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정권교체’ … IT 부서원의 생존법

Minda Zetlin | Computerworld 2011.03.23

 

CIO의 평균 재직 기간은 얼마나 될까? 그다지 길지 않다. 가트너가 1,527명의 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2009년 이들의 재직 기간은 평균 4년 4개월이었다. 가트너 이그제큐티브 프로그램 그룹 부사장인 마크 맥도널드는 지난 몇 년 동안 이 수치에 큰 변화는 없었다며 “4년 3월에서 4년 9개월 사이”라고 말했다.

 

정보 관리 학회(SIM) 회원과 유럽/아시아 CIO를 대상으로 한 연간 설문 결과도 비슷하다. 2006년 SIM 조사에서는 3.6년이었지만 올해는 5.1년으로 평균 재직 기간이 늘었다. 응답자의 57%가 해당 회사에서 IT 최고 책임자의 재직 기간이 4년 미만이라고 답한 가운데, 대체로 4-5년 사이로 파악됐다.

 

CIO(또는 고위 IT 임원)의 평균 재직 기간은?

1년 미만: 15%

1-2년: 24%

3-4년: 18%

5-7년: 15%

7년 이상: 28%

자료: 미국 유럽, 아시아 및 북미 지역 400명 이상의 CIO, CTO 및 고위 IT 임원을 대상으로 한 정보 관리 학회 설문. 2010년 10월

 

 

짧은 재직 기간

맥도널드는 “CIO가 퇴사하는 이유는 상당히 다양하다”라며 “타당한 이유 중 하나는 은퇴다. 많은 이들에게 CIO는 경력의 정점이다. 은퇴는 CIO 퇴사 이유의 약 25%에 해당한다. 또 다른 1/3은 이직을 위해 퇴사하고, 또 1/3은 조직 경영진의 교체나 프로젝트 실패 등으로 인해 퇴직한다. 나머지는 조직 내에서 비즈니스를 비롯한 다른 역할을 맡는다”라고 말한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IT 부서에서 경력을 쭉 이어간다면 두 번 이상의 CIO 교체를 겪는다는 점이다. 30년 동안 기술 분야에서 일한다면 최소 6번은 새 CIO에 적응해야 한다. CIO 교체는 이렇게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많은 IT 종사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이전 CIO에 대해 험담을 하고, 자신의 중요성에 대해 장황한 프리젠테이션을 늘어놓고, 자금을 늘려 달라고 요구하는 등 하위 기술직과 중간 관리자를 불문하고 새 CIO 앞에서 많은 실수를 범한다.

 

가장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가장 흔한 실수를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실수 1: 현상 유지를 고집

 

맥도널드는 “’여기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변화에 저항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새 CIO가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최고 경영진이 이전 CIO의 실적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새 CIO는 회사의 IT를 근본적으로 개편할 임무를 맡았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전 CIO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퇴사했더라도 새 CIO는 자기만의 족적을 남기길 원한다.

 

EMC의 보안 사업부인 RSA의 SaaS 운영 담당 부사장이자 비즈니스 사업부 CIO인 켄 르블랑은 이것이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새로운 리더의 취임, 혹은 다른 어떤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는 자신의 우선 순위를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라고 말했다.

 

사례 | 베일러 헬스케어 시스템 ‘나를 만만하게 봐달라’

데이빗 먼츠가 4년 전 베일러 헬스케어 시스템의 CIO로 들어갔을 때 그를 맞은 것은 IT 직원들의 불신이었다. 당시 IT 부서가 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와중이었음을 감안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았던 CIO가 약 1년 전 갑작스럽게 퇴사했고, 먼츠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 전까지 컨설팅 업체에서 파견된 임시 CIO가 부서를 이끌어온 참이었다.

 

먼츠는 “게다가 대대적인 직원 감축도 있었다. 450명의 정규 직원 중 80명이 해고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퇴사한 직원들도 있었다. 임상공학 및 통신 서비스 부문 부사장인 켄 매덕은 “남아 있는 소수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자세를 갖고 있었다”며 “(새로 온 사람을) 그다지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매덕의 전략은 단순했다. 솔직함이었다. “나는 정보를 공유하는 데 대해 별 두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이를 두려워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나보다 더 오래 회사에 있으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으며 무척 의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먼츠는 곧 모든 IT 직원들에게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먼츠는 “새로 만난 모든 직원들에게 나와 내 직위를 만만하게 보라고 말했다. 내게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내가 들어야 하는 말을 해달라고,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이나 나나 모두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회상한다.

