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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제대로 따라하기” 올바른 기업 혁신 연구소 전략

Bernard Golden | HPE 2016.11.01

연구소 개설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디지털적 성공은 탄탄한 전략과 프로세스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실리콘 밸리에 사는 사람이라면 혁신 관련 연구소 한 두 개쯤은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포드, GM 모두 하나씩 혁신 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필자는 폭스바겐 연구소 옆 동네에서 살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GE는 실리콘 밸리 외곽에 거대한 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삼성도 하나 있습니다. 심지어 혁신 연구소를 위한 혁신 연구소도 존재합니다.

이런 시설의 공통점은 기업이 실리콘 밸리에서 일어나는 혁신적인 변혁을 포착하기 위해 사외에 설치했다는 점입니다. 하루 아침에 업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스타트업이 떠오르는 시대입니다. 전 세계의 모든 기업이 평범한 비즈니스로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는 강한 확신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회사 중역들이 실리콘 밸리에 와서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경영진들은 여기서 얻은 지식을 새로운 프랙티스로 간추리고 전사적 기본 프로세스로 바꿉니다.

단 하나 문제가 있습니다. 연구소 설립 성공 사례가 많은 만큼, 아무 것도 해내지 못한 연구소 실패 사례도 수없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죠. 이들 실패한 연구소들은 종종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치고 스스로를 이상이 넘치는 공상가로 소개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혁신의 원천으로 기능하기는커녕, 조직에서 잘난 척만 하는 무책임한 사람으로 비난 받는 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혁신 연구소에서 느끼는 매력은 물론 이해할 만 합니다. 세계는 급격히 디지털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고, 당연히 디지털 프로세스의 작동 원리를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디지털 문명의 중심인 실리콘 밸리보다 더 적절한 곳이 있을까요? 전 세계의 많은 비즈니스 리더들은 디지털화의 속도가 갈수록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속도가 주는 교훈을 잘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도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혁신 연구소라는 계획의 성공과 실패는 어떻게 결정되며, 혁신 연구소 전략의 성공률을 높이고 실패율을 낮추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고위 IT 리더들에게 이 문제는 학문을 벗어난 부분입니다. 혁신 연구소 이니셔티브를 처음 출범한 사업부의 책임으로 몰아넣고, 옆에 가만히 서서 실패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동료 중역들이 해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는” 새로운 환경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변모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필요한 도구를 실패로 바라보는 것은 근시안적인 자세이기도 합니다. 디지털화라는 노력은 필수적으로 IT의 영역에 속하므로 성공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도 IT의 몫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을 널리 인정받는 혁신 연구소의 사례를 보고 교훈으로 삼는 것이 유용할 것 같습니다. 필자는 과거 캐피털 원(Capital One)의 연구소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고, 이 연구소의 발전을 함께 경험했습니다. 캐피털 원이 연구소에서 얻은 지식을 스스로의 변혁에 활용하는 방식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캐피털 원 혁신 연구소에서 필자가 배운 세 가지 교훈을 공유합니다.

1. 적절한 개인별 전략을 수립하라
앞서 이야기했듯 “디지털 전문가” 몇 명을 채용해서 제일 잘 나가는 사무 공간에 책상을 마련해주고 마법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기업이 매우 많습니다. 캐피털 원도 그런 전철을 밟았습니다. 심지어 디지털 업체 몇 개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캐피털 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기존 조직원을 메인 IT에서 분리하기보다는 연구소와 본사 순환근무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IT 핵심 인력은 프로젝트 기간 일부는 본사에서 일하고, 종종 연구소를 오가면서 새로운 기술과 기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연구소 인력도 본사 IT 부서로 이동해 신제품이나 새로운 발견을 더 많은 직원들에게 전수합니다. 캐피털 원은 이런 방식으로 디지털 재능을 조직 전반에 확산시키면서 IT 부서 직원을 연구 활동과 관련지었습니다.

2. 연구소에서 얻은 성과를 IT 부서와 통합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라
기업과 연구소 인력 간의 생산적인 인터랙션을 장려하는 것도 물론 좋은 전략입니다. 그러나 연구소 혁신을 본사 조직으로 이전하는 명확한 방안이 없다면 그 이니셔티브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겠죠. 연구소의 성과를 IT 부서에 흡수하기 위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조직으로 이전하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입니다.

당연히 이런 일은 특정 프로젝트를 초월해 이루어지는 단계입니다. 혁신 연구소 역시 프로젝트가 정식 전략으로 채택될 경우 이전되어야 하는 새로운 툴과 프로세스를 만듭니다. 이전 프로세스 규칙은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집니다. 새로운 기술이 기존 사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장된 혁신 전략은 무수히 많습니다. 통합 프로세스 마련에 성공하려면, 1번에서 설명한 개인별 전략을 통해 상호 존중을 장려하는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두 조직의 니즈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3. 혁신 전략에는 끝이 없다는 점을 인지하라
연구소와 함께 시작하고 연구소와 함께 끝나는 혁신 전략은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훌륭한 혁신 연구소는 프로세스를 시작하고 조직 전체의 확신을 얻어야 합니다. 캐피털 원은 항상 자체적인 혁신 사례를 널리 알렸습니다.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출범해서 OSCON에 선보였죠. 또한, 첫 서버리스 컨퍼런스(Serverless Conference)를 후원했습니다. 이런 활동은 기업 PR은 물론 훌륭한 인재 채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고급 기술 개발자들이 모이는 장소를 마련함으로써 캐피털 원은 혁신에 대한 회사의 헌신을 보여주고 많은 인재를 데려올 있게 됩니다.

신봉자도 반대자도 모두 있겠지만, 어쨌든 혁신 연구소는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혁신 연구소는 기업이 신기술을 발견하고,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연구소 설립은 시작일 뿐, 승리를 선포하는 단계가 될 수는 없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 없이 문을 닫는 혁신 연구소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요점은 확실한 전략과 방법론적 프로세스가 없다면, 단순히 혁신 연구소를 세운다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올바른 혁신 연구소 전략이 있다면, 기업의 디지털 변혁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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