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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은 단순한 무선 이어폰 이상" 애플은 여전히 혁신적이다

Ryan Faas | Computerworld 2016.09.13
지난주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는 2시간짜리였는데도 다소 가볍게 느껴졌다. 애플은 업데이트된 애플 워치 제품군, 예상대로의 아이폰 7과 7 플러스, 새로운 무선 이어폰 에어팟 등 일련의 새 제품을 발표했다.

아이패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맥 업데이트도 없었다. 신형 맥북 프로 노트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 TV는 언급조차 없었다. iOS 10은 어느 정도 관심을 끌었으나 애플은 공개 일자인 9월 13일을 주로 강조했다. 맥OS 시에라도 발표일(9월 20일)을 제외하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언제나 "한 가지 더 새로운 것"이 있었던 9월 이벤트는 올해에는 다소 규모가 작게 느껴졌다. 행사 며칠 전 유출된 신제품 관련 세부사항도 그리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한때 애플의 매력이었던 비밀 유지 능력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말기로 하자.

하지만 중요한 순간도 있었다.

무선 에어팟은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서 오디오 잭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에어팟이 여러 기기에 손쉽게 연결되고 충전되며 기능하는 방식은 거의 마법에 가까워 보였다. 많은 보고서가 에어팟이 블루투스 헤드셋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놀라운 사용자 경험 외에 에어팟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무선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 저전력 칩 W1이 개발됐다는 점이다. 많은 기업들이 기존의 기술에 의존하느라 극복하지 못하는 문제를, 전격적인 기술 발전과 자체 칩 개발로 해결했다는 의미다.

애플이 커스텀 칩을 개발한 것은 처음이다. 6년 전 아이패드를 처음 출시한 후 애플은 iOS 기기용 자체 프로세서 개발에 매진했다. 아이폰 7과 7 플러스에 탑재된 A10 퓨전(Fusion) 프로세서도 있다. A10은 제한적인 성능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배터리 사용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에너지 효율 코어 2개와 처리 능력이 더 많이 필요한 작업을 넘겨받는 고성능 코어 2개를 조합했다.

W1과 A10 퓨전 프로세서는 최근 혁신의 부재로 비판받은 애플이 반도체 부문에서의 혁신을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움직임을 모방할 수 있는 기업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애플이 더욱 능숙해지면 해결할 수 없거나 너무 어려워 보였던 기술적인 문제를 더 많이 잘 해결할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에어팟같은 고정 관념을 깨는 기기가 더욱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에 없이 방대한 새로운 제품 범주가 새로 탄생하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이 오랫동안 불평했던 문제나 이전에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해결하는 혁신이 있을 수 있다.

에어팟은 애플이 헤드폰 잭을 없앤다는 결정 이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많은 전문가가 애플이 수백만 개의 오디오 액세서리가 영원히 사용할 것 같던 기술에서 과감하게 탈피했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국제 마케팅 수석 부사장 필 실러는 수요일 이러한 결정에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비난의 목소리도 높을 것이다.

애플이 자체 제품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포트나 기술을 제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기에는 애플이 직접 개발한 기술도 있다. 파이어와이어(Firewire), SCSI, VGA, DVI, 플로피 디스크, 광학 드라이브 등이 여기에 속한다. 애플은 라이트닝 포트 이전 30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커넥터, 본래 애플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ADB, 1998년까지 기타 액세서리를 연결하고 가정용/소규모 사무용 네트워킹을 위해 사용되었던 직렬 포트 등의 비전매 특허 포트를 포기한 바 있다. 자체 네트워킹 프로토콜은 말할 것도 없다. 또 새 운영체제와 앱 릴리즈를 위해 등장한 지 얼마 안 된 제품의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실러가 설명한 이유가 다소 강제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에어팟과 유선 이어폰 포기로 미루어 보면 신기술에 대한 애플의 입장을 알 수 있다. 자체 제품이나 플랫폼을 발전시키기로 하면 여기에 방해가 되는 기술을 포기하는 건 일도 아니다.

그 외에도 다른 이점이 있었다. 우선 아이폰 안에 다른 하드웨어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겨 크기나 중량을 희생하지 않고도 더 많은 기능을 넣을 수 있었다. iOS 기기에서 30핀 커넥터를 단계적으로 포기한 것과 같은 이유다.

효과적인 혁신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언제든지 쳐낼 의향이 있다는 자세는 애플이 차별화를 꾀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다른 IT 기업은 고객을 잃을까 우려해 이렇게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그러나 잡스가 경영하던 초기부터 사용자들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던 정신 덕분에 애플은 IT 세계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는 리더가 될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애플이 엄청난 소비자 반발 없이 레거시 기술을 없앨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나면 다른 기업들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요즈음 플로피 또는 광학 드라이브가 없는 PC가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는가? 아직도 물리적인 키보드가 탑재된 휴대전화가 존재하는가?

여러 번 밝혔듯 애플은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발전시키고 싶어 한다. 아이폰 7과 에어팟은 혁신에 대한 애플의 접근방식의 양면적인 모습을 반영한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 그리고 필요한 자원을 구축하라. 그러면 다른 이들이 너무 어렵거나 심지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혁신이다. 그리고 애플에는 혁신이 살아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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