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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노트 10+ 체험기 “좋다와 아주 좋다의 경계선”

Michael Simon | PCWorld 2019.08.08
삼성 갤럭시 노트 10을 손에 들었을 때, 마치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는 듯 했다. 6.3인치 디스플레이와 베젤이 거의 없는 디자인, 트리플 카메라 어레이, 그리고 강력한 S 펜까지 모든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컴팩트하게 담겨있었다. 이런 느낌을 받은 후 갤럭시 노트 10+를 들었다.

갤럭시 노트 제품군 역사상 처음으로 크기가 다른 2종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됐다. 삼성이 갤럭시 S10과 S10+를 각각 같은 디바이스의 큰 버전과 작은 버전으로 만든 것이 분명하지만, 노트 10+는 노트 10보다 확실히 한 단계 높은 디바이스로, 많은 팬들이 더 작고 저렴한 모델을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두 제품의 사양을 살펴보자.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갤럭시 노트 10 사양

• 크기 : 71.8 x 151 x 7.9mm
• 디스플레이 : 6.3인치 AMOLED FHD 2280 x 1080
• 프로세서 : 스냅드래곤 855
• RAM : 8GB
• 스토리지 : 256GB
• 카메라 :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f/2.1, OIS + 1,200만 화소 광각, 듀얼 f/1.5-f/2.5, OIS + 1,600만 화소 초광각(123도), f/2.1
• 배터리 : 3,500mAh
 

갤럭시 노트 10+ 사양

• 크기 : 77.2 x 162.3 x 7.9mm
• 디스플레이 : 6.3-inch AMOLED QHD 3040 x 1440
• 프로세서 : 스냅드래곤 855
• RAM : 12GB
• 스토리지 : 256GB/512GB
• 카메라 :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f/2.1, OIS + 1,200만 화소 광각, 듀얼 f/1.5-f/2.5, OIS + 1,600만 화소 초광각(123도), f/2.1, 뎁스비전(DepthVision)
• 배터리 : 4,300mAh

6.8인치 디스플레이 때문에 노트 10+가 서류상으로는 괴물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크지 않다. 사실 프레임 자체는 6.4인치 노트 9(76.4 x 161.9 x 8.8mm)과 거의 같다. 노트 10 시리즈의 베젤이 극단적으로 작아졌기 때문인데, 덕분에 노트 10은 아주 연약해 보이기까지 한다. 노트 10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노트 9보다 0.1인치 더 작지만, 프레임 크기는 노트 2이후 가장 작다. 
 
6.3인치 노트 10(왼쪽)과 6.4인치 노트 9(오른쪽) 비교 ⓒ MICHAEL SIMON/IDG

이 때문에 노트 10은 프리미엄 패블릿의 최신 모델보다는 갤럭시 S 폰에 스타일러스가 들어간 것처럼 느껴진다. 비판하거나 노트 10이 저렴해 보인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노트처럼 느껴지지 않을 뿐이다. 사실 삼성은 이러한 변화의 동기를 명확히 설명하기도 했다. 언제나 노트를 사고 싶었으나 크기 때문에 망설였던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것. 삼성이 이렇게 큰 화면과 강력한 성능을 이렇게 컴팩트한 크기로 담았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 깊다.

하지만 오랜 노트 팬들이 0.1인치라도 화면 크기가 작아졌다는 점을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또, 해상도가 줄고,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사라진 것과 같은 다른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 어떻게 보면 삼성이 처음으로 노트 팬들이 원하지 않는 노트를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노트 10+는 패블릿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화면은 역대 필자가 사용했던 삼성 폰들 중에서 가장 크며, 쿼드 HD 1440p 디스플레이 같은 더 작은 노트 10에는 없는 고사양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다. 두 제품의 디스플레이 차이는 한 눈에 봐도 분명하다. 아주 짧은 시간밖에 체험하지 못했으나, 노트 10+의 디스플레이는 역대 스마트폰 중 최고라고 거리낌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
 
중앙의 카메라 구멍은 노트 10에서 거의 눈길을 끌지 않는다. ⓒ MICHAEL SIMON/IDG

S10과 마찬가지로 노트 10의 다이나믹 AMOLED 디스플레이는 아주 훌륭하다. 베젤이 거의 없고 대칭적으로 위치한 카메라 구멍 디자인이 멋진 디스플레이와 결합해, 마치 터치스크린 유리의 플로팅 패널을 손에 들고 다니는 느낌이다. 그렇긴 하지만, 좁은 모서리, 편평한 엣지, 화이트, 블랙, 블루의 색상 등 노트 10을 여전히 노트라고 느끼게 해주는 트레이드마크들은 그대로다. 
 

