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도 PC 시장 살리진 못해”
14일, IDC는 2009년 넷북 출하량이 지난해 보다 2배 많은 2,000만대 정도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일반 노트북과 데스크톱 출하량의 하락으로 시장 전체의 성장은 폭이 줄거나 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IDC는 넷북을 윈도우 XP나 비스타 등 정식 운영체제를 구동할 수 있는 7인치~12인치 사이의 노트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IDC 분석가인 더그 벨(Doug Bell)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7이 올해 출시된다 하더라도, PC 출하량에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얼리 어답터들 때문에 초기에는 판매량이 늘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경제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통 새로운 OS가 출시되면 기업들은 버그가 수정되기 전까지는 도입하지 않는데, 벨은 윈도우 7의 경우에는 2010년이나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IDC에 따르면, 지난 6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전 세계 PC 출하량은 2008년 4분기에 전년대비 0.4% 하락했다. IDC는 일반 노트북과 데스크톱의 출하량이 올해도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2010년 중반 경제가 살아나면서 소비심리도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
벨은 PC 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은 IT 기기를 새로 들이는 기업이 적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예산이 동결되었고 ,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PC를 사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 또한, 점점 더 많이 300달러에서 500달러 정도하는 넷북 같은 저렴한 PC를 구입하고 있다.
넷북은 일반 노트북의 가격을 내리는 ‘트리클 다운 효과(trickle-down effect)’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벨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저렴한 시스템을 출시하도록 압박받고 있는 PC 제조업체들의 한계 수익점을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이미 HP, 델, 에이서, 레노버 등 모든 주요 업체들은 넷북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넷북으로 인해 판매방식도 변화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동통신업체와 결합해 넷북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것이 미국에도 도입됐다. 라디오쉐이크(RadioShake)는 99.99달러에 AT&T 2년 약정으로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원(Aspire One)를 판매하고 있다.
벨은 에이서가 넷북 때문에 지난 4분기에 PC 출하량을 25.3%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HP, 델 같은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는 상황. 출하량을 기준으로 HP가 전년대비3.1% 성장한 1,500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19.6%로 1위를 차지했다. 델은 전년대비 6.3% 하락한1,060만대를 출하했다. 에이서의 출하량은 910만대 이며, 그 뒤로는 레노보가 전년대비 4.8% 하락해 560만대를 출하했다. 도시바는20.2%, 370만대 출하로 5위에 올랐다.
에이서의 성장은 특히 미국에서 두드러졌다. 가트너에 따르면 출하량이 55% 성장해서 애플을 누르고 미국의 PC 시장 3위로 올라섰다.
에이서는 미국에서 총 238만대를 출하했는데, 반면 애플은 8% 성장한 126만대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PC 업체인 델과 HP의 판매량은 하락했다. 델의 출하량은 16.4% 하락한 447만대로, 시장점유율은28.6%를 기록했다. HP는 3.4% 하락한 430만대를 출하했다. 도시바가 그 뒤를 이어 5위에 올랐다. agam_shah@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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