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3

월마트 부사장이 블록체인으로 ‘개종’을 한 이유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월마트의 식품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프랭크 이아나스 부사장은 과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기반인 전자 장부 기술인 블록체인에 큰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 이교도’였다.

Image Credit : GettyImagesBank

이아나스는 “사람들에게 무언가에 의심이 들면, 그것에 대해 읽고 학습하고 시험을 해보라고 권고한다. 나 역시 이렇게 했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었다. ‘블록체인 신도'가 된 것이다. 스스로 생각할 때 정말 ‘개종’같은 인식 변화였다. 블록체인을 더 자세히 조사할수록, 블록체인이 솔루션이라는 확신이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나스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전세계의 1만 2,000여 식품 소매업체와 수 많은 공급업체가 판매하는 채소와 육류, 과일 등의 원산지를 샅샅이 추적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아나스는 최근 MIT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비즈니스(Business of Blockchain) 컨퍼런스에서 “아주 거대한 식품업체들에게 ‘약점’ 한 가지가 있다. 식품 시스템에 아주 중대한 아킬레스건이 한 가지 있다. 다름 아닌 ‘투명성 부족’이다”라고 설명했다.

월마트를 비롯해 돌(Dole)과 드리스콜(Driscol), 타이슨(Tyson), 네슬레(Nestle), 유니레버(Unilever) 등 9개 대형 식품회사는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합 전자 장부로 활용하는 방법을 시험하기 위해 IBM과 손을 잡았다. 리눅스 재단의 하이퍼레저 그룹(Hyperleger Group) 아래 운영되는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인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을 이용해 장부를 만들었다.

이아나스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망고 패키지의 원산지를 추적하는 시간을 1주일에서 2.2초로 줄인 방법을 설명했다.

식품체인과 블록체인이 만날 때
월마트는 망고와 돈육의 원산지 추적을 시작으로 블록체인을 테스트했다. 이아나스에 따르면, 월마트를 비롯한 전세계 식품 공급망이 오랜 기간 직면한 투명성 부족 문제 해결에 효과가 있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런 투명성 부족이 초래하는 문제를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정부는 16개 주에서 53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대장균 감염 사고를 불러온 로메인 상추 제품을 회수하려 시도했다. 오염된 상추의 원산지는 애리조나 주 유마로 밝혀졌다. 하지만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는 공급업체를 단 한 곳도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소매업체와 소비지가 원산지를 확인할 수 없는 모든 로메인 상추를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CDC는 소비자들에게 포장지 레이블로 재배 지역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경고했다.

이아나스는 현재 식품 공급망은 ‘사슬(Chain)’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단편적인 종이 기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식품 공급망의 일부가 디지털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시스템이 서로 통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아나스는 “위와 아래로 각각 한 단계씩 추적을 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된다. 그러면 관련 규제를 준수할 수 있다. CDC가 로메인 상추를 다 버리라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FDA 웹사이트에는 ‘제품 원산지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수백, 때론 수천 건의 문서를 통합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2006년에도 시금치로 인한 대장균 감염 및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시금치 제품의 레이블을 스캔해 원산지를 추적할 수 없는 실정이다. 21세기인 지금,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해 12월, 이아나스는 월마트의 추적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본사가 위치한 아칸소 주 페이엣빌의 여러 월마트 매장에서 잘라서 포장지에 담아 판매하는 망고 제품을 회의실로 가져왔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이 과일의 원산지를 찾으라고 지시했다. 팀원들이 원산지를 찾는 데 6일 18시간 26분이 소요됐다. 아이나스는 “그래도 월마트는 다른 경쟁사 대부분보다 나은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IBM의 블록체인 공급망 파일럿 프로젝트 초기에 분산형 전자 장부에 입력한 망고 제품의 원산지를 다시 추적해봤다. 이번에는 원산지 추적에 2.2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아나스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다대다 관계에서 초래되는 복잡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공급자들은 원하는 사람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아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에 공급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산업은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 뿐아니라 판매하는 제품의 수가 무수히 많다. 이 또한 문제의 일부이다. 1980년, 식료품점의 SKU(특정 제품과 연결된 재고 관리 단위) 수는 평균 1만 5,000개였다. 약 1만 5,000종의 식품을 판매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지금은 판매하는 식품 품목의 종류가 5만 개에 달한다.

식품 공급망은 가까운 장래에 '옴니채널’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전세계 어디에서나 식품을 구입해 자신의 집으로 배달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아나스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갈수록 더 편리해지고 있지만, 관련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의 경우 해결과제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퍼블릭 블록체인 vs. 프라이빗 블록체인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상품 이동과 관련된 복잡성 및 추적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예를 들면) 재배자가 채소를 운송회사에 넘기는 순간부터, 이 채소가 전국의 창고에 도착하고, 진열대에 진열되는 과정까지 모든 트랜잭션을 확인하고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이 넘겨질 때마다 스캔해 전자 장부에 기록한다. 이후 전자 장부는 무작위로 생성한 번호나 해시를 이용해 각 트랜젝션을 식별한다. 특정 상품과 관련된 트랜젝션은 장부에 불변의 입력 항목(블록)으로 각각 기록된다. 이를 감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2018.05.03

월마트 부사장이 블록체인으로 ‘개종’을 한 이유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월마트의 식품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프랭크 이아나스 부사장은 과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기반인 전자 장부 기술인 블록체인에 큰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 이교도’였다.