 

이러한 우선 순위의 변화가 때로는 새로운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르블랑은 EMC의 이전 CIO 휘하에서 4년 동안 실장으로 일하다가 새 CIO를 맞이했다. 그는 비즈니스 운영 쪽 일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기회가 오자 지금의 사업부 CIO로 직책을 바꿨다.

 

경우에 따라 새 CIO는 기존 직원들의 역할에 큰 변화를 주거나 프로젝트를 취소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특히 더 어렵게 된다. 임원급 인재 관리 업체인 테이텀 LLC의 IT 운영 파트너인 댄 진그래스는 “사람들은 프로젝트에 감정적으로 몰입하는데, 이는 종종 전체 조직에 손해가 되기도 한다”라며 “이는 현재 IT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점들 중 하나”라고 말했ㄷ.

 

그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는 것보다는 상황을 살펴볼 것을 권한다. 진그래스는 “프로젝트를 폐기하려는 동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라며 “예산 때문인지, 전략적 방향 선회 때문인지 알아보라. 그 이유가 여러분이 접근할 수 없는 기밀에 해당할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더 강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그래스는 자기 성찰도 권장했다. “프로젝트가 폐기된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봐야 한다. 미리 예측했어야 할 일인가? 그렇다면 자기 업무에서 시각을 더 넓혀 주위를 살펴야 한다”라고 그는 제안했다.

 

실수 2: 새 CIO의 우선 순위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새 CIO가 부임한다는 소식을 접하는 대부분의 IT 조직원들은 새로 올 사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유튜브에 올라온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지인들에게 수소문하거나 IT 관련 매체를 찾아본다. 맥도널드는 “CIO는 대부분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 관련 정보가 떠다니므로 이를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 CIO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사실 새 CIO를 대면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선 순위를 묻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이 회사로 온 이유와 고위 경영진이 새 CIO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질문하라”라며 “그러면 예를 들어 ‘IT 운영을 통합하는 일을 맡기기 위해 나를 채용했다’는 등의 답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 CIO의 사명이 무엇이든, 그것은 곧 IT 직원 사명이다. 진그래스는 “새 CIO에게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도우려면 내가 무엇을 하면 되느냐고 질문하라”라고 조언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추가 자금이나 기타 리소스를 요청하기 전에 신임 CIO의 우선 순위를 주의 깊게 파악하는 것이 현명하다. 인재 관리 업체 스탠튼 체이스 인터내셔널의 댈러스 사무소 책임자인 스티브 왓슨은 “많은 사람들이 신임 CIO의 방으로 들어가서 ‘새 CIO가 와서 다행입니다. 이전 CIO는 한 일이 없거든요. 여기서는 이런 일을 하는데요, 리소스만 충분했다면 훨씬 더 나은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따위의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왓슨은 CIO가 IT 비용 절감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을 물색해야 한다며 “신임 CIO에게는 바로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례 | 미국 테니스 협회: 적성을 무시한 업무 배치

래리 본판티는 약 8년 전 미국 테니스 협회 CIO로 부임했을 때를 회상하며 “상태가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경영진은 IT 직원들이 문제라고 생각했고, 본판티가 싹 정리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본판티는 곧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IT 직원의 대부분이 엉뚱한 일을 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본판티는 “기술도 뛰어나고 팀 리더로서도 적격이지만 관리자 소질은 없는 사람이 VP 역할을 맡고 있는가 하면, 프로젝트 관리가 적격인 사람이 기술자 직무를 맡고 있기도 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장점을 발휘하는 일을 하면 좋은 성과를 내고, 약점을 가진 일을 하면 나쁜 성과를 내는 법”이라고 말했다.

 

IT 직원들과 토론하며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이들의 의견을 들은 후 본판티는 이들 중 몇 명에게 다른 역할을 맡겼다. 그는 재배치할 인력과 직접 대화했다. 이들에게 계획을 공개하고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해나갈 일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면 참여하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걱정할 것 없다. 다른 직장을 내가 알아봐주겠다’고 이야기했다.

 

몇 명이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도움을 요청하자 그는 이들을 자신이 잘 아는 인재 관리 업체에게 소개하고 이력서를 제대로 쓰도록 도왔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소수에 불과했다. 그는 “직원의 80%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일부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분노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는 화가 나기 쉽지만 가급적 빨리 잊어야 한다. 다른 곳으로 가기로 결심하더라도 당분간은 그 회사에 있어야 하고, 그 동안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판티는 “분노로 직장 내 분위기를 망치는 직원들은 내보냈다. 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더 큰 조직에 적응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자리를 잡을 시간을 더 줄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조직의 암적 존재가 된다면 많은 시간을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

실수 3: 불필요한 정보까지 쏟아낸다

조직 내에서 승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신임 CIO는 여러분의 IT 프로젝트나 팀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따라서 기존 직원들은 신임 CIO에게 자신의 임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많은 IT 관리자들은 여기서 ‘지나치게 나가는’ 실수를 범한다..

