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코로나19 사태에도 인터넷은 멀쩡한 이유

Michael Cooney | Network World 2020.05.26


센추리링크의 CTO 앤드류 듀건은 “처음에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센추리링크의 인터넷 트래픽은 35%가 증가했지만, 궁극적으로 네트워크는 이런 트래픽을 꽤 잘 처리해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계획에는 실제로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의 수요도 계산되어 있다. 듀건은 “센추리링크와 여러 서비스 업체는 10년도 더 전에 팬데믹 계획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대응책의 일부가 우리 인프라에 크게 의존할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IP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람은 예기치 못한 정체에 맞춰 네트워크를 설계한다. 듀건은 인터넷이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를 성공적으로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 요소 세 가지를 소개했다.

  • 네트워크는 광 케이블 절단과 장비 고장을 처리할 수 있는 리던던시를 갖추도록 구축된다. 이는 갑작스러운 재해를 지원할 수 있는 여분의 용량이 있음을 의미한다.
  • 네트워크 모니터링은 어디에서 정체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있도록 해주며, 운영자는 트래픽을 정체가 적은 경로로 옮길 수 있다.
  • ISP는 수년 동안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계획 사양은 네트워크가 용량의 한계에 도달하지 않도록 한다.

광 백본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ISP는 태풍이나 지상 전력선을 손상할 수 있는 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종종 케이블을 땅속에 매설한다. 이 때문에 광 케이블 배치 비용의 많은 부분이 도랑을 파는 인건비이며, 일단 도랑을 판 이후에는 현재 필요한 용량보다 훨씬 많은 케이블을 설치한다. 다크 파이버(Dark Fiber)라 부르는 이 광케이블 용량은 추가 케이블이나 사용하지 않는 광 케이블의 형태로 있지만, 필요할 때는 광 스위치가 즉각 켜서 사용할 수 있다.

듀건은 코로나19가 센추리링크 네트워크에 미친 영향에 관해 “일부 인프라 영역의 트래픽이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 네트워크는 광 케이블 기반이라 금방 용량을 추가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ISP는 항상 더 많은 광 케이블을 추가하고 있는데, “이는 네트워크가 날로 증가하는 수요를 만족하고 이번과 같은 위기 상황을 지원하도록 보장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라스트 마일의 변화

광 케이블은 대규모 인터넷 백본에서는 흔하지만, 각 가정을 연결하는 라스트 마일 구간에서는 보기 힘들다. 브로드밴드나우(BroadbandNow)에 따르면, 광 케이블이 지금까지 가장 빠른 가정용 인터넷 연결 옵션이긴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은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다. 광 케이블의 비싼 설치 비용 때문에 주요 도시에서도 ISP 접속은 여전히 동축 케이블 TV 서비스가 지배적이다. 예를 들어, 시카고는 2020년 현재 광 케이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정은 21%에 불과하다. 달라스는 약 61%인데, 미국 내 다른 주요 대도시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재택근무 조치가 내려졌을 때, 인터넷 트래픽의 근원지가 극적으로 변했다. 고속 링크와 연결된 기업 사이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상당한 양의 트래픽이 일반 가정에서 나오면서 더 많은 트래픽이 액세스 네트워크에 더해졌다.

이는 AT&T CEO 랜달 스티븐슨이 1분기 실적 발표회의를 할 때 언급할 정도로 상당한 문제였다. 당시 스티븐슨은 “상당한 규모의 네트워크 사용이 도심을 벗어난 교외 지역에서 나오고, 많고 많은 트래픽이 가정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중인 직원과 온라인 과제를 하는 학생, 그리고 온라인 쇼핑이 이런 네트워크 부하에 더해졌다.

하지만 센추리링크의 듀건은 재택근무 활동은 보통 낮 시간 동안 일어나지만, 인터넷 사용 최고조는 저녁 시간 사람들이 비디오와 게임을 즐기면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추가 인터넷 사용이 균형을 이루는 데 일조했다.

여기에 더해 트래픽 엔지니어링도 트래픽이 너무 몰릴 때는 네트워크 경로의 혼잡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서비스 업체는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U.S. 셀룰러는 다른 통신업체로부터 무선 대역을 빌려서 모바일 브로드밴드 용량을 보강했다.
 

AI와 자동화로 문제 발생 방지

이외에도 인터넷 성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속성은 많다. 예를 들어, AT&T는 문제가 생긴 고객 장비의 원격 트러블슈팅과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징조를 파악하는 데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T&T는 “특정 시장에서 새로운 AI 기능의 배치를 촉진해 특정 지역 내, 지역 간 트래픽 부하의 균형을 맞추어 특정 셀의 과부하를 방지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자동화의 증가도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좀 더 신속하게 트래픽을 관리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듀건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에 우선적으로 투자한 통신 서비스 업체는 레거시 네트워크나 하이브리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곳보다 트래픽 패턴의 변화에 좀 더 잘 대응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버라이즌의 일란도는 현재의 인터넷 트래픽 수준이 뉴 노멀은 아니라며,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90%이 미국인이 재택근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격 근무의 영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징후는 가트너가 지난 3월 317명의 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이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74%는 코로나19 이후 기존의 사무실 근무 인력 중 최소한 5%는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로 전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콕스 커뮤니케이션의 하트는 이런 상황이 백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할 필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트는 콕스가 향후 5년간 네트워크 용량 구축과 액세스 개선, 고속 저지연 보안 네트워크 강화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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