Image Credit : GettyImagesBank

이아나스는 “사람들에게 무언가에 의심이 들면, 그것에 대해 읽고 학습하고 시험을 해보라고 권고한다. 나 역시 이렇게 했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었다. ‘블록체인 신도'가 된 것이다. 스스로 생각할 때 정말 ‘개종’같은 인식 변화였다. 블록체인을 더 자세히 조사할수록, 블록체인이 솔루션이라는 확신이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나스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전세계의 1만 2,000여 식품 소매업체와 수 많은 공급업체가 판매하는 채소와 육류, 과일 등의 원산지를 샅샅이 추적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아나스는 최근 MIT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비즈니스(Business of Blockchain) 컨퍼런스에서 “아주 거대한 식품업체들에게 ‘약점’ 한 가지가 있다. 식품 시스템에 아주 중대한 아킬레스건이 한 가지 있다. 다름 아닌 ‘투명성 부족’이다”라고 설명했다.

월마트를 비롯해 돌(Dole)과 드리스콜(Driscol), 타이슨(Tyson), 네슬레(Nestle), 유니레버(Unilever) 등 9개 대형 식품회사는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합 전자 장부로 활용하는 방법을 시험하기 위해 IBM과 손을 잡았다. 리눅스 재단의 하이퍼레저 그룹(Hyperleger Group) 아래 운영되는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인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을 이용해 장부를 만들었다.

이아나스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망고 패키지의 원산지를 추적하는 시간을 1주일에서 2.2초로 줄인 방법을 설명했다.

식품체인과 블록체인이 만날 때
월마트는 망고와 돈육의 원산지 추적을 시작으로 블록체인을 테스트했다. 이아나스에 따르면, 월마트를 비롯한 전세계 식품 공급망이 오랜 기간 직면한 투명성 부족 문제 해결에 효과가 있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런 투명성 부족이 초래하는 문제를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정부는 16개 주에서 53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대장균 감염 사고를 불러온 로메인 상추 제품을 회수하려 시도했다. 오염된 상추의 원산지는 애리조나 주 유마로 밝혀졌다. 하지만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는 공급업체를 단 한 곳도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소매업체와 소비지가 원산지를 확인할 수 없는 모든 로메인 상추를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CDC는 소비자들에게 포장지 레이블로 재배 지역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경고했다.

이아나스는 현재 식품 공급망은 ‘사슬(Chain)’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단편적인 종이 기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식품 공급망의 일부가 디지털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시스템이 서로 통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아나스는 “위와 아래로 각각 한 단계씩 추적을 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된다. 그러면 관련 규제를 준수할 수 있다. CDC가 로메인 상추를 다 버리라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FDA 웹사이트에는 ‘제품 원산지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수백, 때론 수천 건의 문서를 통합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2006년에도 시금치로 인한 대장균 감염 및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시금치 제품의 레이블을 스캔해 원산지를 추적할 수 없는 실정이다. 21세기인 지금,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해 12월, 이아나스는 월마트의 추적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본사가 위치한 아칸소 주 페이엣빌의 여러 월마트 매장에서 잘라서 포장지에 담아 판매하는 망고 제품을 회의실로 가져왔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이 과일의 원산지를 찾으라고 지시했다. 팀원들이 원산지를 찾는 데 6일 18시간 26분이 소요됐다. 아이나스는 “그래도 월마트는 다른 경쟁사 대부분보다 나은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IBM의 블록체인 공급망 파일럿 프로젝트 초기에 분산형 전자 장부에 입력한 망고 제품의 원산지를 다시 추적해봤다. 이번에는 원산지 추적에 2.2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아나스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다대다 관계에서 초래되는 복잡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공급자들은 원하는 사람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아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에 공급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산업은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 뿐아니라 판매하는 제품의 수가 무수히 많다. 이 또한 문제의 일부이다. 1980년, 식료품점의 SKU(특정 제품과 연결된 재고 관리 단위) 수는 평균 1만 5,000개였다. 약 1만 5,000종의 식품을 판매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지금은 판매하는 식품 품목의 종류가 5만 개에 달한다.

식품 공급망은 가까운 장래에 '옴니채널’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전세계 어디에서나 식품을 구입해 자신의 집으로 배달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아나스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갈수록 더 편리해지고 있지만, 관련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의 경우 해결과제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퍼블릭 블록체인 vs. 프라이빗 블록체인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상품 이동과 관련된 복잡성 및 추적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예를 들면) 재배자가 채소를 운송회사에 넘기는 순간부터, 이 채소가 전국의 창고에 도착하고, 진열대에 진열되는 과정까지 모든 트랜잭션을 확인하고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이 넘겨질 때마다 스캔해 전자 장부에 기록한다. 이후 전자 장부는 무작위로 생성한 번호나 해시를 이용해 각 트랜젝션을 식별한다. 특정 상품과 관련된 트랜젝션은 장부에 불변의 입력 항목(블록)으로 각각 기록된다. 이를 감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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