 

맥도널드는 “모든 사람들이 신임 CIO에게 20~30장 분량의 프리젠테이션과 차트를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려 든다”라며 “그러나 슬라이드가 많으면 그만큼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직원으로 보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맥도널드는 10분 이내의 ?F막한 브리핑을 권장한다. 그는 “CIO는 자신이 바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에게 호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CIO에게 어떤 정보를 어떤 형태로 원하는지 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일러 헬스케어 시스템의 임상공학 및 통신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켄 매덕은 “CIO와 각자의 의사 소통 스타일을 밝히고 맞춰 나가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임 CIO에게 여러분이 겪고 있는 문제를 확실히 알려야 한다. 매덕은 “사람들은 문제를 숨기려 드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은 신임 CIO가 문제를 알아채기 전에 바로잡을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숨겨졌다가 드러나는 문제는 원래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제를 터놓고 밝히는 자세는 매덕 본인이 신임 CIO가 왔을 때 취했던 자세다. 당시 IT 부서는 혼란과 직원 감축으로 어수선했고, 그의 동료들은 대부분 바짝 엎드려 지내거나 이직을 고려 중이었다. 그러나 매덕의 솔직함은 효과를 발휘했다. 그는 이전에는 생의학공학 부문 이사였지만 사업부 경영진에게 호출되었고, 신임 CIO에 의해 지금의 직책으로 승진됐다.

 

실수 4: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한다

많은 직원들은 신임 CIO의 특성을 파악할 때까지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얼핏 듣기에는 맞는 말 같지만 경력 관리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이다.

 

미국 테니스 협회 CIO 래리 본판티는 “복지부동에는 두 가지 위험이 따른다. 첫째,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는 직원은 언제든 교체할 수 있는 직원으로 인식되기 쉽다. 둘째, 그런 입장에 있다면 곧 내가 이곳에 속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나야 하는지 가급적 빨리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례 연구 | EMC: 내부 고객이 CIO로 오다

산제이 머천다니는 EMC CIO가 되기 전에는 사업부 쪽의 임원이었다. EMC의 보안 사업부인 RSA의 CIO인 켄 르블랑은 “산제이는 상당히 큰 사업부를 이끄는 EMC 직원이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내부 고객이었다”고 회상했다.

 

르블랑은 “물론 산제이는 CIO 역할을 받아들일 때 조직에 대한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인식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IT에 직접 소속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프로세스와 틀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할 일 중 하나는 산제이가 IT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머천다니는 IT 부서가 사업부의 관점으로 스스로를 살펴보길 원했다. 르블랑은 “덕분에 내부 고객이 겪는 부분들에 대해 훨씬 더 신경을 쓰게 됐다”라며 “산제이는 전체적인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우리는 EMC의 IT 부서와 협력하는 방법, 그리고 조직 내의 어려운 이관(escalation)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머천다니는 EMC의 IT 부서를 EMC 제품을 홍보하는 모범 사례로 만들 작정이었다. “우리 제품을 우리가 직접 쓰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EMC의 주요 상품 중 하나인 사설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필요했다.

 

르블랑은 “이것은 조직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였다”며 “어떤 사람들은 IT 직업이 가진 의미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도 했다. 과거에 성공의 기반이 된 경쟁력이 앞으로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

 

르블랑에 따르면 결국 EMC는 더 강력해진 IT 조직과 강력해진 회사를 만들었다. 그는 “직원 생산성에 주력한 몇 년 후인 그 시점이 EMC의 제품 개발과 영업 기회에 IT부서가 직접적으로 공헌하기 시작할 적기였던 것 같다”라며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훨씬 더 넓은 안목으로 생각한다. 또한 첨단 기술 기업 내의 IT 조직이 전략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기여하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발적으로 움직이라고 권고한다. 진그래스는 “새 상관 또는 상관의 상관에게 직접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다른 대부분의 조언들과 마찬가지로, 이것 역시 모든 직위의 IT 직원들에게 해당되는 좋은 방법이다. 다만 직책에 따라서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진그래스는 “PC 담당 직원이라도 방으로 찾아가서 ‘이 회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라고 말한다고 해서 손해볼 일은 없다”고 말했다.

