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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바이브 포커스 체험기 : PC도 선도 필요없지만 너무 비싼 VR

Hayden Dingman | PCWorld 2018.11.13
2016년 입이 벌어지는 HTC 바이브의 800달러 가격대를 변호했었다. 당시 기준으로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보다 200달러가 비쌌지만, 룸-스케일과 핸드 트래킹을 지원하는 유일한 가상 현실 헤드셋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초에는 바이브 프로(Vive Pro)에 붙여진 1,100달러라는 가격을 변호했었다. 믿기지 않는 가격이고, 누구도 그 돈을 내고 제품을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바이브 프로가 현재 시장화된 제품 가운데 단연 최고의 VR 헤드셋이었기 때문에 그런 변호를 했다.

그러나 HTC가 목요일(현지 시간 8일)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독립형 바이브 포커스(Vive Focus) 헤드셋은 그런 변호를 할 수 없다. 책정된 가격이 599달러인 데, 내년 초 출시가 예정된 경쟁 제품인 매끈한 스탠드얼론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의 399달러와 비교하면 지나친 ‘자기 과신’에 해당되는 가격이다.

바이브 프로 체험기 : 기업 사용자를 위한 것이라고?
HTC의 발표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이벤트에서 바이브 포커스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두 버전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먼저 올해 초 중국에서 출시된 오리지널 모델이다. 작은 공 모양의 컨트롤러가 있다. 오큘러스 고와 닮은 모델이다. 그러나 이 모델은 핸드 트래킹을 지원하지 않는다. 또 다른 모델은 ‘개발자용 키트’였다. 데스크톱용 바이브 모델과 유사한 2개의 핸드 트래킹 원드(막대 모양의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모델이다.

둘 모두를 테스트했다. 그러나 바이브 포커스의 성능을 알기 힘들었다. HTC가 최소한 지금 당장은 기업에 초점을 맞춘 장치로 포지셔닝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포지셔닝을 비판할 수는 없다. 기업용 시장이 더 이익이 된다. 또한 고객들도 ‘시각적인 충실도’, ‘트래킹’ 등에 덜 민감하다.



그러나 마이크소프트 오피스 같은 VR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장치를 테스트하기란 꽤 어렵다. 목요일, 의료 프로세스와 관련된 트레이닝 비디오를 보고, 아주 기초적인 ‘레이싱’ 게임 하나를 즐겼다. 그리고 가상 회의실을 경험했다.

크라이시스(Crysis) 같은 ‘체험'과는 거리가 멀다.

이 정도의 데모였지만, 바이브 포커스에 계속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데 그 원인이 코딩이 잘못되거나 미흡한 데모 때문인지, 하드웨어의 제약 때문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후자일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벤치마크가 없는 상태에서 이에 대해 단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프레임 레이트가 안정적이지 않았다. 또 일부 데모에서는 머리를 돌렸을 때 정보가 누락되면서 검은 화면이 깜박거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9월 오큘러스 퀘스트 경험처럼 ‘깔끔한’ 경험은 아니었다.

‘유감’인 부분이다. 이론적으로는, 즉 표면의 기능과 특징만 보면 퀘스트와 포커스는 거의 동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제품 모두 스트랩(줄)에 오디오 솔루션이 기본 내장되어 있다. 해상도도 2,880x1,600으로 동일하다. 현재 가용한 바이브 포커스 버전은 트래킹을 지원하지 않는 컨트롤러만 제공하지만, 완전한 ‘월드-스케일’ 버전은 핸드 트래킹을 지원할 예정이다.



퀘스트가 모든 면에서 훨씬 더 낫다. 지난 2년 간 바이브를 옹호한 사람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VR 헤드셋이 바이브 프로인 것은 분명하다. 어쨌든 퀘스트가 훨씬 더 강력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드웨어도 훨씬 더 매끄럽고, 데모도 훨씬 더 우수했다. 여기에 더해, 가격이 399달러로 200달러가 더 저렴하다.

그렇지만 바이브 포커스에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은 꽤 마음에 들었다. 편안한 디럭스 오디오 스트랩(Deluxe Audio Strap) 애드-온을 지원하는 기존 바이브와 비교해도 마음에 들었다. 포커스는 위치만 제대로 맞추면 놀랍도록 가볍다. 프레임은 튼튼하고, 유동적인 밴드 디자인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연상시킨다. 포커스의 옅은 황백색 색감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90년대 중반 데스크탑 PC를 연상시켰다. 그러나 놀랍도록 편안한 장치이다.

핸드 트래킹 솔루션도 흥미롭다. 오큘러스 퀘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 혼합 현실(MR) 헤드셋처럼 내장된 카메라를 사용, 사용자가 위치한 공간을 매핑하고 컨트롤러를 계속 트래킹한다. 그러나 바이브 포커스의 핸드 트래킹 프로토타입은 초음파를 사용해 삼각 측량을 한다. 아주 흥미로운 접근법이다. 직접 체험하면 어떨까 궁금했다. 윈도우 MR 및 오큘러스 퀘스트에서 트래킹 관련 문제를 직면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직접 체험한 느낌은 ‘반반’이다. 바이브 포커스의 핸드 트래킹은 조작이 힘들었다. 손을 등 뒤에 위치시켰을 때 시스템이 혼동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퀘스트 트래킹처럼 자주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간헐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어쨌든 이는 장점에 가깝다. 진짜 단점은 따로 있다. 레이턴시가 훨씬 더 심했다. 빠르게 움직일 때를 중심으로 움직일 때 컨트롤러 위치가 불안정한 문제도 있다. 일직선을 그리면, 선이 들쭉날쭉한 형태가 된다. 시스템이 사용자의 위치를 아주 정확히 추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그렇지만 HTC의 기업 고객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포커스가 퀘스트보다 성능이 못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부분이다. 이는 다시 한 번 가격이 훨씬 더 비싼 이유에 대한 의문이 들도록 만든다.

결론
내게 문제가 된 부분이었다. HTC 바이브 포커스는 형편없는 장치가 아니다. 퀘스트처럼 ‘와! 미래의 장치다!’라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윈도우 MR 헤드셋이나 오큘러스 고와 비교하면 괜찮은 장치이다. 핸드 트래킹 컨트롤러가 함께 제공되면 고우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제품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헤드셋에 599달러라는 가격은 지나치다. 더구나 퀘스트는 399달러이다. 바이브 포커스가 퀘스트 보다 나은 장치라고 주장하기 힘들다. 특히 200달러가 더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이는 핸드 트래킹을 기본 지원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이다. 핸드 트래킹 키트이 완성될 경우, 애드온으로 별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지널 바이브의 애드온들이었던 디럭스 오디오 스트랩, 바이브 무선 어댑터, 기타 모듈식 액세서리와 유사하다. 즉, 599달러에 100-200달러를 추가해야 한다.

오큘러스가 퀘스트의 가격을 잘못 추정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을 기준으로 하면, 퀘스트의 가격이나 성능이 더 낫다. 물론 퀘스트는 2019년에 출시된다. 반면 포커스는 지금 입수할 수 있다. 하지만 나 같으면 기다리겠다. 먼저 일찍 입수했을 때의 장점과 혜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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