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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듣고 보는 것을 넘어” 메타버스를 위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Christian Marhöfer | COMPUTERWOCHE 2022.07.27
2021년 가을 이후로 메타버스를 둘러싼 논의가 점점 과열되고 있다. 이는 단지 회사 이름까지 바꿔버린 마크 저커버그의 발표 때문만은 아니다. 메타 그룹뿐만 아니라 수많은 거대 IT 업체가 가상 평행 세계의 모습에 대한 계획과 아이디어를 앞다퉈 내놓았다. 이들 업체의 계획은 주로 구현 가능한 사용자 경험에 집중됐고, 그에 따른 법적 윤리적 문제도 거론했다.
 
ⓒ Getty Images Bank

하지만 기술적 기반에 대한 고려와 논의는 드물었다. 메타버스는 기반 인프라에 대한 요구사항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사용되는 데이터센터와 스토리지 솔루션 역시 중요하다. 따라서 메타버스 트렌드에 합류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인프라 측면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지금은 메타버스란 무엇이고,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를 정의하려는 시도는 주로 사람이 살고 일하고 쇼핑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가상 세계를 말한다. 메타버스가 최종적으로 거대한 단일 디지털 세계가 될지, 다양한 메타버스가 서로 연결된 모습이 될지, 아니면 증강현실처럼 디지털 콘텐츠가 현실 세계와 융합된 형태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론적인 잠재력은 무한하며, 메타 그룹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업체는 “인터넷의 다음 단계”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상현실 같은 기술이 메타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은 확실하다. 물론 현재 알려져 있는 기술을 넘어선 형태가 될 것이다. 현재의 가상현실은 VR 글래스와 함께 게임이나 미팅, 협업 플랫폼에 사용되는 정도이다. 하지만 메타버스란 맥락에서 가상현실의 가능성은 이보다 몇 단계는 앞서 있을 것이다. 쉽게 중단될 수 있는 단일 애플리케이션에 관한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동작하는 말 그대로 평행 세계에 관한 것이며, 어떤 제한도 받지 않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상의 시나리오를 통합한다.
 

메타버스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실제 세계에 대한 이런 복잡한 재현을 디지털 네트워크 상에서 실현하는 데 필요한 요구사항은 이전 세대의 인터넷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금융 거래부터 개인 아바타와 그 인터랙션, 다양한 사회적 행사, 예술과 문화까지 모든 것을 가상으로 재현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컴퓨팅 성능과 전력, 필수 대역폭, 그리고 스토리지 용량 모두가 이전 세대의 아이디어에 필요한 것을 몇 배는 초과한다.

인공지능 같은 기술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서버 요구사항은 메타 그룹이 메타버스용 AI 개발을 위해 도입한 슈퍼컴퓨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메타 그룹의 시나리오 하나에 필요한 막대한 참조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만도 초당 수천억 회의 연산이 필요하다. 메타 그룹의 AI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의 스토리지 시스템은 초당 16테라바이트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추후에 시스템이 완성되면 초당 엑사바이트 단위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메타 그룹의 내부 발표이지만, 메타버스 구현에 필요한 인프라의 규모를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메타버스를 위해서는 인프라의 전반적인 확장이 불가피하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는 물론, 메타버스에서 어떤 식이든 자사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은 전력 비용과 환경 보호, 필요한 컴퓨팅 성능, 그리고 서버를 수용할 물리적인 공간까지 수많은 요소 간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고민해야만 한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먼저 던져야 하는 질문은 “이 모든 요구사항이 관련 업계가 새로 개발해야 하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인가, 아니면 기존 기술로 충분히 구축할 수 있는 것인가?”이다.
 

메타버스에 대응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

메타버스 지지자에게 희소식이라면, IT 업계는 이미 메타버스를 향해 움직이고 있으며, IoT부터 엣지 컴퓨팅, 5G 등의 기술이 데이터센터 구조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엣지 컴퓨팅 프레임워크 내에서 탈중앙화된 마이크로 데이터센터가 컴퓨팅 성능을 필요한 곳 가까이 배치하고, 짧은 거리와 빠른 반응 속도, 낮은 지연으로 IoT 구현을 가능하게 해준다. 

동시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물리적인 제약에 대한 해법도 준비되어 있다. 5G의 확산이 막대한 용량의 데이터를 고속 전송하기 위한 대역폭의 증가를 보완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실행될 다수의 컴퓨팅 집약적인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을 고려하면,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런 변화에 맞춰 부품 제조업체의 해법 역시 최종 사용자 컴퓨터부터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메타버스란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을 추가하고 있다. 이 분야의 기반이 되는 발전 중의 하나는 전통적인 HDD에서 SSD로의 전환을 통해 용량부터 처리 속도, 성능까지 모든 요소를 강화한 스토리지이다. 최근에는 NVMe SSD가 기존의 SATA SSD를 대체하며 기업 데이터센터로 확산하고 있다. CPU와 직접 통신하는 NVMe는 SATA보다 더 효율적인 드라이브와 낮은 지연, 그리고 확연히 빠른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이는 메타버스 구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특히 VR 영역에서는 끊김없는 영상과 짧은 로딩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기대되는 기술은 서버 환경의 DDR5 DRAM 도입이다. DDR5는 일반 소비자 PC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환경에서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DDR5는 더 높은 성능과 두 배의 속도, 더 낮은 소비 전력, 그리고 데이터 무결성까지 제공한다.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메타버스의 발전에 또 하나의 기반 인프라가 될 것이다.

메타버스에 관해서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많다. 현실 세계를 온전히 디지털 세계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장애물도 많고 추가 기술 개발 역시 필요하다. 하지만 스토리지 솔루션처럼 인프라 기술이 한 단계 발전할 때마다 메타버스 역시 현실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기반 인프라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은 궁극적으로 가상현실의 가능성 역시 발전시킬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메타버스 영역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또 메타버스 개발을 본격화하려는 기업이라면, 적절한 개념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앞으로의 요구사항에 맞추고 이런 맥락에서 필요한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메타버스가 현실화되면, 불과 5년 내에 아무도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지 모른다. 막대한 양의 데이터와 이를 처리하는 일이 과제로 남을 것이며, 그에 걸맞은 투자가 필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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