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IDG 블로그 | 블록체인, 전통 식료품 유통망에 도전장

Patrick Nelson | Network World 2017.11.03
스마트 컨트랙트와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으로 직접 판매와 가격 인하가 가능해진다.

어쩌면 소매 식료품점의 몰락이 코 앞에 다가와 있는지도 모른다.

러시아 식료품 배달업체인 INS(Instamart)는 대형 소비재 유통업체인 유니레버, 네덜란드 축산 조합인 프라이스랜드캄피나, 미국 식료품 회사 마스 등과 구속력이 없는 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INS의 목표는 블록체인 기반의 식료품 공급망을 구축해 도소매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종 소비자 가격도 크게 내릴 수 있다.



INS는 보도자료를 통해 “INS는 생태계를 분권화해 소비자가 식료품 회사로부터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 가격을 최대 30%까지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18년 4분기로 계획된 서비스 정식 출범의 첫 단계로 이달 말에 토큰 세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명 시장은 있다. INS가 인용한 퍼시스턴트 마켓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식료품 시장은 2020년 8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온라인 식료품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3,000억 달러이며, 미국 온라인 시장도 2020년에는 18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다.

INS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보다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치중하는 “식료품 유통업체의 권한 남용” 때문에 소비자와 제조업체 간의 직접적인 인터랙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유통업체의 공급망이나 조달 조건에 맞지 않아 매장에서 볼 수 없는 독립적인 지방 제조업체도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식료품 관련 트레이드 프로모션(Trade Promotion)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비용만 발생한다며, 이를 암호화된 토큰과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충성도 마케팅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INS에 따르면, 현재 트레이드 프로모션은 대부분 제조업체와 전국 규모 유통업체 간에 일어나는데, 실제로 제조업체는 매출의 17%를 트레이드 프로모션에 사용한다.

분권화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이 제공하는 직접 판매로 공급망의 비효율성도 개선할 수 있다. 푸드 마일(Food Miles)도 단축할 수 있고, 시각적인 전시나 항상 재고를 채워야 하는 필요가 줄기 때문에 진열대에서 낭비되는 양도 줄일 수 있다.

INS는 공급망 운영을 위해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할 계획이다. INS는 1%의 거래 수수료를 받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제조업체에 신속하게 전달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마케팅하고 제조업체가 가격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

소비자는 더 저렴한 가격에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택권도 넓어지고 구매도 더 쉬워진다. 사용자의 지갑은 분권화된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모든 정보를 보전하며, 웹 사이트나 앱이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 독립적인 물류 센터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받으면, 독립적인 배송업체가 이를 배달한다. 뉴욕과 LA이 전세계 운영 도시의 초기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공급망과 지불, 스마트 컨트랙트는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이 INS의 설명이다.

만약 INS의 구상이 성공한다면, 이 급진적인 식료품 유통 방법은 이미 가격에 민감하고 품질 향상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눈총을 받고 있는 슈퍼마켓 산업을 붕괴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다른 유통업계에게도 블록체인으로 가는 문을 여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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