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7 최대의 난적은 윈도우 XP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이 난장판이 된 바탕화면에서부터 비스타가 깎아먹은 자사의 명성까지 모두 모두 해결해 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뛰어 넘어야 하는 가장 큰 장애물로 떠오른 것은 바로 윈도우 XP 사용자들이다.
현재 윈도우 7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리소스 먹는 하마’라고 불리는 비스타이다. 개발자와 사용자가 윈도우 7 베타 버전을 만지작거리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넷북부터 고사양 게임을 위한 데스크톱까지 모든 종류의 컴퓨터에서 사용될 수 있는 날씬하고 유연한 운영체제로 만들고 있다.
이미 윈도우 7이 제공하는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장점은 잘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지저분한 바탕화면을 써왔던 사용자들은 깔끔해진 태스크바, 부드러운 에어로 피크(Aero Peek) GUI, 마우스만 가져가면 나타나는 점프 리스트(Jump List), 멀티 터치 기능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가 관건
더 빠르게, 더 쉽게, 잘 정돈되게. 이런 단어들이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컨슈머 제품 관리 책임자인 패리 문셀이 계속 강조했던 말이다. 문셀은 "윈도우 7에서 더 쉽게 탐색할 수 있는 UI를 목표로 했다. 베타 버전을 통해 굉장히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셀은 또한 PC 시장에서 빠르게 떠오르고 있는 넷북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를 소형 폼팩터(form-factor) 노트북에서도 운영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윈도우 7은 초소형 넷북부터 가장 무거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까지 어느 곳에서든 동작할 수 있도록 최적화 되어 있다는 것.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윈도우 7이긴 하지만 과연 비스타를 기피해왔던 윈도우 XP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이 비스타에 비해 솔직히 구조적으로 많이 변하지는 않았으며, 전부는 아니더라도 비스타에서 작동하던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웹 분석 회사인 넷어플리케이션스(Net Applications)에 따르면 아직까지 윈도우 사용자 가운데 21%만이 비스타를 이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윈도우 사용자들은 여전히 윈도우 XP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들 사용자는 윈도우 XP를 선호할 뿐 아니라, 비스타를 괴롭혀왔던 호환성 문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전혀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문제
분석가들은 그들이 조심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IDC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연구 부문 부사장인 앨 길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XP 사용자들을 윈도우 7로 이동시키려 노력하지만, 윈도우 7 역시 비스타와 비슷한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한다 해도 똑같은 호환성 문제를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길렌은 "만약 현재 비스타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 윈도우 7은 결코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라며, "윈도우 XP 사용자들은 비스타나 윈도우 7이나 모두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제대로 호환되는가를 따질 것”이라고 덧붙엿다. 운영체제의 문제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의 업데이트가 문제라는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버전을 건너뛰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를 하면서 윈도우 다운그레이드 비용을 부과하며 윈도우 XP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노력해왔다. 그러나 비스타의 오명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고의 효과는 크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셀은 윈도우 XP 사용자들에게 어떤 애플리케이션이 중요한지 평가해보고 그 회사의 지원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강조했다.
문셀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주요 애플리케이션이 더 이상 윈도우 XP에서 지원되지 않는데, 아직 윈도우 7에서도 지원되지 않는, 이러한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윈도우 7, 마이그레이션은 쉬울까?
시장 조사 업체인 디렉션즈(Directions)의 마이크로소프트 담당 수석 분석가인 마이클 체리는 윈도우 XP에서 윈도우 7로 전환하는 일은 복잡할 것임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초기 비스타에 비해서는 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리는 "이런 점에서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호환 가능한 버전을 내놓아야 하며, 업그레이드를 위해 필요하다면 가상화(virtualization) 또한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윈도우 XP의 프로그램과 드라이버가 윈도우 7에서도 작동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신에 마이그레이션을 위해 필요한 호환성을 가진 대안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분명한 것은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들이 윈도우 7로 이동하길 원한다면, 윈도우 XP 사용자들에게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하드웨어가 윈도우 7에서도 작동되는지, 어떤 장치 드라이버와 프로그램이 업데이트가 필요한지 윈도우 XP 사용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업데이트된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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