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토픽브리핑 | 소셜의 시대 ‘뉴스’ 패권은 누구에게

김현아 기자 | ITWorld 2015.11.20
뉴스를 소비하는 습관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종이 신문 구독에서 벗어난 뉴스 소비자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온라인 뉴스를 소비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사용자 층이 다양한 해외로 눈을 돌리면 각 매체 사이트 직접 방문, RSS 피드 구독 등 다양한 형태로 뉴스를 읽고 있다.

“신문 1면 대신 페이스북∙트위터”…SNS에서 뉴스 읽는다
“진단!” 뉴스에 주목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현황과 미래

그 중에서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이 소셜 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다. 사용자들은 내 관심사에 맞춰진 온라인 친구들의 게시물 사이에서 나와 관련성이 높고 관심을 가질만한 기사를 접하는 것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용자들의 변화에 각 소셜 네트워크들도 자신들만의 뉴스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잡아두기’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역시 최대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이라는 기능을 선보였다(한국어 앱에서는 ‘빠른 기사’로 표기된다). 페이스북 앱 내에서 기존의 웹 링크 연결보다 10배 빠르고, 동영상이나 지도 등 인터랙션이 가능한 요소가 들어간 기사를 읽을 수 있는 기능이다.

페이스북, 새로운 형태의 뉴스 서비스 ‘인스턴트 아티클’ 공개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전체 iOS 사용자들에게 확대 적용

현재 뉴욕 타임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버즈피드, 마셔블, 허턴 포스트 등 파트너를 맺은 매체가 인스턴트 아티클로 퍼블리싱한 기사는 iOS 앱에서 ‘번개’ 아이콘이 표시되고 있다. 해당 기사를 탭해서 열면 정말 “탭 하는 즉시” 기사를 읽을 수 있다.

파트너 매체들은 인스턴트 아티클로 퍼블리싱한 기사 내의 광고 수익을 가져가고, 미판매 공간은 페이스북의 오디언스 네트워크(Audience Network)를 통해서 판매할 수도 있다.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내에서 기사를 읽게 됐을 때, 매체가 손해볼 수 있는 광고 수익 등을 보상해주는 것이다.

페이스북, 뉴스 알림 앱 ‘노티파이’ 출시…잠금 화면에 뉴스 알림 표시
IDG 블로그 | 페이스북 노티파이 앱 써보니… “알림 폭탄 걱정 덜어”

최근에는 뉴스 알림을 잠금화면에 푸시하는 노티파이(Notify) 앱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러 매체의 기사 알림을 중앙화해서 받을 수 있고, 기존의 매체 앱 보다 더 세밀한 환경 설정이 가능하다. 뉴스 알림을 탭하면 노티파이 앱 내에서 기사를 읽을 수 있다. 현재 폭스 스포츠, 웨더 채널, CNN, 보그 등과 파트너를 맺은 상태다.

사실, 이러한 속보 보기는 페이스북보다 트위터에서 선호되는 방식이다. 사건사고가 났을 때 가장 빠르게 소식이 전해지는 통로는 트위터이기 때문이다. 모든 기사를 자사 사이트나 앱을 나가지 않고 볼 수 있게 만들려는 페이스북과는 달리, 세계에서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조금 더 빠르고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트위터의 접근 방식이다.

트위터, “일간 신문 형식의 큐레이션 서비스 고려하고 있다”
‘암중모색’ 트위터, 새 소식 전하는 ‘모먼트’ 탭 선보인다

이를 위해서 트위터는 지난 달 트위터의 웹사이트, iOS 및 안드로이드 앱에 ‘모먼트(Moment)’ 탭을 추가했다. 주요 뉴스, 스포츠 경기 소식, 연예 뉴스 등 다양한 영역의 사건 목록을 트위터가 직접 골라 제공한다.

이 기능은 팔로우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놓치는 콘텐츠가 많을 수 밖에 없는 트위터의 특성상 주요 소식을 더 쉽게 보여주고, 팔로우한 계정이 없는 신규 사용자들에게 트위터를 더 유용하게 인식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미국에서만 서비스 중이다.

애플의 새로운 ‘뉴스’ 앱이 출판사, 광고주, 그리고 사용자에게 의미하는 것
‘소프트웨어와 사람의 만남’ 뉴스 전달의 양상을 통째로 바꿔놓을 4가지 앱

소셜 미디어만 뉴스 서비스를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애플도 iOS 9에서 기존의 뉴스 스탠드를 개편한 ‘뉴스’ 앱을 통해 직접 뉴스를 제공한다.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해서 관련성 높은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 특징이며, 현재 ESPN, 뉴욕타임즈, CNN 등이 파트너를 맺은 상태다.

트위터의 모먼트와 애플 뉴스는 페이스북과 달리 알고리즘이 아닌 편집인이 직접 기사를 큐레이션 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의 주된 이유 중 하나인 ‘관련성’을 판단하는 데 알고리즘이 더 나은지, 사람이 더 나은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하지만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차별화를 꾀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디스커버(Discover)라는 뉴스 기능을 제공하는 스냅챗과 ‘채널’을 도입한 카카오톡 등 메신저 서비스도 뉴스 같은 콘텐츠를 서비스 내에서 직접 소비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하고 있다.

뉴스를 보기 위해서 페이스북에 접속하거나 메신저를 이용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 서비스를 통한 뉴스 소비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누가 패권을 잡게 될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러한 소셜 미디어 뉴스 서비스의 등장으로 구독자와 광고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 매체들의 대응 방식도 이러한 흐름을 보는 흥미로운 관점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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