 

왓슨은 신임 CIO에게 여러분이 맡은 일을 설명할 직접적인 기회가 없다면 직속 상관에게 자료를 건네 CIO에게 전달하도록 하면 된다며 “상사를 잘 보이도록 하는 것은 항상 좋은 방법이므로 여러분의 직무에 대한 요약 자료를 미리 전달하면 차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왓슨은 또 신임 CIO와 직접 대화할 기회가 생기면 항상 이름을 주지시키라며 “다른 동료들과 함께 CIO 회의에 참석할 경우에는 발언 기회를 잡아서 심층적인 생각이나 데이터를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런 회의에서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는 일은 피해야 한다며 “다만 지나치게 나서거나 정치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수 5: 직책이 보장된 것처럼 행동하기

본판티는 “새 CIO가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직원들의 현재 직책에 대한 심사가 진행된다”며 “여러분의 가치와 지금까지 조직에 공헌한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다만 마치 직책이 보장된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 항상 면접을 보는 듯한 자세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그래스는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문서화되지 않았더라도 신임 CIO는 자기만의 생각, 사람, 그리고 프로세스를 함께 들고 온다. IT 직원들은 조직에서 10년, 20년, 30년 동안 일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어찌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과거에 어떤 일을 했든 지금의 직책에 사실상 다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임시 CIO를 자주 맡는 진그래스는 “놀랍게도 사람들은 신임 CIO에게 조직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면접 자리라면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신임 CIO와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본판티는 “여러분이 개선할 수 있는 IT 영역에 집중해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라”며 “이전 CIO가 얼마나 무능했는지에 대해 궁금해할 사람은 없다. 과거는 과거이고,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사람은 누구의 눈에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수 6: 공포에 질리기

매덕은 “내가 가장 먼저 배운 사실은 나쁜 일이 일어나리라 단정하지 말고, 근거 없는 공포에 질리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새로운 인물이 들어오면 최악의 상황을 기정 사실화하는 경향이 있다. 생각을 바꿔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면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여러분 혼자가 아니다. 본판티는 “새로 들어오는 사람 역시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일 뿐이고, 아마도 똑같이 공포에 질려 있을 것”이라며 “신임 CIO에게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선의로 해석하라”고 말했다.

 

탈출 전략도 필요하다

신임 CIO를 대할 때는 항상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 그리고 새로운 전략을 기꺼이 지지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신임 CIO의 부임이 여러분에게는 퇴사 준비를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이직을 고려해야 할 시점을 나타내는 신호는 다음과 같다.

 

* 신임 CIO가 새로운 팀을 데리고 온다. 미국 테니스 협회의 CIO인 래리 본판티는 “새로 부임한 CIO가 첫날부터 사람들을 해고하고 그 자리에 자기가 데려온 사람을 앉히기 시작한다면 CIO가 생각하는 IT 부서 관리 방식이 그렇다는 뜻이다. 이는 그 직장에서 나와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 신임 CIO가 여러분의 의견을 구하지 않는다. 본판티는 “나는 새로 들어가면 각 팀원들과 대면해서 의견을 듣는다”며 “그런 과정이 없다는 것은 부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 신임 CIO가 듣는 척만 한다. 베일러 헬스케어 시스템의 임상공학 및 통신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켄 매덕은 “먼저 열린 자세를 갖고,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임 CIO가 적극적으로 경청하는가? 여러분이 하는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가? 아니면 그저 듣는 척만 하고 있는가? 진심으로 듣고 있다면 그 후 반응은 어떤가? 여러분의 생각을 말하도록 독려하는가? 신임 CIO가 현재 IT 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란 뜻이다.

 

* 신임 CIO가 전에 경쟁자였다. IT 조직 내에서 여러분의 경쟁자 중 한 명이 CIO로 승진했다면 이 사람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이전에는 경쟁자였지만 이제는 상사라는 사실과 그를 지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진그래스는 “그러나 경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렀다면 이력서를 새로 준비해야 한다라”며 “조직의 정치적 구도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 이전 CIO가 새로운 기회를 제시한다. 여러분의 기술이 뛰어나고 상품 가치가 있다면, 그리고 이전 CIO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 그 CIO의 퇴사가 여러분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진그래스는 “상사로 있던 CIO가 더 좋은 일자리로 옮겼다면 여러분을 끌어줄 수 있다”며 “나도 새로운 CIO를 맡게 되면 함께 데려가고 싶은 사람들이 몇 명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editor@idg.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