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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없다" vs. "20년 더 유효" ··· 대학내 코볼 강의 필요성 논란

Patrick Thibodeau | Computerworld 2013.04.10
오늘날 대부분의 대학들은 코볼(Cobol)은 선택 수강과목으로 개설한다. 그나마 남아 있는 학교도 4곳 중 1곳 정도에 불과하다. 즉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 과정에서 코볼을 배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교육 방향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과 정부기관의 경우 여전히 수십억줄의 코볼 코드가 사용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현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예를 들어 지난 해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민연금 공단(Sociel Security Administration)은 6,000만줄의 코볼 코드를 운영하고 있다.
 
시라큐스 대학의 정보학 대학 교수 데이비드 디샤비는 “학생들은 무언가 할 줄 알아야 하고 비판적 사고를 하면서 몇몇 실용적 기술을 갖추고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코볼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코볼이 예전처럼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고 여전히 활발히 사용되는 언어라고 생각한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코볼을 깎아내리고 없애버리려 하는데 왜 그런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코볼 과목을 개설한 학교들은 이런 맥락에서 비즈니스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강좌에 코볼 교육과정을 배치한다. 예를 들어 시라큐스 대학에서는 첫 코볼 과목명이 '기업 기술'(Enterprise Technologies)이다. 시라큐스 대학은 정보학 학생들에게도 자바 강좌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고 기타 프로그래밍 언어들은 선택 과목으로 분류했다. 디샤비는 "기업들은 가능한 한 (코볼을 잘 다룰 수 있는) 학생들을 고용하려고 학교에 의뢰를 하곤 한다"고 말했다.
 
유명 코볼 개발업체인 마이크로 포커스(Micro focus)가 119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코볼 전문성을 필요로하는 기업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사는 전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했지만 응답한 대부분의 대학은 북미지역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대학들 중 73%가 코볼 프로그래밍 교육을 하지 않고 있으며 18%는 필수과목으로, 9%는 선택과목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71%는 앞으로 10년 이상 기업들이 코볼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고 24%는 20년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버밍햄에 위치한 앨라배마 대학교(Univresity of Alabama)는 코볼 교육과정이 없다. 앨라배마 대학교 경영대학 경영 정보 시스템과 계량 연구부의 교수 폴 크리글러는 "배우려고 하는 학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 독학으로 코볼을 배운 프로그래머로, 1980년대부터 코볼을 가르쳤다. 그는 "이제 코볼을 언급한 인턴십조차 찾기 어렵다"며 "오늘날 코볼이 완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는 토론토 인근의 더램 칼리지(Durham College)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이곳 학생들은 여러 다른 최신 프로그래밍 언어들은 물론 코볼도 2년간 필수로 수강해야 한다. 
 
더램 칼리지의 IT 교수 빌 말로는 일반적인 학생들은 코볼에 대해 회의적이고 그들의 경력에 도움이 될지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코볼만 잘하는 전문 프로그래머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코볼은 모든 종류의 패키지로 랩(wrap)할 수 있고 현대적 프로그래밍 언어 래퍼(wrapper)로 통합되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접목된다"고 말했다.
 
코볼을 가르치는 대학들의 경우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일정 부분을 영향을 끼쳤다. 말로는 "더램 칼리지의 자문위원회는 계속해서 코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레이 스콧은 카네기 멜론 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에서 학생들에게 30년간 코볼을 가르쳐 왔다. 현재는 강좌가 단 하나 뿐이지만 그가 코볼을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는 대학의 정보 시스템 책임도 맡았다. 현재는 피츠버그 슈퍼컴퓨터 센터(Pittsburgh Supercomputer Center)의 시스템과 운영 책임자로 일하는 스콧은 "당시 정보 시스템 부서는 모두 코볼이었다"며 "더 많은 학생들에게 코볼을 가르쳐 기업에 취직시키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학의 유일한 코볼 강좌는 선택과목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하면서 스콧은 본격적인 코볼 강좌 대신 비즈니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개론(Introduction to Business Systems Programming)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교육과정에는 학생들이 대기업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도록 기업 IT 시스템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가 포함돼 있다.
 
이제 코볼 강의는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코볼 프로그래머로 키우는 것이 힘들다는 점은 스콧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학생들에게 코볼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반드시 이력서에 적으라고 조언한다. 적어도 자신을 어필하기에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코볼 지식이 기업의 백엔드 시스템에서 어떻게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는 "학생들은 아직 이러한 잘 인식하지 못한다"며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을 웹 인터페이스 기술을 익히는데 소비한다"고 지적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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