갤럭시 노트 10 : 덜고 더한 것들

삼성은 브리핑에서 ‘목적의식을 갖고(purposeful)’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사용했는데, 이러한 의도적인 디자인 변화는 빅스비 버튼과 헤드폰 잭을 없앤 것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노트 10에는 헤드폰 잭이 없다. ⓒ MICHAEL SIMON/IDG

삼성은 마침내 아이폰이 주도하고 있는 변화를 인정하고 대표 제품군 중 하나에서 헤드폰 잭 포트를 없앴다. 노트 팬들이 그리 환영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런 변화의 희생양으로 갤럭시 S가 아닌 노트를 선택한 것이 놀랍다.

삼성은 노트를 더 작게 만들기 위해서 헤드폰 잭을 없앴다고 전했다. 7.9mm가 무척 얇은 두께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S10보다는 0.1mm 정도 두껍긴 하지만, 노트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S 펜을 희생하지 않는 이상 오디오 잭을 위한 공간은 없었을 것이다. 오디오 잭을 없앤 대신 삼성은 AKG USB-C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하지만, 기존의 유선 헤드폰을 사용하려면 동글을 직접 공수해야 한다.

빅스비 버튼이 없어진 것을 애석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며, 이런 결정이 그리 놀랍지도 않다. 갤럭시 S8부터 계속 있었던 빅스비 전용 버튼은 맞춤화가 가능한 전원 버튼으로 바뀌었다. 왼쪽 모서리 음량 버튼 아래인 빅스비 버튼과 위치가 같아서 오른쪽 측면은 아무것도 없어졌다.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적어도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디자인 요소가 하나라도 없다면 삼상의 플래그십 폰이 아닐 것이다.
 

갤럭시 노트 10 : 지팡이를 휘두르는 제스처

S 펜 슬롯은 익숙한 오른쪽 아래에 그대로 유지됐으며, 기존 노트 업데이트때와 마찬가지로 S 펜에는 여러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됐다. S 펜 자체도 약간 개편됐는데, 새로운 유니바디 셸을 채용하고 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크기는 이전과 같지만, 펜을 쥐고 있을 때 버튼을 사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노트 10의 S 펜은 새로운 기능이 들어갔다. ⓒ MICHAEL SIMON/IDG

삼성은 지난해 공개됐던 블루투스 칩을 활용해서 노트 10의 원격 조정 능력을 향상했다. 앱을 실행하고 음악을 중단하는 것에 더해서 S 펜을 흔들어서 카메라 모드나 줌을 바꿀 수 있다. 테스트했을 때 아주 잘 동작했지만, 사용례가 한정적인 점이 아쉬웠다. 여기에 더해 전체적인 메커니즘이 픽셀 4의 레이더 기반 제스처 시스템이 가려질 공산이 있다.

더 유용한 것은 노트의 새로운 필기체 전환 알고리즘이다. S 펜으로 쓴 글자를 사용 가능한 텍스트로 전환하는 것은 노트가 처음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삼성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수백 수천개의 필기체 샘플을 학습시켜 수준을 높였다. S 펜으로 휘갈겨 쓰면 노트가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해 검색이 가능하다. 필자가 사용해본 결과 마침표나 뛰어쓰기 등까지 정확하고 빠르게 변환해줬다.
 

갤럭시 노트 10 : 부가 기능들

노트 10과 노트 10+의 후면 카메라는 S10과 S10 5G와 같아서, S10+에는 인물 사진을 위한 심도 센싱 렌즈가 포함되어 있다. S10의 라이브 포커스 비디오와 슈퍼 스테디 모드 역시 지원되며, 디바이스 내 영상 편집 기능도 개선됐다. 전반적으로 카메라는 훌륭한 수준이지만 노트 9와 비교했을 때 아주 획기적인 발전은 아니다.
 
노트 10의 새로운 아우라 글로우(Aura Glow)는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인다. ⓒ MICHAEL SIMON/IDG

다른 마케팅 측면에서의 부가 기능에는 “초소형 베이퍼 챔버 쿨링 시스템”과 45W 고속 충전, AR 두들 등이 있지만, 이것들은 노트 10 사용자의 일상적인 경험에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트 10은 2019년 플래그십 폰인 만큼, 노트 10+에는 5G 버전이 있으며, 미국에선 버라이즌이 독점 공급한다.

노트 10과 노트 10+는 8월 23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950달러, 1,100달러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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