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2

'모바일 강자' 퀄컴의 야심 ··· 새로운 AMD 또는 차세대 인텔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지난 십수년간 CES의 기조연설을 도맡아 온 MS 대신 퀄컴이 키노트를 대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 유력 업체가 미래에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점점 더 분명해 지고 있다. 퀄텀은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소리소문없이 이미 미국내 반도체 업체 가운데 두번째로 중요한 기업이 됐다. 
 
필자는 지난 인텔 개발자 포럼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당시 나온 보고서와 인텔 엔지니어의 증언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즉 인텔은 더이상 자신의 라이벌로 AMD를 지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그 자리는 퀄컴으로 옮겨가고 있다.
 
AMD로서는 지독하게 창피한 것이지만 실제로 그러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ATI 그래픽 사업은 매출 감소와 2차 대량해고의 위기에 놓여 적자 탈출에도 급급한 상황이다. 현재 AMD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국면을 열어줄 방안이 막막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사업 모델들을 여러 번에 걸쳐 정리하는 것 뿐이다. 반면 AMD 자리를 노리고 있는 퀄컴은 지난 1985년에 휴대폰 반도체 업체로 시작한 이후 이 분야에만 꾸준히 매진해 왔다. CDMA 칩 분야에서 매우 믿음직한 기업이었고 현재는 4G LTE를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처럼 한 분야에만 몰두하던 퀄컴이 인텔의 가장 큰 경쟁자가 돼 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현재 두 회사가 노리는 시장이 같기 때문이다. 인텔은 PC와 랩톱, 서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고 이를 모바일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아톰 프로세서가 아직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 필사적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퀄컴은 이미 모바일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제품군도 탄탄하다. 단 ARM 기반의 스냅드래곤(Snapdragon) 프로세서 제품군만 유독 부진한 상황인데 삼성 갤럭시S 2, S 3, 노키아 루미나 900과 920, 아수스 트랜스포머 패드 인피니티, 삼성 갤럭시 노트 등에 사용됐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삼성 또한 ARM 프로세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퀄컴 부품을 라이선스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퀄컴의 사업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퀄컴의 AMD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징조는 AMD가 실패한 영역에서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퀄컴은 지난 2009년 AMD로부터 모바일 그래픽 부문을 6500만달러(약 719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AMD가 ATI를 인수하면서 합병한 사업부인데 퀄컴에 인수된 이후 모바일 GPU인 아드레노(Adreno) 제품군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와 함께 ARM의 OEM이자 OMAP라는 독자 프로세서를 갖고 있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모바일 칩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TI와 같은 공룡이 시장에서 빠지면서 퀄컴과 인텔의 경쟁구도는 더 선명해지고 있다.
 
퀄컴도 물론 풀어야 할 숙제를 갖고 있다. 바로 자체 생산 공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퀄컴이 필요한 만큼의 제품을 양산하는데 TSMC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 위험성은 이미 엔비디아의 사례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황은 생산량을 맞추지 못하는 TSMC의 무능에 대해 끊임없이 비난해 오고 있다. 그가 엔비디아의 자체 공장을 짓지 않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반면 인텔은 자체 생산공장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 부분에 관한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것은 향후 퀄컴과의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제 남은 것은 두 회사의 칩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줄 MS와의 관계다. 먼저 인텔은 최근까지 MS와 '절친'(BFF, best friends forever)이었다. 적어도 "윈도우 8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인텔 CEO 폴 오텔리니의 언급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MS는 ARM과 x86을 똑같이 지원하는 어쩌면 MS 입장에서의 '필승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이를 통해 인텔이 더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퀄컴이 MS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최근 인텔과 MS 간의 벌어진 틈새를 본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퀄컴의 눈에는 그것이 보일 것이고 또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editor@idg.co.kr


AMD / MS / TI / 퀄컴 / 인텔 / TSMC
2012.10.22

'모바일 강자' 퀄컴의 야심 ··· 새로운 AMD 또는 차세대 인텔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지난 십수년간 CES의 기조연설을 도맡아 온 MS 대신 퀄컴이 키노트를 대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 유력 업체가 미래에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점점 더 분명해 지고 있다. 퀄텀은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소리소문없이 이미 미국내 반도체 업체 가운데 두번째로 중요한 기업이 됐다. 
 
필자는 지난 인텔 개발자 포럼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당시 나온 보고서와 인텔 엔지니어의 증언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즉 인텔은 더이상 자신의 라이벌로 AMD를 지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그 자리는 퀄컴으로 옮겨가고 있다.
 
AMD로서는 지독하게 창피한 것이지만 실제로 그러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ATI 그래픽 사업은 매출 감소와 2차 대량해고의 위기에 놓여 적자 탈출에도 급급한 상황이다. 현재 AMD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국면을 열어줄 방안이 막막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사업 모델들을 여러 번에 걸쳐 정리하는 것 뿐이다. 반면 AMD 자리를 노리고 있는 퀄컴은 지난 1985년에 휴대폰 반도체 업체로 시작한 이후 이 분야에만 꾸준히 매진해 왔다. CDMA 칩 분야에서 매우 믿음직한 기업이었고 현재는 4G LTE를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처럼 한 분야에만 몰두하던 퀄컴이 인텔의 가장 큰 경쟁자가 돼 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현재 두 회사가 노리는 시장이 같기 때문이다. 인텔은 PC와 랩톱, 서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고 이를 모바일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아톰 프로세서가 아직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 필사적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퀄컴은 이미 모바일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제품군도 탄탄하다. 단 ARM 기반의 스냅드래곤(Snapdragon) 프로세서 제품군만 유독 부진한 상황인데 삼성 갤럭시S 2, S 3, 노키아 루미나 900과 920, 아수스 트랜스포머 패드 인피니티, 삼성 갤럭시 노트 등에 사용됐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삼성 또한 ARM 프로세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퀄컴 부품을 라이선스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퀄컴의 사업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퀄컴의 AMD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징조는 AMD가 실패한 영역에서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퀄컴은 지난 2009년 AMD로부터 모바일 그래픽 부문을 6500만달러(약 719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AMD가 ATI를 인수하면서 합병한 사업부인데 퀄컴에 인수된 이후 모바일 GPU인 아드레노(Adreno) 제품군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와 함께 ARM의 OEM이자 OMAP라는 독자 프로세서를 갖고 있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모바일 칩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TI와 같은 공룡이 시장에서 빠지면서 퀄컴과 인텔의 경쟁구도는 더 선명해지고 있다.
 
퀄컴도 물론 풀어야 할 숙제를 갖고 있다. 바로 자체 생산 공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퀄컴이 필요한 만큼의 제품을 양산하는데 TSMC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 위험성은 이미 엔비디아의 사례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황은 생산량을 맞추지 못하는 TSMC의 무능에 대해 끊임없이 비난해 오고 있다. 그가 엔비디아의 자체 공장을 짓지 않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반면 인텔은 자체 생산공장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 부분에 관한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것은 향후 퀄컴과의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제 남은 것은 두 회사의 칩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줄 MS와의 관계다. 먼저 인텔은 최근까지 MS와 '절친'(BFF, best friends forever)이었다. 적어도 "윈도우 8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인텔 CEO 폴 오텔리니의 언급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MS는 ARM과 x86을 똑같이 지원하는 어쩌면 MS 입장에서의 '필승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이를 통해 인텔이 더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퀄컴이 MS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최근 인텔과 MS 간의 벌어진 틈새를 본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퀄컴의 눈에는 그것이 보일 것이고 또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editor@idg.co.kr


AMD / MS / TI / 퀄컴 / 인텔 /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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