사무실 한 켠에 방치되어 있던 것으로, 누가 봐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 내부 CPU는 인텔의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꼽히는 3.2GHz 펜티엄 D일 것이고, DDR2 RAM 2GB가 함께 탑재됐을 것이다. 비디오 카드는 고장난 것 같았다.
윈도우 10 설치에 앞서 필자는 내장 팩스 모뎀을 제거하고, 라데온 HD 6570 그래픽카드와 320GB, 7,200 rpm의 하드 드라이브를 부착했다.
설치는 당시 필자가 ISO 형태로 가지고 있던 유일한 버전인 10162 빌드로 진행했다. 이는 몇 주 전 출시됐던 버전으로, MS가 전체 프로그램을 잠시 중단하기 전 최종적으로 배포한 테크니컬 프리뷰 ISO였다.
각주: 최종 빌드가 배포되며 일부 성능 개선이 있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2주 앞서 배포된 10162 빌드에서 근본적으로 변화한 부분은 없다고 본다.
결과는 놀라웠다. 9살짜리 컴퓨터에서도, 윈도우 10의 메뉴 시스템은 아주 부드럽고 민첩하게 동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 작업에 돌입한 후에는 냉혹한 현실이 닥쳤다. 테스트 대상 중 하나였던 새 브라우저 엣지를 가지고 PC월드를 비롯한 미디어 집약적 페이지 다섯 개를 열어보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컴퓨터가 멈춰버린 것이다. 일부는 펜티엄 D CPU 자체의 문제로 보였고, 또 시스템 내 2GB 메모리의 한계 때문에 발생한 부분도 있었다.
듀얼 코어 펜티엄 D에서도 윈도우 10을 구동할 수는 있지만, 그리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다.
테스트 과정에서 엣지 브라우저를 그냥 열어만 두고 아무 동작도 안 해 보기도 했는데, 이 경우에도 몇 분만에 CPU 로드가 한계에 도달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메모리 잡아먹기로 유명한 구글 크롬 브라우저는 두 말 할 필요도 없었다. 시작 메뉴가 열리는 데에만 10초가 걸렸다.
총평: 구동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에서 일단 놀랐다. 하지만 조금만 사용을 해도 CPU와 하드 드라이브가 금새 한계에 도달했다. 10년 가까이, 혹은 10년이 넘은 기기들의 경우에는 이런저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후에 윈도우 10 설치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넷북
두 번째 극한 실험 대상은 2009년산 레노버 아이디어패드(IdeaPad) S12 넷북이다. 이 넷북은 인텔 1.6GHz 아톰 N70 프로세서와 2GB DDR2 RAM, 5,400 rpm 160GB 하드 드라이버를 사양으로 한다.
사실 이 넷북은 윈도우 XP도 간신히 구동하는 수준이었다. CPU는 펜티엄 4 못지않은 실패작으로 꼽히는 아톰으로, 그 이름만으로 이미 성능을 짐작하는 사용자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윈도우 10은 S12에 꽤 깔끔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펜티엄 D 데스크톱에서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 간단한 작업만을 실행했을 뿐인데 프로세서는 금새 한계에 다다랐다. 첫 번째 실험과 마찬가지로 다섯 개의 미디어 집약적 웹 페이지를 열어둔 상황에서는 다른 어떤 명령을 더 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유튜브 인스턴스 하나를 구동하는 것 만으로도 CPU 사이클이 대부분 소모됐다. 윈도우 10 엣지 브라우저로는 페이지 구동이라도 가능했지만, 크롬 브라우저에서는 아예 불가능했다.
S12 넷북을 사용한 실험에서 그나마 확인해낸 성과라면,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는 테스트에서 MS가 새롭게 내놓은 브라우저 엣지가 크롬 브라우저에 비해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넷북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벌써 몇 년 전 일인데, 당시에도 크롬 브라우저를 이용해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윈도우 10 환경으로 넘어왔다고 달라진 것은 없었다. 깨지는 프레임과 수시로 걸리는 버퍼링을 참으며 굳이 넷북을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총평: 설치는 충분히 매끄럽게 가능했다. 그러나 사용 경험은 나아진 부분이 없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넷북의 성능은 XP 환경에서부터 엉망이었고, 윈도우 10으로도 이를 개선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는 게 맞을 것이다. 구형 넷북으로 윈도우 XP를 구동하는 사용자라면 MS의 지원이 가능한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지만, 윈도우 7, 8 환경에서의 이전은 추천하지 않는다. 기기의 한계를 넘어서는 업그레이드는 독이 될 뿐이다.
‘진짜’ 요즘 노트북
마지막 테스트 기기는 2008년 출시된 레노보 X61 노트북이다. 기기는 2.4GHz 코어 2 듀오 T8200 CPU와 3GB DDR2 RAM 사양으로 윈도우 비스타를 탑재했으며, 와이파이 카드 문제로 폐기처리장에 보관돼 있던 것을 구해왔다. 와이파이 외에는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되던 기기였기에 브라우징 테스트는 LAN 포트를 연결해 진행했다.
X61 노트북은 이번에 실험한 세 기기 가운데 가장 빠르고 매끄러운 성능을 보여줬다. 듀얼 코어 T8200은 두 말 할 것 없는 좋은 CPU였고, 덕분에 일반적인 컴퓨팅 작업은 모두 거뜬히 처리했다. 여기에 SSD까지 추가하니 요즘 출시된 노트북과 견줘도 손색 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엣지 브라우저를 이용한 5개 페이지 열기 테스트에서는 다소 버거워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2015년형 노트북이 이 과정까지 거뜬히 처리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총평: X61은 자신의 유용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기존 비스타 운영체제를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저가형 SSD를 추가하는 작은 투자만으로 일상적인 업무 처리에 몇 년은 더 쓸만한 컴퓨터를 새로 가지게 된 기분이다.
추천하는 말
구형 PC에 윈도우 10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분명 포기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2006년형 펜티엄 D 데스크톱의 경우 CPU가 대부분의 기본적인 컴퓨팅 작업들조차 견뎌내지 못해 결국 쓸모 없는 컴퓨터가 되어버렸다. 2009년형 넷북 역시 출시 당시부터 저사양 모델이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용자를 속 터지게 할 만큼 부족한 성능을 보여줬다. 로딩과 구동은 가능했지만 이후의 실제적인 동작들이 문제였다.
그러나 SSD와 멀티 코어, 유명 제조사의 GPU 정도를 갖춘 컴퓨터라면 윈도우 10에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당연히 최신형 컴퓨터들만큼 쌩쌩 돌아가지는 않지만, 컴퓨터의 응답을 기다리는데 어느 정도 익숙한 이들이라면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이후 기능 상의 큰 불편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거기에 더해 새로운, 보다 강화된 보안 성능을 누릴 수 있지 않은가?
2008년형 X61 노트북은 얘기가 조금 다르다. 이 마지막 실험에서는 견딜만한 수준이 아닌 꽤 쓸만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PC에 큰 돈을 쓸 여유나 예정이 없는 사용자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옵션이다.
애널리스트나 관계자들이 윈도우 10이 PC 판매량 증진을 견인하지 못하리라 예상하는 근거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7년된 노트북으로도 새 운영체제를 충분히 즐겁게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과 묵직한 무게만 견딘다면, 당분간은 큰 지출을 안 해도 되겠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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